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야들야들 오밀조밀 어찌저찌 흐물흐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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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3,000원 |
상품요약정보 | 57개의 조각 글과 10개의 생활 글 모음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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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야들야들 오밀조밀 어찌저찌 흐물흐물
저자: 이원희
출판사: AVEC(아베크)
출간일: 2023-11-03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60p
크기: 120*188 (mm)
ISBN: 9791196848217
정가: 13,000원
컴퓨터와 외장하드가 바뀔 때마다 삭제되지 않고 살아남는 폴더가 있다. 폴더명은 ‘소설의 조각들’. 그때그때 떠오른 문장이나 장면을 무작위로 써놓는 저장고 같은 곳이다. 문장 수로 따지면 방대한 양이지만, 실제 쓸모 있는 문장은 몇 개 없다. ‘소설의 조각들’만큼 오랜 시간을 따라다닌 다른 폴더는 ‘마감 중 조각들’이다. 자발적인 마감이 아닌 누군가 정해준 마감을 지켜야 하는 직업인으로서 나는 언제나 마감 중이었고, 마감 중에 생기는 단편의 일들을 작성해놓은 것이다. 길을 가다 마주친 사람의 모습, 버스 안에서 바라본 거리의 모습, 옥상에 죽어있는 백로의 모습, 옆집 할머니의 친목생활 등등. 서로 관련 없어 보이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변에서 일어나고 없어지는 장면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글 모음이다. 일기를 쓰기에는 번거롭고, 어느 순간은 밀봉된 기억으로 잡아두고 싶을 때 조각 글을 추천한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조각 글을 쓸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서울시내 자동차 등록수가 1백만대를 기록한 날 서울 동쪽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쓰고 그리는 일에 흥미를 느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의상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쓰고 그리는 일로 돌아와 직업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마치 먼 여행을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두 권의 인터뷰집을 집필했고, 여러 권의 아베크 매거진(AVEC Magazine)에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 『그리고 벽』, 『영화, 포스터 그리고 사람들』
작가의 말
1부 마감 중 조각들
정체성
불안 대처법
1인의 삶
오래된 집에 사는 사람
불면의 밤
왼쪽 0.2 오른쪽 0.3
순서대로 하시오
검지의 쓰임
혀끝치
어떤 믿음
와이파이와 아주머니
12월 한파가 몰아친 겨울 아주 늦은 밤 길에서 막걸리를 사는 법
두 자매 이야기
상처의 기원
만남 - 연애 - 권태 - 이별 - 재회 중 권태 단계에서
소박한 새해 다짐
미션파서블
죄책감
버스에서 주운 이야기1
버스에서 주운 이야기2
버스에서 주운 이야기3
버스에서 주운 이야기4
버스에서 주운 이야기5
길에서 주운 이야기
옥상에서 주운 이야기
응급실에서 주운 이야기
골목길에서 주운 이야기
열차에서 주운 이야기
공항에서 주운 이야기
질 좋은 인생
봄에 주운 이야기(절망편)
봄에 주운 이야기(희망편)
야들야들 오밀조밀 어찌저찌 흐물흐물
여름을 점치는 법
가을이니까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여름
겨울에는
초심을 잊자
오해와 이해
양가감정
질투사냥꾼의 먹잇감은 어디에나 있다
백수의 점심
독서의 무용함
제목을 지을 수 없음
사치생활
옆집 할머니의 근황
담금주와 미래
애매한 빈곤
실패한 사람의 변명
주인과 개와 충성심에 관하여
제 무릎은 안돼요
"복권에 당첨될 것 같아"
내 손으로 내 무덤 파는 법
그러면서도
섬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확신
끊임없이 해가 나는 쪽으로
2부 생활 글
커피를 내리며 한 생각들
아직 면허가 없는 사람의 수기
걸어서 꿈속으로
미지의 습관들
마란타 레우코네우라와 사바아사나
내 이름은 이영희
밝게 쓰세요 밝게!
생활 민원인의 생활
밤에 쓰고 낮에 고치는 편지
생생한 꿈과 그날의 평점
예전의 나는 가방이 열린 채 다니는 친구의 가방을 닫아주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가방이 열린 채 다니는 그 친구같은 사람이다.
16p (정체성)
등산 가방을 멘 아주머니 한 분이 오른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담배를 들었다. 왼손에는 작은 종이컵이 들려있다. 벽을 바라보고서 오른손 담배를 입에 물고 깊게 들이마신다. 서너 번 반복하고, 왼손에 들린 종이컵에 꽁초와 오른손 비닐장갑을 구겨 넣는다. 도로로 나와 빠른 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해 걸어간다.
54p (골목길에서 주운 이야기)
약물 출동 방지를 위해 현재 복용중인 약이 있냐는 간호사 선생님의 질문에 한약을 먹는다고 했다. 선생님은 복용 이유에 대해 물으셨는데 마땅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이라 말했고, 현명한 선생님은 '건강증진용'이라는 멋진 말을 적으셨다. 책을 백날 읽으면 뭐해.
73p (독서의 무용함)
예상하지 못한 허기가 찾아오면 밝게 쓰라던 차장이 생각난다. 그 말이 아직 나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걸 보면 밝은 글을 쓸 팔자는 아닌 것 같고, 묘하게 밝게 살라는 말처럼 들리는 건 자격지심일까. 이런 삶과 저런 삶의 경계에 살고 있다고, 이런 삶도, 저런 삶도 아닌 곳에 사는 사람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는 존재로 치부하는 건 치사하다.
133p (밝게 쓰세요 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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