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간 오리

도시를 떠나 시골을 선택한 엄마가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한 7년간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다보면, 에세이를 넘어 육아내공이 잔뜩 함유된 육아참고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사교육∙미디어∙장난감을 절제하는 대신 책∙음악∙영화∙아이 욕구에 맞춘 실험도구, 그리고 놀이터에서의 시간에 잔뜩 에너지를 쏟는다. 또한 욕심을 뺀 엄마표 영어교육은 느리지만 빛을 발하는 듯하다.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이끌며 깨달은 육아노하우와 열심히 발품팔아 습득한 전문가들의 육아강좌를 정리해 놓은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한 때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는 저자는, 오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색하고 자신의 의지로 공부하는 아이들을 마주하며, 더 즐거운 내일을 꿈꾸고 있다. '아이를 어떤 환경에서 키울까' 고민하는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 파랑달협동조합

40여년간의 도시생활을 미련없이 훌훌 털고 강릉 시골로 귀촌,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며 ‘공감’, ‘배려’, ‘존중’, ‘혁신교육’, '주체적인 삶’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교와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숲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도시생활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쉼과 치유’를 제공해 주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블로그: blog.naver.com/redkezmann

첫번째 이야기 - 존재로 사랑하기

1. 엄마! 가을이, 쓰레기통에 버려 - 13

2. 싫어, 내꺼야 - 18

3. 욕구가 채워지면 변화하는 아이 - 22

4. 정말 미운 7살 - 26

5. 다시 껌딱지가 된 가을양 - 32

6. 내 아이의 까다로움도 내 아이의 일부 - 36

7. 욕구가 충족된 아이는 떼가 적다 - 40

8. 잘 우는 아이가 행복하다 - 44

9. 자신감과 자존감 - 48

10. 인간지성의 최고 형태는 평가 아닌 '관찰 - 52

11. ‘귀담아 들어주기'의 힘 - 56

12. 실천하기 쉬운 ‘공감’의 방법 - 58

13. 첫째를 둘째처럼 - 62

14. 존재 자체가 고마운 아이들 - 66

15. 육아는 '충분히 주고 기다리는' 것 - 70

두번째 이야기 - 좋은 부모 되기

1. 끝이 보이지 않는 육아의 터널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다 - 77

2. 다 지나가리라 - 78

3. 내 육아의 흑역사 - 80

4. 내 안의 두려움 만나기 1 - 84

5. 내 안의 두려움 만나기 2 - 86

6. 나의 화를 아이에게 풀지 마세요 - 90

7.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독 - 94

8. 욕심을 내리면 화도 줄어들고 - 96

9. 아이의 욕구와 내 그릇의 한계 - 100

10. 남편의 내면 이해하기 - 104

11. 불행의 대물림을 끊는 육아 - 108

12. 지칠 땐 쉬어가세요 - 110

13.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 치유다 - 112

14.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 - 114

15. 아이를 키웠던 시간이 빛을 발하는 순간 1 - 118

16. 아이를 키웠던 시간이 빛을 발하는 순간 2.  122

세번째 이야기 - 어린이집 안가도 괜찮습니다

1. 기관은 선택의 문제 - 129

2. 기관이 주는 득과 실 - 132

3. 기관선택의 기준 - 134

4. 취학 전 기관에 대한 소회 - 136

5. 팔랑귀 육아는 이제 그만 - 140

네번째 이야기 - 아이들은 몰입의 귀재

1. 인간주의 교육과 몰입 - 147

2. 내 아이에게서 특별한 재능이 보인다면 - 152

3. 다중지능이론에 대한 고찰 - 156

4. 종이접기 고수를 향하여 - 162

5.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아이들 - 164

6. 아동기는 '몰입'을 경험하는 시기 1 - 166

7. 아동기는 ‘몰입'을 경험하는 시기 2.  170

다섯번째 이야기 - 책육아

1. 밤에 주로 찾아오는 '책의 바다’ 시기 - 177

2. 독서는 후천적 습관 - 182

3. 저금형 아이 vs. 적금형 아이 - 185

4. 책읽기와 한글떼기 - 188

5. 시현군의 읽기독립 - 190

6. 조기 vs. 적기 - 192

7. 책 선택은 내 아이의 눈빛을 따라 - 196

8. 책 편식에 대한 짧은 생각 - 200

9. 독후활동은 어디까지 - 202

여섯번째 이야기 -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환경 만들기

1. 왜 영어를 배우는가 - 209

2. 영어교육에 대한 소회 - 212

3. 시현군의 영어(input형 아이) - 216

4. 가을양의 영어(output형 아이) - 220

5. 영어환경조성에 대한 몇 가지 팁 - 224

6. 그림책으로 영어완성 - 230

일곱번째 이야기 - 유해환경으로부터 살짝 벗어나 있기

1. 중독 환경 멀리 하기 - 237

2.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의 아이들 - 242

3. 영상물 시청에 관한 몇 가지 규칙 - 246

4. 스마트폰은 필요없어요 1 - 250

5. 스마트폰은 필요없어요 2 - 252

여덟번째 이야기 - 놀이는 계속된다

1. 밭에서 뛰노는 아이 - 259

2. 현재만 보고 사는 우리의 아이들 - 262

3. 놀이터 모임 만들기 1 - 266

4. 놀이는 계속된다 1 - 268

5. 놀이는 계속된다 2 - 270

6. 놀이터 모임 만들기 2 - 272

7. 놀이의 힘 - 274

8. 놀이터 모임 만들기 3 - 278

9. 놀이는 계속된다 3 - 280

10. 시설보단 놀이 그 자체 - 282

아홉번째 이야기 -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1. 수능이 인생을 결정짓는다구요? - 287

