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 된 이유

5분, 1분, 30초, 10초… 점점 짧아지는 인기 영상들과 그것에 익숙해진 현대인들. 그들에게 다 읽는데 일주일이 꼬박 걸리는 소설책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시간이 없어 긴 소설을 읽기 싫은 사람, 재밌는 걸 읽고 싶지만 시간 때문에 긴 소설을 못 읽는 수험생, 글과 어우러지는 그림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간단하게 몇 편만 읽고 싶은 직장인, 독서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지만 여유와 습관이 안 돼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는 사람.

<평범한 사람이 된 이유>는 이런 모든 ‘평범한’ 사람을 위한 책으로 판타지, SF,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초단편 60편이 아름답고 독특한 일러스트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서상아
한국, 캐나다, 미국에서 살아오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글을 즐겨 씁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 영화 번역을 하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글로 밥 벌어서 고양이들과 오붓하게 사는 삶을 꿈꿉니다.

서상구
한국, 캐나다, 미국에서 살아오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그림을 즐겨 그립니다. 일러스트와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Studio Exit을 운영하며 아티스트로서 좀 더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살고 싶은 마음에 제주도에 내려와 작업 중입니다만, 사실 고양이, 축구, 게임, 그리고 맛있는 것만 있으면 어디서든 서식 가능합니다.

0. 글을 쓰는 이유

1. 행복한 달/순간들/맨발/미리의 숲/눈사람/고래와 새/반쪽짜리 만두 이야기/미래/85년 후

2. 날개/오늘/영업 종료/길/대기실/같은 공간/칼국수/현재/거북이 밥

3. 숨/귀신/김밥과 지우개/불타는 산/스틱스/문/Bubbles/소녀/바다발자국

4. 무지개 비둘기/젖은 삼단 우산/숲/파도/별/미세스 정/가수/이후/도마/집

5. 평범한 사람이 된 이유/비상구/타코/시작과 끝/벌레

6. 사일러스와 비누/선택/알/대화/물

7. 무아의 세상/보라/여자와 구름/버스 욕조/꿈/극

8. 식물의 도시/돌멩이의 도시/산책의 도시/물과 땅의 도시/틀/틈

9. 작가의 말

우주를 오래 떠돌다 보면 지구가 그리워지는 걸 넘어 낯설어질 때가 온다. 특히나 지구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집도 없다면 그 시기는 조금 더 빨리 온다. 창밖으로 보이는 무섭도록 까만 풍경과 중력 장치가 가동되기 전 찰나의 붕 뜨는 현기증도 적응되면 편해진다. 오히려 지구가 가진 중력의 무게가 두려워지고, 사람들과 부대낌을 참을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또 몇 달 안에 우주로 떠나게 되고, 점차 돌아오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 <산책의 도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