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우리들의 다섯 번째 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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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6,900원 |
상품요약정보 |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리고 공생의 깨달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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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우리들의 다섯 번째 계절
저자: 김영욱
출판사: 기린과숲
출간일: 2023-12-20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80p
크기: 128*188 (mm)
ISBN: 9791187178255
정가: 16,900원
“지난 삼 년은 내 자신을 길 위에서 돌아본 여정이었으며, 내 눈으로 목격한 작은 생명들의 흐느낌을 받아 적는 필사가의 임무에 충실한 시간이었다.”
시와 산문을 쓰면서 아동청소년문학 번역가로 활동 중인 김영욱의 에세이 『우리들의 다섯 번째 계절』이 기린과숲에서 출간되었다. 전 인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던 팬데믹 공포, 핵개인의 시대, 자본주의 시스템의 횡포,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 ‘지구 배’에 동승한 작금의 우리가 겪고 있는 불온하고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시대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 그리고 저자 개인사에 크게 자리 잡은 불화와 상처는 그동안 그로 하여금 번번이 자연을 찾아 떠나게 만든 요인이었다.
이 책은 지난 삼 년간 길 위에서 쓰여진 기록으로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과 자연 속에서 얻은 공생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
김영욱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한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21년 <시산맥>에서 시로, 2023년 <시와산문>에서 수필로 등단하고 현재 시와 수필을 쓰면서 아동청소년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1회 직지신인문학상 당선(2018),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 대상(2019), 한탄강문학상 대상(2022), 평사리 문학대전 수필 부문 대상(2023),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시조 부문 당선(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금 시 부문 수혜(2023).
1부 나비는 어느 결엔가 꿈속으로
붉은점모시나비
나비뼈
플라타너스를 위한 변명
그리운 골목길
쇳내
눈물이 진주라면
학이 춤추는 동래
사두족 엄지 이야기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부르카와 마스크
2부 숨과 숨 사이에
파시를 찾아서
모포줄을 찾아서
포뢰를 위한 레퀴엠
피리 소리가 달빛을 감아올려
강철무지개가 걸린 가야금
애월 바다에 해월이 떠오르면
숨골
아버지와 해마
섬은 빈집, 할망바당에 무덤 하나가 떠다닌다
곱을락 숨바꼭질
숨과 숨 사이에 그 섬이 있다
맨드라미 데칼코마니
우리네 삶도 연약한 식물들의 공생 관계와 다를 바 없다는 깨달음이 없었다면, 이 책에 실린 내 글들은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조차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_7쪽
나는 투명한 물의 막에서 막 깨어난 나비가 되어 물살을 가른다. 척추를 활처럼 휘게 하고 어깨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면서 재빨리 물을 밀어주면 정말이지 나비가 된 것 같다. 눈의 각막을 한 겹 더 감싸주는 물비늘 때문인지, 모든 게 두 겹으로 보이기 시작할 즈음이면 수면과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저 너머에서 천국의 문 또한 열릴 것만 같다. _22쪽
엄마의 방에는 장롱이 있었다. 그 장롱 속엔 옥색치마 같은 열두 폭 바다가 있었다. 비파 열매 탐스런 옛집, 포구로 뚫린 창에 노을이 찾아들면 나는 엄마 없는 엄마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면 방을 온통 차지한 장롱의 매끈한 옻칠이 석양빛에 반사되어 안방 전체가 윤슬을 되튕기는 저녁 바다 같았다. _51쪽
숲이 사계절 내내 고른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이 숨골에서 내뿜는 공기 덕분이라니, 그새 머쓱해진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뜬 뒤에도 홀로 남아 깊은 날숨과 들숨을 번갈아 쉬어본다. 숨골이라니, 혼잣말까지 하며 가만히 내 정수리를 만져본다. 그렇게 내 머리 꼭대기에 있었을 또 다른 숨골인 대천문을 찾아보려 하는데, 흔적마저 만져지지 않는다. _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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