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 찬란한 처음

'너만 불안한 것이 아니라는 다정한 위로' 이 책에서 스물넷은 처음을 지나는 나이의 상징입니다. 처음을 맞는 이들에게 필요한 위로란 우리의 고민이 같다는 공감과 연민이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직업이 다른 사회초년생 10인 인터뷰집이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뷰한 직업 목록: 배우, 작가, 3D 아티스트, 카페 사장, 간호사, 아나운서, IT 네트워크 엔지니어, 리서치 센터 연구원, 오수생(수능 5수), 어린이집 및 초등교사✱

평생의 꿈이었던 초등교사. 그런데 간절했던 직장인 교실에서 온몸이 떨리고 굳어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밤 우는 나의 모습에 무력함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그즈음 초등교사를 중심으로 수십 차례의 집회가 열렸어요. 교권 하락의 실태를 외치는 뜨거운 여름이었는데요. 홀로 끙끙 앓던 시기를 돌아보며, 나의 힘들었던 점들이 직업적인 특수성으로 인한 것인지 궁금해졌어요. 사실 멀리서 보면 다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고, 아무리 친하게 지낸다고 해도 그 속까지 깊게 알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들을 인터뷰한 뒤, 브런치 스토리에 연재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깊게 이야기해야만 하는 자리를 만든 거죠. 결론적으로 사회 초년생이면 겪게 되는 불안과 고민의 접점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너만 불안한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고요. 이 책으로 서로가 위로받았던 따스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는 의원면직 후 연재 글인 <스물넷, 찬란한 처음>으로 독립출판하였습니다.

머릿말. 스물넷, 찬란한 처음


#1 사랑하기.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지면서
episode 01 현재 | 배우&작가 지원
episode 02 워커홀릭 | 3D 아티스트 채은
episode 03 갓생 | 리서치센터 연구원 유진
episode 04 창업 | 카페 사장님 연진


#2 나아가기. 새로운 길에 다다르면서
episode 05 일단 GO | 어린이집 교사&워킹홀리데이中 졸리
episode 06 수능을 다섯 번 | 대학생 유리
episode 07 방향을 틀어도 | IT 네트워크 엔지니어 수진


#3 나누기. 지금을 함께 공유하면서
episode 08 취업 준비 | 간호사 데이
episode 09 불안 | 아나운서 윤지
episode 10 평생의 꿈 | 초등 교사&작가 희희


작가의 말. 너의 그 자리에서, 찬란한 처음

사회에 나가면 어딜 가나 막내란 말이죠? 나이 차이가 많은 동료도 많고, 어딜 가든 쉽지 않은 자리고요. 막내로서 눈치도 봐야 하고 힘든 순간들이 많은데, 그런 순간들을 훌훌 털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들을 붙잡고 있으면 결국 생각이 스스로를 갉아먹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과거의 일을 던져버리고 현재를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해야 현실에 집중해서 살아갈 힘이 생기니까요.
-현재｜배우&작가 지원 (p.23)

창업 초기에는 기계 관리가 서툴러 머신, 제빙기, 믹서기 등 여러 물건이 고장 났어요. 아르바이트생일 때에는 사장님께 말씀드려 해결했는데, 이제는 제가 해결해야 했죠. A/S 접수부터 상황 설명, 시간을 정해 수리하는 것까지요. 손님에게 수리 전까지 ‘믹서기가 고장 나서 블랜디드 종류는 안 된다.’, ‘커피 머신이 고장 나서 커피 종류는 안 된다.’ 등 한 분 한 분 설명드리는 것도 죄송스럽고 민망했어요.
-창업｜카페 사장님 연진 (p.65)

스물넷은 무엇인가를 시작하며 아직 어려워하고 서툴어하는 나이인 것 같아요. 어려움을 자주 맞닥뜨리고, 원하는 것을 다 이뤘더라도 새로운 고민이 생기기도 하고요. 저는 처음에 저 자신만 그런 불안 위에 서 있다고 느꼈고, 남들은 하하 호호 걱정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어느 나이라도 그러한 고민이나 미숙함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지만, 다음은 결혼이나 자식 고민이 될 수도 있고요. 무한하게 생성되는 것이 불안이죠.
-불안｜아나운서 윤지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