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집, 어느 민달팽이의 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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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2,000원 |
상품요약정보 | 보통의 달팽이와 달리 집 대신 서식지가 있는 민달팽이로 자신을 비유하는 것에서 출발한 자전적 에세이. 발 딛고 살았던 물리적 집보다 더 집이라고 여긴 정신적 셸터에 관한 유랑일기. 지금의 나는 어째서 나인가. 그 모든 일이 일어났음에도 정말 나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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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집, 어느 민달팽이의 유랑
저자: 유보
출간일: 2021-08-2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48p
크기: 110*178 (mm)
정가: 12,000원
보통의 달팽이와는 달리 집은 없지만 서식지가 있는 민달팽이로 작가 자신을 비유하는 것에서 출발한 자전적 에세이. 발 딛고 살았던 물리적 집보다 더 집이라고 여긴 정신적 셸터에 관한 유랑일기.
지금의 나는 어째서 나인가. 그 모든 일이 일어났음에도 나는 정말 나인가.
1장 '머물렀다가 사라지길 반복하지'에서는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한 비물리적 공간에 관한, 2장 '두 발이 명백히 땅을 딛고 있어'에서는 집으로 여긴 물리적 공간에 관한 일상적 사유와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게 발 디딜 곳은 분명히 필요할 테니까. 집을 버린 민달팽이에게도 서식지가 있듯이 우리의 유랑은 이상할 것이 없다.
잘 미루는 사람. 시와 아이돌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한다.
저서로 에세이 <집, 어느 민달팽이의 유랑>과 시집 <하지가 지나고 장마가 끝나도>가 있으며 <오늘도 책방으로 퇴근합니다>에 공저로 참여했다.
Instagram: write2postpone
프롤로그 9
I 머물렀다가 사라지길 반복하지
루나 21/노트북 31/언니 39/대피소 49/일기장 59/케이팝 77
II 두 발이 명백히 땅을 딛고 있어
화장실 89/무대 101/304호 115/병원들 125
에필로그 139
어떤 대상이 밉고 견딜 수 없다면 그 마음의 뒷면엔 그것을 향한 지독한 갈망이 있을 확률이 높다. 내게는 ‘집’이 그런 불안정 애착 대상 중 하나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나는 수많은 ‘집’을 허물고 다시 지으며 살겠지. 그리고 매번 조금씩, 이 삶에 관해 덜 두려워질 것이다. (p. 14)
나는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을 믿는다. 감성적인 관점이 아니라 물리적인 관점에서 그렇다. 누군가와 마주 보는 시간이 많이 쌓이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표정 쓰는 법을 따라 할 때가 있다. 웃을 때의 눈꼬리 모양이나 찡그릴 대의 주름 방향, 곁눈질하는 습관 같은 것들. 친숙한 사람의 사소한 버릇을 획득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그 사람과의 시간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p. 40)
‘이 못생기고 추한 내면도 나의 것이야. 그러니까 이 모습을 확인한 후에도 날 사랑해줘. 날 앞으로도 인간으로 존중해줘.’라고 속으로만 외치는 덜 자란, 어쩌면 영원히 덜 자랄 어른들. (p. 55)
나는 자면서 꿈을 꾸지 않은 적이 거의 없는데 내 꿈은 대부분 헛통증에 대한 은유다. (p. 75)
세상이 물 같은 액체라서 우리가 단절 없이 전부 동시에 사랑에 접속할 수 있다면 사랑의 주고받음은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 맞닿아 있을 때만 사랑이고 그렇지 않을 땐 사랑이 아니라는 오해도 없을 것이다. (p. 82)
물론 우울증, 조증 모두 여전히 나에게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완치만을 희망으로 삼았기에 끝없이 절망했던 날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의 진폭과 파문을 줄이는 노력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안다. (p. 136)
진솔함이라는 게 때에 따라 지루할 수는 있지만 악독하지는 않지 않을까? 그게 내가 쓰는 행위에 걸 수 있는 희망이라면 희망인 셈이다.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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