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문예비평(2023가을)

<오늘의 문예비평>은 1991년 봄에 부산에서 창간된 전국 유일의 문예비평 전문지이다. 그 동안 한 호의 결간도 없이 32년(통권 126호)을 계속해온 한국문학비평단의 중요한 매체이다. 문학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이론비평과 실제비평을 병행해오면서 그 영역을 문화비평으로 확대해 왔으며, 이러한 실천은 한국사회의 건강한 비평문화 확산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비평전문 계간지이다.
또한 <오늘의 문예비평>은 잡지 발행과 함께 비평의 활성화를 위해 1950년대 고 이어령 비평가와 함께 활동하다가 26살에 요절한 천재 비평가였던 고석규의 비평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젊은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고석규 비평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봄에 시상하고 있다.
작가소개 *
<오늘의 문예비평>에 글을 발표하는 작가는 전국의 비평가, 소설가 시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매호 기획을 위해 구성된 편집위원들은 다음과 같다.

발행인/ 남송우(부경대 국문과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편집 인 겸 주간/하상일(동의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편집위원/김경연(부산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조정민(부경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편집장/양수민(부산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2023년 가을호 필자들은 다음과 같다
정은경/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교수, 문학평론가
소영현/문학평론가
강희철/<즐거운 작가들> 대표, 경성대학교/해양대학교 강사
황은덕/소설가, 부산대학교 강사
이은주/시인, 2000년《 다층》 등단.
남송우/문학평론가, <오늘의 문예비평> 발행인, 부경대 국문과 명예교수
박동억/문학평론가
하상일/문학평론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인 겸 주간, 동의대 국문과 교수
조정민/본지 편집위원, 부경대 일어일문학부 교수
손남훈/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경복/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 계간 시전문지《신생》 편집주간
김성희/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전
문위원, ‘ 영화읽기’ 강사

조정민 이번호를 내면서

특집_비평의 새로움과 비평 쓰기의 변화
정은경 전환기를 건너는 비평가의 무의식- 그녀/그는 왜 그렇게 읽는가
소영현 일인칭 비평 시대: 발견하는, 비평하는

지역의 신작을 읽다
강희철, 황은덕, 이은주

비평가와의 대화(2)
남송우, 박동억, 하상일

동아시아를 보는 눈
조정민 군사주의와 관광, 그리고 오키나와(沖縄)

한국현대비평가론
하상일 문학의 새로움과 열린 비평의 모색 - 한기욱의 비평 세계
손남훈 서정의 사제 - 이숭원의 시비평

이 작가를 주목한다: 강영환론
김경복 칼의 정신과 초월 의지 - 강영환 시의 의미

부산에서 읽는 영화
김성희 코엔 형제 영화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를 통해 살펴본 부조리 개념

이번 특집에서〈 비평의 새로움과 비평 쓰기의 변화〉를 마련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문예지 매체가 다변하는 가운데‘ 젊은’‘ 신예’ 비평가들은 문학장 안에서 어떤 비평 주체가 되고자 하는지, 또 이들이 환기시키려는 비평적 국면이란 과연 어떠한 것인지, 요즘 비평에 요청되는 덕목은 무엇인지 등을 감지하는 일은‘ 비평 시대’의 종말을 운운하는 지금에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특집을 위해 두 분의 필자가 수고해 주셨는데, 먼저 정은경의〈 전환기를 건너는 비평가의 무의식- 그녀/그는 왜 그렇게 읽는가〉는 2010년 전후에 등단한 이후 본격적으로 비평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7명의 비평가의 첫 평론집을 선정해,‘ 1인칭 서사’,‘ 페미니즘-퀴어’,‘ 문학성’,‘ 미학과 정치의 자리’라는 키워드로 이들 비평가의 무의식을 살피고 있다. 그는 이들이 비평 행위에서 애써‘ 나’를 지우려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혹은 ‘나’와 결부되는 방식으로 비평의 언어들을 엮어내는 점에 주목하며, 최근 급격히 변동하는 한국 문학장에서 비평가 주체인‘ 나’가 구성하는 새로운 문학성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소영현의〈 일인칭 비평 시대- 발견하는, 비평하는〉은 2010년대 중반 이후로 페미니즘적 전회가 이루어진 상황과 비평의 역할이 축소되고 기능이 약화된 상황을 겹쳐두고, 새롭게 등장한 비평 주체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비평관과 비평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 글이다. 그는 2016년을 전후로 페미니즘 리부트 과정에서 드러난 문단 내 성 폭력 해시태그 운동 및 미투 운동, 그리고 촛불집회를 배경으로 비평하는‘ 나’의 역할이 궁극적으로 독자와 시대, 세계로 연결되고 확장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짚고 있다. 두 필자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비평 주체‘ 나’는 거대서사를 끊임없이 상대화하는 구체적인 운용 주체라는 점에서 최근의 비평가의 지위와 역할, 방법론 등을 고민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