2.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 - 290

3. 우리나라 학교의 가치를 의심해보다 - 294

4. 작은학교가 좋다 1(수업의 질) - 298

5. 작은학교가 좋다 2(사회성) - 302

6. 함께하는 교육운동의 가치 - 306

7.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하여 - 308

성장과 발달은 ‘평균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멈춤, 옆으로 가기, 뒤로 가기가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뒤로 가려는 아이를 재촉하기 보다 '조금은 쉬면서 가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읽고, 한번 안아줄 거 두 번 안아준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보아요. 그러면 어느새 그 쉼을 만족스럽게 끝내고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를 뒤로 한 채 저만치 앞서 달려가고 있는 아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34)

아이가 부모로부터 듣고 싶어하는 말은 '해결책' 아니라, 그랬구나~ 하는 '공감'의 말 한마디인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니 내 맘에 들지 않는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 두려움을 갖고 - 무조건 '안돼!(부정)'부터 하고 들어가진 말자는 것이죠. 넘어져서 아파 우는 아이에게 '뚝! 씩씩한 아이는 울지 않아' 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우리 시현이가 엄청 아팠겠구나' 하면서 공감부터 해주면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멈추게 됩니다. 윽박지르며 울음을 멈추게 한 경우보다 훨씬 더 빨리. (p.59)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닌 이유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계속, 부모의 내면을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그 때 생긴 화와 분노의 화살을 아이에게 돌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데 이용한다면, 부모인 우리는 몇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의 행복은 부모의 성장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p.113)

‘책을 즐기는 아이’를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을까요?

1. ‘책은 재미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중략)

2. 책보다 자극적인 요소들은 한동안 제거한다 (중략)

3. 언제든지 원하는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중략)

4. 아이는 ‘책보는 엄마∙아빠’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중략)

아이들의 책읽기는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독서능력은 후천적으로 학습된 인류의 자산이라, 어려서부터 연습하지 않으면 그 능력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고 해요. 책이라는 도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그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p.183)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말'이나 ‘언어’로서의 영어가 아닌, 입시과목의 한 종류로서의 영어를 ‘학습'한다는 뜻으로 쓰인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에, 아이들에겐 그런 의미없는 교육은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바 있어요. 아이들에게 외국어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삶 속에 영어를 조금씩 섞어주고 있는 것도, 그러한 스스로의 다짐을 위한 실천입니다. 그동안 자녀의 자유로운 외국어 구사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엄마표 영어'와 관련된 책들을 십수권 정독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이 알려주는 공통된 비법들은 주로 제가 실천해 온 다음의 3가지 방법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아냈어요. (p.220)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어서 아이들을 놀게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하교 후 학교에서 놀다 가지 않고 바로 학원이나 집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모임 초기엔 놀이터에 저와 제 아이들만 있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친구들이 없으니 우리도 집에 가지'라고 얘기하진 않았어요. ‘우리끼리 놀고 있으면 친구들이 올꺼야'라고 설득하며 놀이터에서 빈둥거렸습니다. 항상 같은 시간에 몇 개의 캔커피를 사들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찾아오고 학부모들이 모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주변에 사람이 없음을 탓하고 그것을 핑계삼아 이곳저곳 아이를 학원뺑뺑이 시키기보다는, 오지랖이 좀 있는 사람이 모임을 만들고 뜻맞는 사람들끼리 약속을 잡아 정기적으로 모여보세요. 그러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터'와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줄 수 있습니다. (p.271)

1. 이 책은 강릉으로 귀촌 후 7년간 블로그에 써온 글들을 재구성하여 엮은 것입니다.

2. 텀블벅 펀딩을 통해 인쇄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