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이 땡긴다

곧이곧대로 살아온 정석적인 인생살이에 지쳐 심폐소생이 시급한 한 사람의 실험적인 시도와 도전의 경험이 담긴 책이다. 모범생이자 겁쟁이였던 저자가 정년이 보장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감행하는 소심하고도 대단한 극복기이다.
그동안 앞만 보며 살아오느라 고생했고 고단했던 나에게 무한루프의 삶을 멈출 수 있는 출구를 선물한다. 저자에게 그 시작은 책과 여행이었고 인생에도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일과 시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고 용기를 얻는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며 만난 세계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며 차근차근 인생을 다시 설계한다. 회사의 주어진 일 외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며 진정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러던 중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상상치도 못한 복병을 만나 비상근무 현장에 투입되어 제자리에서 고군분투해야 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그럼에도 뿌리칠 수 없었던 직장생활의 굴레에서 느꼈던 월급의 달콤함과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공존했다. 그것들의 만류에도 여전히 인생을 실험해 보고 싶은 이유는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학창 시절에도 겪지 않았던 사춘기를 다 큰 어른이 되어서야 맞이하는 당황함에 어쩔 줄 몰랐다. 휘몰아쳤던 감정의 소용돌이는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야 비로소 굉음을 멈추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방황의 시기를 겪는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충분히 경험한다면 어떠한 재능이라도 발견되기 마련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들을 설계하고 실험해 볼 수 있을지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 대신, 새로운 시도 인생 실험을 통해 행복의 힌트를 얻고자 하는 당신에게 <실험이 땡긴다>를 추천한다.

그만두면 정말 큰일날까?
자꾸 큰일난다고 겁줘서 5천만번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걷어차고 나왔다.
연구직공무원 8년차 생활을 접고 이제는 남을 위한 실험이 아닌 내 인생을 실험대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재단 중이다.
책 『초록이 땡긴다』, 『모이 핀란드』 를 썼고 로컬 미니 출판사 ‘그린 유니버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너리, 미니멀리즘, 슬로우 라이프를 모토로 한다.

주의할 점 / 일러두기 9

실험적 배경 / 프롤로그 11
인생에도 실험이 필요하다

01. 재능실험 / 새로 만난 세계
가설 :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는 무궁무진 할 것이다.
여전히 제자리 18
책 한 권이 만들어 낸 나비효과들 32
작업실이 생기다 44
생업과 본업 사이 52
나만의 실험실 설립 56
책이 이어주는 작은 감동들 64

02. 인내실험 / 코로나 라이프
가설 : 참고 미루다 인생이 끝날 것 같으니 인생 실험을 서둘러야 한다.
24시간이 모자라 74
우리들의 입장 차이 78
희망고문 84
거리를 두세요 88
지구 실험 92

03. 사회실험 / 조직생활; 회사와 인간관계
가설 :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는 본디 어려운 것이다.
회사생활백서 102
월급 증후군 106
회사에 영혼을 쏟은 사람의 최후 110
‘정’주고 ‘마음’도 주고 116
인간관계의 유효기간 120
일로 만난 사이 124

04. 인생실험 / 실험이 땡기는 이유
가설 : 세상에 스스로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남이 기준이 되는 삶 132
두 가지의 길 136
생각 천 개, 행동 하나 140
뾰족한 날들을 사포질하는 법 146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더 많아요 150

05. 배짱실험 / 새로운 실험의 설계
가설 : 누구에게나 잠재된 능력이 있고 그것을 발견해주는 건 나 자신이다.
취미가 일이 된다면 162
긴급 대책 마련 166
드림 루트 170
나에게 선물하는 안식년 176
마침내 퇴사 180

실험 결과 / 에필로그
실험은 계속된다 188

부록
*사직원
*이나무의 인생 실험 십계명
*인생 실험 보고서
*인생 부적

아무래도 회사형 인간은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며 살면 좋은지 고민과 실험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잠시 멈춰,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기로 결심했다.
- 재능실험 / 새로 만난 세계 <여전히 제자리> (p18)

단지 생계 때문에 일을 계속하기에는 버티기 힘들 만큼 지쳤지만 재정적인 두려움 때문에 내려놓지 못했다. 가진 것을 놓고 새로운 삶을 선택하든 여전히 머무르며 지친 상태를 회복할 방도를 찾든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다. 어떤 쪽을 택하든 후회하게 될까 봐 갈팡질팡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 재능실험 / 새로 만난 세계 <생업과 본업 사이> (p53)

코로나 팬데믹은 지구와 인간의 인내심을 실험해 본 하나의 큰 이벤트였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개개인의 인생도 잠시 멈춰서 검토와 고찰의 시간이 필요하듯이 지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더 크고 위험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고 재정비해야 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그럴수록 한 템포 늦춰 평소에 챙기지 못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면 어떨까.
- 인내실험 / 코로나 라이프 <지구 실험> (p94)

내가 살아오면서 번 돈의 99퍼센트 이상이 ‘월급’이란 이름으로 들어온 돈이다. 긴 시간 꾸준하게 지급되는 수입이라 익숙하고 당연해져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기 힘들다. 정년이 보장되고, 퇴직 때까지 월급의 금액까지 정해진 직업군의 일은 안정성과 소속감이라는 장점이 크지만 그만큼 단점도 있다. 시간이나 공간, 일의 종류, 동료들을 선택해 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조직의 규율에 얽매일 수 밖에 없다.
- 사회실험 / 조직생활; 회사와 인간관계 <월급 증후군> (p107)

오래전부터 이윤 창출보다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공헌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적은 돈이지만 내가 받는 월급이 어떻게 창출되고 나의 노동이 얼마나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생각했다. 나의 직업 선택의 동기는 너무 순진하다는 식의 사람들의 평가와 함께 비웃음을 샀고, 조금씩 초심의 의미가 내 안에서도 퇴색되었다.
- 사회실험 / 조직생활; 회사와 인간관계 <회사에 영혼을 쏟은 사람의 최후> (p112)

애석하게도 나는 회사에서 바라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하는 일의 특성상 그래야만 하는 상황들이 모여 만들어진 분위기라는 건 알지만 맞추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단순하게 회사가 원하는 사람이 된다면 조금 더 회사 생활이 편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힘들게 준비해 들어간 곳이었기에 잘해보고 싶었다. 급기야 본래 내 모습을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뜯어고쳐야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 인생실험 / 실험이 땡기는 이유 <남이 기준이 되는 삶> (p133)

둘러싸고 있는 현실이 우리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만 늘어놓을 순 없는 일이다. 하여 대책 마련을 해보기로 했다. 크게 ‘단기 플랜’과 ‘장기 플랜’으로 나누어서. 우선 가장 1순위는 먹고살 걱정이었다. 필수 생활비가 끊기면 안 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생업을 유지하되 단기로 야금야금 변화에 도전하면서 결국엔 장기적인 목표에 도달하는 것.
- 배짱실험 / 새로운 실험의 설계 <긴급 대책 마련> (p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