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여행을 위한 모든 핑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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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1,000원 |
상품요약정보 | 지구 반대편, 정반대의 낮과 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낭만적이면서도 낯설지만 그곳에도 비슷한 모양의 생각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상상이상의 풍경이 있었고, 생각해 볼 필요 없던 삶과 미처 몰랐던 나 자신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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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여행을 위한 모든 핑계
저자: 김다현
출판사: 깊을다
출간일: 2021-08-31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24p
크기: 128*188 (mm)
ISBN: 9791197141515
정가: 11,000원
이 책은 3개월을 꽉 채워 중남미를 여행한 후 엮은 에세이집입니다.
중남미는 12시간 이상의 시차, 정반대의 계절이 주는 상징만큼이나 다른 풍경, 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일상이 아닌 곳에서 일상처럼 써내려간 이 여행기가 무심코 책을 집어든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를.
그래서 당신도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과 호수를, 빙하가 떨어지는 소리를, 건조한 사막의 바람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분투하는 일상에서 쉽게 증발해 버리는 생각들, 내면으로 끊임없이 가라앉는 기억을 수거하려 글을 쓰고 있습니다.
중남미 여행기를 담은 <여행을 위한 모든 핑계>, 이십 대의 무력감과 허무함만을 담은 <우울해> 2권의 독립출판물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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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여행에 관한 몇 가지 핑계
여행하는 이유_14
여행의 본의_16
나를 알아가는 것_18
기억을 수집하는 일_19
바다_22
2부. 내가 만난 중남미
떠나기 직전_26
멕시코시티_28
과나후아토_32
플라야 델 카르멘-올인클루시브_36
아바나_38
트리니다드_42
플라야 히론_44
문득, 일상_51
쿠바를 떠나며_52
리마에서_54
멀미, 고산병_55
와라즈 트레킹 후_56
자연이 주는 고독감_58
쿠스코_63
2박 3일 투어_68
분홍하늘_70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십자가 언덕_72
아타카마의 한낮_74
이스터섬의 석양_76
야경_80
산티아고에서의 재정비_82
토레스 델 파이네_85
광활한 자연 앞에서_94
왜 하필 남미였을까_100
기념품_101
부에노스아이레스_102
상파울루 공항_105
3부. 마음이 물러지는 순간들
그리움_109
나홀로 여행객이라 외로운 순간은_110
새삼스러운 나이_111
날씨가 마음을 움직이는 건_112
소중한 이를 들이고 싶은 마음_113
여행에서 만나는 타인_114
현타_115
여행이 즐겁지 않은 순간에_116
인생이란 대성당처럼 거창한 건축이 아니다. 여행 중에는 당장 오늘 오후의 계획, 내일의 기대만으로 충분하다. 삶은 불쑥 돋아난 잡초 같은 우연성을 가지고 매우 단순해진다. 그 단순하고 부드러운 찰흙을 손에 쥐고 내키는 대로 주물럭거리면 된다.
또 한편으로 내 생활의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는 그냥 구름이나 거리를 쳐다보고 하릴없이 쏘다니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기도 한다. 나는 한 마리의 지렁이가 된다. 천천히 땅속을 유영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 비가 와 물이 차면 지면으로 나와 비를 맞으면 된다. 내 존재는 너무나 작고 미미해서 내가 뚫어 놓은 작은 구멍만이 흔적을 남길 뿐이지만 괜찮다. 나는 그만큼 살쪄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15P
체 게바라의 나라임과 동시에 헤밍웨이의 도시답게 그로부터 유명해진 술, 작품을 쓰며 묵었다는 호텔방, 단골식당, 뼈만 남은 청새치와 돌아온 지친 어부를 맞으러 소년이 뛰었을 꼬히마르의 언덕을 내가 걸을 때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면, 이상한 감동마저 일었다. 39P
우유니 사막이나 티티카카 호수의 수평선 앞에서, 파타고니아 40번 국도의 소실점과 마주 섰을 때, 그래서 내 눈이 잠시 방향감각을 잃었는지 모른다. 예기치 않게 출소해 세상에 내던져진 모범수처럼 어리둥절한 해방감을 느낀 듯도 싶다. 세상이 원래 가진 굴곡과 따뜻한 색채로 가득차서 거칠 것 없이 나를 에워쌀 때 내 눈은 이 모든 것을 담으면서도 동시에 어디를 봐야할 지 몰랐었다. 눈맛이 시원하면서도 마음은 울렁거렸다. 94P
지금, 여기가 아니었으면 영영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여행인 거 같다. 나와는 전혀 삶의 궤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 트리니다드 앙꼰 해변에서 일몰을 보고, 멕시코만 어디쯤에서 수영을 한다. 어색하게 존댓말을 쓰지만 신나게 맥주잔을 부딪치고 친구들에게도 하지 않을 내밀한 얘기들도 꺼내 놓는다. 조금이나마 타인의 삶을 엿보고 다름에 자극 받으면서,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여행자의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 받는다.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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