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시들지 않기 위해 피지 않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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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4,000원 |
상품요약정보 | 깊은 외로움과 자괴, 불안. 그 삶을 견디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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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시들지 않기 위해 피지 않을 것
저자: 홍성하
출판사: warm gray and blue(웜그레이앤블루)
출간일: 2023-05-22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302p
크기: 112*182 (mm)
ISBN: 9791191514162
정가: 14,000원
깊은 외로움과 자괴, 불안. 그 삶을 견디는 이야기.
<씀>에서 ‘마음이 여름’이라는 필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홍성하의 글을 모았다. 소설 혹은 에세이, 시 등 길고 짧은 그의 글은 평생에 이어져온 깊은 외로움과 자괴, 불안과 같은 감정들을 기초로 한다. 그럼에도 ‘마음이 여름’이라는 필명과 마찬가지로, 여름과 같은, 슬프지만 뜨거운 삶을 살아내가는 그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리운 사람을 더는 사랑할 수 없어서, 꿈이 없는 어른이 되어 버려서, 고물상에 책 다섯 박스를 팔고 손에 쥔 육천오백 원으로는 이틀 치 라면도 살 수 없어서. 그는 지나가 버린 것들, 영원할 수 없는 것들, 더는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의 비가역성을 슬퍼하며, ‘이제 영원한 건 영영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뿐’이라 말한다.
그 슬프지만 아름다운 감정들에 대해 여러 가상의 주인공들, 어쩌면 자기 자신을 투영한 사람들을 불러와 이야기한다.
홍성하(마음이 여름)
마음이 여름과 같기를 바라는 소망을 이름자에 매달고 태어났으나 장맛비의 눅눅함만을 간신히 닮은, 덜 자라고 겉늙은 91년생 남자.
1장 흉기의 이름은 고독
2장 부치지 않은 편지
3장 너무 뜨거운 멜로디
4장 마음에는 입술이 없다
5장 영원의 (불)가능성
6장 삶, 그리고 아직 죽지 않음
7장 가난한 젊음에 대하여
가장 위대한 키스는 침묵이라고 믿습니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맞닿음. 사랑받기에 가장 적합한 입맞춤의 방식입니다. 혀들은 좀 못됐잖아요. 내가 보기엔 그것들을 따돌려야 우리 겨우 좀 서로에게 다정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닦아낼 때 손이 많이 가는 감정은 엎지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손수건을 꺼내는 것도 다 나의 몫이라서요. 축축한 뺨을 덮어주던 어머니의 치맛자락도, 들썩이는 어깨를 붙들어주던 친구들의 손바닥도 이제는 너무 멀리 있잖아요. - <귀찮음>
이제 나는 함부로 이별을 적지 않고, 사람들은 열처럼 한 철을 이마 위에서 머물다 떠난다. 약을 챙겨 먹은 것도 아닌데 절로 나아버린, 그 어떤 질환의 이력들을 나는 가지고 있다. 떠올리면 다 죽을병이었다. 그러나 나는 살아있고 살아남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란 병이 아니라 병의 이력뿐이다. 마음이 오직 말만큼만 남는 까닭으로, 나는 침묵 속에 이별을 묻기로 했다.
나를 죽일만큼 뜨거웠던 시절도 지나면 고작 삼십칠, 팔 도의 숫자였다. - <적어두다>
한참 뒤의 어느 술자리에서 너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모든 슬픔이 농담거리가 되어버리는 그런 자리에서. 그 누구의 사연처럼, 짧고 시시한 나의 이야기도 쨍그랑 술잔 부딪치는 소리 사이로 그냥 흘러가 버렸다. 그런 게 어른이 된다는 거야, 하고 누군가가 우쭐대며 말했다. - <타인>
살아갈 날이 비루하여 미리 늙고 싶었다.
살아온 날도 그와 같아 부러 어디 적어놓지는 않았다.
훗날 떠올려 봐야 맑은 날은 그리워질 것이고 흐린
날은 비참해질 것이다.
포수 같은 어제가 내 뒤를 바짝 쫓았다.
잡히면 더는 못 걷고 죽으리라.
하여 흔적 없이 살았다.
늙은 여우처럼 자욱 없이 걸어야 오래 살 것 같았다.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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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부끄러워 나는 웃었다.
생긋생긋 비밀이 돋았고,
많이 웃고 상냥할수록 더 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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