상품명 | 욜로하다 골로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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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욜로하다 골로갔네
저자: 권선하
출판사: 인디펍
출간일: 2024-01-20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78p
크기: 128*182 (mm)
ISBN: 9791167564771
정가: 10,000원
존버하면 잘 될 줄 알았다.
역마의 기질을 이기지 못하고 20대 후반에 세계여행을 시작. 여행 경비가 떨어지면 한국으로 돌아와 일하고 돈이 모이면 다시 떠났다. 사진가, 여행작가 등 컨텐츠 제작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 마지막으로 여행유튜버까지 했지만 역시 반응은 없었다. 뒤늦게 깨달았다. 난 재능이 없다는 걸. 신선놀음 하느라 시간은 믿기지 않게 빨리 흘렀다. 여행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났고 어느 덧 나이 든 내 모습을 마주하였다. 결국 이룬 것 없는 나는 욜로하다 골로 가버렸다.
역마의 기질을 타고나 오랜 시간 해외를 떠돌았다. 자기성찰 지능은 높은데 경제 지능은 낮아서인지 저축은 안하고 돈만 생기면 국경을 넘었다. 한우물을 파기보단 여러 창작 분야에 관심이 많은 육각형 인재. 그러나 육각형이 별사탕 만큼 작아서 하는 일 마다 안 풀렸다. 풍경 사진, 에세이, 소설, 여행유튜브 등 다방면에 기웃거렸다. 그 중에 하나도 잘 풀린게 없다. 그럼에도 애매한 재능도 재능인지라 낭비하기 아까워 계속 글을 쓰고 있다. 여자 이름 같지만 남자다.
1부. 오랜 방랑의 꿈
하루 6km를 걷던 아이
꿈을 강요하는 시대에 진짜 꿈을 잃다
꿈은 잊혀지고 실패만 남았다
2부. 서툴렀던 첫 여행
사회초년생의 쓴 경험, 그 땐 나도 어렸어
변화는 한계에 몰렸을 때 찾아온다
해외 여행의 시작. 말레이시아
혼돈의 뉴델리 빠하르간즈
우리의 멘탈이 와르르 무너진 사건
뉴델리가 내게 힘든 이유
상처와 회복의 시간들
인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
해외에서 경험한 첫 생일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해외 NGO활동 참여
트리운드산에 얼어 죽을 뻔하다
동화 속 마을 같았던 최애도시
처음 만나는 히말라야 트레킹
히말라야에서 조난 위기를 겪다
3부. 방랑하는여행, 방랑하는 인생
방향을 잃고 여행 부랑자가 되었다
여행은 짧고 인생은 길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고통스런 산티아고 순례길
무계획이 계획입니다
까미노에서의 소중한 만남
이젠 정말 이별인가?
까미노에서의 고통스런 시간들
순례길이 준 선물
버스 추락의 악몽
나름의 그럴듯한 계획이 있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다
여행의 바다에서 표류하다
풍문보다는 별로 였던 미얀마 여행
만남과 이별이라는 숙명
시작부터 발생한 불운들
장비는 한 방에 좋은 걸 사야해
잘못 산 걸 가장 후회하는 물건
빠른 손절은 지혜로움이다
내 생애 크게 고통스러웠던 시간들
4부. 욜로하다 골로갔네
카트만두에서 큰 부상을 당하다
사주의 반대로 살았더니
일하면서 따스했던 시간들
새로운 도전 여행유튜버
더 이상 부족함이 없습니다
방랑과 방황 사이
욜로하다 골로갔네
에필로그
날씨가 꽤나 쌀쌀해진 11월 말이었다. 평소처럼 아침 6시에 일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헉. 허. 흐어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차분이 호흡을 가다듬었고 숨은 쉴 수 있었다. 그러나 심장은 가쁘게 요동쳤다. 마치 해발 7000m를 걷는 산악인 마냥 숨이 가빴다. 그럼에도 몸은 움직였다. 내 의지가 아닌 출근에 습관화 된 육체가 나를 이끌고 학교로 데려다 주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도중에도 호흡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공황 장애였다. p24
처음 와본 인천 국제공항, 처음 타는 해외 비행기. 어린 시절부터 세상을 떠돌고 싶다는 사람치고 29살 첫 해외여행은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직장 그만두고 여행을 다닌다고 주변에게 알렸을 때 반응은 다양했다. 대체로 ‘잘 다녀와’ 라는 가벼운 응원의 메세지를 많이 보냈다. 그런데 당시 친했던 형은 응원과는 달리 이렇게 말했다.
“너 도피하는 거 아니니?”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기분 나쁘진 않았다. 그 형의 논리는 직업을 바꾸는 것, 회사를 옮기는 일들이 현재로부터의 도피라고 보았다. ‘도피’. 맞는 말이다. 공황 장애까지 겪었고, 하루 라도 빨리 학교를 떠나고 싶었으니 도피는 아주 정확한 표현이었다. p30
더 이상 지금의 현실을 버틸 수 없을 때, 변화의 욕구가 솟구쳐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p31
머리카락을 그만 들추고 얼굴을 보았다. 거울 속 내 모습은 한 명의 아재였다. 나는 어느 새 40살이었고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르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여행 몇 번 다녀왔는데 10년이 흐르다니? 말도 안 돼. 난 아직도 30대 초반의 생기 넘치는 모습 같은데 아니라고?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은 줄 몰랐던 것이다. 만약 앞으로의 10년도 지금처럼 생활한다면 어떨까 상상했다. 그럼 또 10년이 금새 가버려 50대 된다. 한번 더 신선놀음을 한다면 60대. 세월이 야속했다. 앞으로의 10년은 달리 살아야 할 것 같았다.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