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침잠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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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1,000원 |
상품요약정보 | 이근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침잠하는 사람』에는 스물다섯 편의 시와 그것과 짝패를 이루는 스물다섯 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시와 사진은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이 시집에서만큼은 그 둘이 병존할 때 빛을 발한다. 침잠한 이가 거느린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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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침잠하는 사람
저자: 이근일
출판사: 기린과숲
출간일: 2022-10-20
분야: 시
제본: 무선제본
쪽수: 88p
크기: 126*190 (mm)
ISBN: 9791187178187
정가: 11,000원
이근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침잠하는 사람』에는 스물다섯 편의 시와 그것과 짝패를 이루는 스물다섯 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시와 사진은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이 시집에서만큼은 그 둘이 병존할 때 빛을 발한다. 침잠한 이가 거느린 그림자들. 그 그림자들이 이루는 고독한 앙상블. 고독의 음마다 숭고가 피어날 때까지.
이근일
200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시를 쓰고 있다. 독립서점 및 출판사 기린과숲을 운영 중이며 저서로 시집 『아무의 그늘』, 그림우화 『안녕, 나는 고래야』, 『코끼리 쿤』, 사진집 『어머니, 바다를 건너가시네』(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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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재즈
인간들의 세상
골목 안으로
조우
조우
우리가 걷는 복도
블루문
성탄
자개
내가 없는 그림
성
조우
초대
악연
2부
산정호수
침잠
얼룩의 시간
침묵
검은 숲
은의 왈츠
음화
전복
그 집
휴일
오름
자작나무가 많았다 자작나무 사이사이 그림자가 많았다
갇힌 자도 있었고
스스로를 가둔 자도 있었다
-「얼룩의 시간」에서
자작나무숲을 걷습니다. 자작나무마다 검은 눈동자가 박혀 있습니다. 그 눈동자가 나를 보고 내 그림자를 내려다봅니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 드리운 그림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갇힌 자”와 “스스로를 가둔 자”들의 어두운 고백을.
그때 누군가 말했습니다. “자작나무가 열어놓은 희고 검은” 이 세계가 방금 얼룩말을 낳았다고요. 저 “영원히 길 잃은 얼룩말”을. 혼돈 속에서 나는 어지럽습니다. 흔들립니다. 흔들리면서도 나는 그 얼룩말을 외면하지 않기로 합니다. 얼룩말을 끌고 더벅더벅 갑니다. “지울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그 얼룩진 시간 속을”.
음악은 무언가를 잊는 데 좋다
붐비는 홀은 나를 지우는 데 좋다
그러나 이 홀에는
음악이 없고
피아노의 그림자만 있다
-「재즈」에서
“얼룩의 시간”을 잠시나마 잊고자 음악을 듣기로 합니다. 나는 홀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홀에도 온통 그림자들뿐입니다. 피아노는 없고 “피아노의 그림자”만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사람 대신 붐비는 사람의 그림자들. 여기 얼룩에 침잠한 이도 있습니다. 얼룩말이 막 울음을 터뜨립니다. 나는 얼룩말을 다독이며 기다립니다. “그림자들의 멋진 앙상블을”.
마침내 그들의 연주가 시작되었네요. 나는 “낡고 푹신한 의자에 몸을 내맡긴 채” 귀를 기울입니다. 어느새 침잠한 그림자가 되어.
“사진은 그에게 도구에 불과하지만
사진을 통해 비로소 그는 자신을 마주 대한다.”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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