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요

우리 애는요, 사랑이 필요한 아이예요..
덜 떨어져 보여도 알고 보면 멋진 애예요”

- 잔나비 정규 2집 「우리 애는요」 중에서 –

그룹사운드 잔나비 2집 수록 곡인 「우리 애는요」를 듣고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아이 편이 되어주는 엄마였을까. 아니었다. 아이의 잘못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아이 편이 되어주지 못했다.백 마디 말 보다 늘 나의 편이 되어 준 엄마의 마음, 그 따뜻한 기억이 힘든 순간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아이와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보통 일상의 기록”
“아이의 그림을 함께 넣어 책이 가진 의미를 더했다”

아이와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보통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아이 덕분에 책을 낼 결심을 했고, 그 의미를 더하고자 아이가 그림 그림을 함께 넣어 책을 완성했다.

엄마가 쓰고 아이가 그린 에세이인데, 내 글이 아이의 그림에 한참 밀린다. 아주 사적인 기록을 읽을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지만, 찰나의 순간이라도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글 송아영
아이에게 늘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전직 기자로 활자는 좋아하지만 에세이는 처음이다.

그림 이도윤
그냥 평범한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생각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태평양의 친구다.

Instagram: a0_song

-흔한 말도 그저 흔한 말이 아니었음을
-우리 엄마는 그런 엄마 아니에요
-더 할 나위 없습니다
-외할머니와 포켓몬빵
-3학년 라떼는
-좋은 하루, 좋은 생각, 사랑한다
-대게 먹으러 영덕 갈까?
-음식쓰레기맛 볶음밥 먹어 보셨나요
-잔나비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
-늘 멋지고 싶다
-장수말벌 키워 보셨어요
-말려도 봤지만
-도화백
-우리 애는요
-태평양 형제
-바퀴벌레도 귀여워
-수줍은 인싸
-뭐해? 아트!

#1.
"엄마, 볶음밥에서 음식쓰레기 맛이 나요”
“너 음식쓰레기 먹어 봤니?”

아이가 6살 때 내가 해 준 볶음밥을 두고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런 모욕은 처음이었지만 창의력 넘치는 표현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딱 알맞은 표현이었다. 굴 소스가 많이 들어갔는지 진짜 음식쓰레기 비슷한 향이 났기 때문이다. " - 음식쓰레기맛 볶음밥 먹어 보셨나요 中 -

#2.
"어머니는 늘 가족과 자식을 우선으로 살아오셨다. 지금까지 내 아이를 봐주고 계신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임신했을 때는 아이 안 봐주실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일을 하고 싶어하는 딸을 보며 자연스레 아이를 맡아 키워주신 분이다. 그런 어머니가 오죽 하셨으면 그런 말씀을 꺼내셨을까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아이를 돌보실 때 할머니 말은 엄마 말 만큼 무서워하지 않아 모든 면에서 배로 힘드셨을 텐데. 내 아이를 맡기고도 내 서운함이 먼저인 이런 딸 자식, 참 부족하고 이기적이다." -'더 할 나위 없습니다' 中 -

#3.
"3학년 아이의 등교하는 뒷모습은 여전히 애틋하다. ‘정글에서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겠구나. 매순간 좋을 수만은 없지만 대체로 좋은 날 이기를 바라.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결국에는 지나 간단다. 좋은 하루 보내!’

‘좋은 하루 보내’ 라는 말의 숨은 의미를 얼마나 크면 알게 될까?.
늘 응원한다. " - 3학년 라떼는 中 -

#4.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무작정 초등학교 입학 준비 책들을 사서 읽었다. 책에서 라도 배워야 덜 불안할 것 같았다. 그렇게 읽은 책이 4~5권 정도 된다.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려는 데 아는 건 없고 들려오는 말은 불안감만 가중시켰다. ‘1학년이 중요하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불안하고 막막했다." - 좋은 하루, 좋은 생각, 사랑한다 中 -

#5.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 손에 다친 비둘기가 들려 있었다.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데 아이는 아무렇지 않게 베란다로 데려가더니 입에 물을 넣어줬다. 그리고는 다쳐서 잘 움직이지 못하고 간신히 숨만 쉬는 비둘기를 쓰다듬어 주는 게 아닌가. 밖에 다시 데려다 놓으라고 하려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 바퀴벌레도 귀여워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