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자유청춘예금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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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자유청춘예금통장
저자: 김채윤, 이현석, 오지혜
출판사: 위아파랑
출간일: 2022-10-01
분야: 소설
제본: 사철제본
쪽수: 60p
크기: 110*175 (mm)
ISBN: 9791198322975
정가: 13,000원
“잔고는 없지만, 이곳에 청춘의 재간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청춘은 가난합니다. 그러나 인생이 꼭 물질적인 것들로만 채워져야 충만한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금전적인 것들이 아닌 단단한 마음을 채워 넣을 수 있는 통장 형태의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세 명의 청춘이 각자의 시선으로, 다양한 장르로 빚어낸 발버둥의 흔적들. 이 책은 나를 괴롭혔던 상사에게 편지를 보내보기도 하고, 캥거루가 되어 보기도 하고, 친구의 결혼식에서 느꼈던 멜랑꼴리함을 망설임 없이 드러내기도 하는 어딘가 괴랄한 이야기입니다.
김채리(김채윤)
이야기를 좋아해서 책을 짓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독립출판 작가입니다. 『0 0』, 『나, 너 소설』을 썼고 『자유청춘예금통장』, 『맛 집』을 공동집필했습니다.
이현석
제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 기획자입니다. 『자유청춘예금통장』을 공동 집필하고 청춘을 주제로 한 《난춘》 전시에서 시를 전시했습니다.
오지혜
제주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제작자입니다. 철학과 심리를 주제로 한 콘텐츠 창작에 관심이 있습니다. 『자유청춘예금통장』을 공동 집필했습니다.
Prologue
청춘의 정의
제 1장. 젊음을 보내며 쓰는 편지
1. 나와 같은 당신에게
2. 부모님의 청춘에게
3. 나를 괴롭혔던 상사에게
제 2장. 이번 생은 소설로 써요
1. 캥거루로 살고 싶어
2. 포기하는 연애
3. 바람(Wind), 바람(Wish), 바람(What the Fxxk)
제 3장. 산문한 청춘
1. 청춘의 빚
2. 친구의 결혼식에서
3. 오지 않은 미래를 기다린다는 것
Epilogue
서로에게 부치는 편지
P. 34 / 소설 ‘포기하는 연애’ 中
비가 그친 저녁. 성훈은 구겨진 교정지를 든 채로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물론 드문드문 서 있는 가로등이 주변을 비추긴 했으나 그의 눈엔 그리 밝지 않아 보였다. 창문을 여니 비에 젖은 아스팔트 냄새와 함께 축축한 바람이 올라왔고, 왠지 모르게 조금 슬펐다. 어쩌면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하는 자신이 흐린 날씨와 닮아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있던 성훈은 그만 손에 쥔 교정지를 밖으로 떨어뜨렸고, 한동안 생의 전부를 잃은 사람처럼 바닥에 버려진 종이 뭉치를 바라보았다.
P. 39 / 소설 ‘바람(Wind), 바람(Wish), 바람(What the fxxk)’중
정화 주변의 사람들은 정화를 위로했다. ‘바람’이라는 사건 자체가 그리도 흔함을, 그리고 그 소재가 자신의 글 속에도 등장하게 되었을 뿐임을, 정화는 이번 계기로 알게 되었다. 그러나 바람이 흔하다는 사실이 정화의 상처를 줄여주지는 못했다. 한때 연인이었던 이와 친언니 같았던 이를 모두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믿는 이들에게 기만당했다는 배신감에 정화는 도저히 시간을 버틸 수 없었다. 그들에게 분노하는 밤이 지나면 스스로에게 분노하는 새벽이 찾아왔다. 그렇게 휘몰아치는 분노들 너머로 슬픔이 떠오르면 정화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일기를 썼다. 이 날의 모든 감정들을 생생히 기억해야했다. 그러면 그토록 이해하기 어려웠던 노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지도 몰랐다. 결국 정화에겐 모든 사건이 ‘인간’들의 정신적인 구조와 사고방식, 심리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계기 다름 아니었다. 그걸 전부 이해하고 나면 남은 일은 오직 글을 쓰는 것뿐이다.
P. 14 / 편지 ‘나를 괴롭혔던 상사에게’ 중
하루도 상사의 험담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을 정도로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일들이 많았어요. 하고 싶은 말들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비좁은 방 안에서 일방적으로 내려지는 지시들에 멋모르고 힘없는 우리는 묵묵히 응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답답하다. 라고 다들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그때의 제가 지나치게 어려서였을까요? 아니면 아직 사회에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그래도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선배들이 모두 저를 말렸어요. 풋내기 사원의 자신감에 대한 기대치라곤 찾아볼 수 없었죠. 오히려 우습게 보는 기세였어요.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다. 내가 한두 번 겪어 봤니? 그럴수록 저는 기고만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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