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수요일엔 앙버터를 먹으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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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2,000원 |
상품요약정보 | 애정이라는 단어 없이 애정을 말하고, 그리움이라는 단어 없이 그리움에 대해 말한다. 누구나 품고 있는 감정을 작가만의 호흡으로 다정하게 풀어낸다. 책 속의 다양한 디저트와 커피를 음미하며 읽다보면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 따뜻함을 발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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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수요일엔 앙버터를 먹으러 가야지
저자: 나효주
출판사: 반바다
출간일: 2022-04-2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12p
크기: 111*184 (mm)
ISBN: 9791198497727
정가: 12,000원
도서 <수요일엔 앙버터를 먹으러 가야지>는 작가 나효주가 일상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창작한 주문입니다. 도톰한 버터와 쫀쫀한 팥이 들어간 앙버터에 따뜻한 루이보스 티를 곁들여 먹으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일상의 조각들을 꺼내어 느리게 음미합니다.
애정이라는 단어 없이 애정을 말하고, 그리움이라는 단어 없이 그리움에 대해 말하는 이 이야기는 은은한 레몬향을 풍기며 시작해 고소하고 묵직한 초콜릿 향을 남깁니다. 마음 가득 남게 될 달콤 쌉싸름함을 함께 느껴보는건 어떨까요?
문예지 <세 번의 밤> 멘토 및 집필
에세이 <수요일엔 앙버터를 먹으러 가야지> 작가
현재 논술 강사 활동 중
<당신 인생에 가장 소설적인 순간> 독서 모임 운영 중
작가의 말
봄
수요일엔 앙버터를 먹으러 가야지
춘천행
여름
언제부터가 아니라 원래부터
시나브로 성장중
가을
고도를 기다리며
겨울
11월은 우리의 달 겨울은 우리의 계절
바야흐로 스타벅스의 계절
가게에서 파는 앙버터는 바삭한 미니 바게트를 반으로 갈라 그 안에 도톰한 버터와 쫀쫀한 팥앙금을 넉넉하게 넣은 것이었다. 차를 한 모금 마셔 입안을 행군 뒤 바게트 앙버터 하나 입안에 넣었다.
- 17p, 「수요일엔 앙버터를 먹으러 가야지」
나는 빨대를 빼고 플라스틱 컵에 입을 대고 커피를 마셨다. 입 안 가득 커피를 채우고 가글하듯 입안 곳곳 커피가 닿지 않는 곳이 없게 해 입 안 미세 세포 모두에게 커피의 귀환을 알렸다.
“수요일엔 앙버터를 먹으러 가야지” 소리 내 말해봤다. 기분이 좋아졌다.
- 18p, 「수요일엔 앙버터를 먹으러 가야지」
그와 나는 “3,2,1 레디,슛!”하면 당겨지는 팽이처럼 서로에게 상처 주고 치고받는 게 사람인 줄 알았다. 크게 싸우고 세상 끝까지 멀어졌다가, 한 번은 내가 그 사람을, 또 한 번은 그 사람이 나를 좇으면서 부딪히고 멀어지고를 반복했다. 하지만 점점 우리는 부딪히지 않아도 혼자서 흔들렸고, 종내엔 서로에게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픽하고 중심을 잃으며 끝이 났다.
- 29p, 「춘천행」
살짝 차가웠던 레몬 파운드케이크는 우리가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동안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조금 따뜻해졌다. 포크로 푸욱 하고 찌르면 푹신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 43p, 「언제부터가 아니라 원래부터」
나도 모르게 탄식을 뱉었다. 블루베리의 상큼함과 초콜릿의 묵직하고 고소함이 깔끔하게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말 그대로 잘 만든 커피였다. 포슬포슬하면서도 부드러운 레몬 마들렌을 조금 떠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다가 커피 한 모금을 마셔 입 안에서 두 가지가 은근히 섞이는 느낌은 환상적이었다.
- 51p, 「시나브로 성장중」
우리가 보낸 호주의 밤들이 매번 아름다웠던 건 아니었다. 우리는 어리고 연약했다. 우연처럼 우리는 모두 한국이 지긋지긋해서 도망치듯 떠나온 사람들이었고,그래서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울었다. 그럼에도 낯선 땅에서 꿋꿋이 살아냈다. 그게 우리의 최선이었음을 나는 안다.
- 58p, 「시나브로 성장중」
“나는 천천히 해야 하는 사람 같아요.
남들 말을 들으면서 빨리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과 강박이 있었는데,
나는 천천히 하는 게 맞는 사람 같아요.
그래서 천천히 하려고요. 급하지 않게”
- 78p, 「고도를 기다리며」
“이게 인생과 같다 이 말입니다. 예? 뜨려고 힘주는게 아니라 여유롭게, 우아하게 힘을 풀고 집중하다 보면 서서히 앞으로 나간다 이 말이에요, 알겠어요?”
나는 수영 장인이라도 되는 양 우쭐대며 말했다.
“뭐라고요?”
집사람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귀가 물에 잠겨 있어 내 말이 하나도 안 들렸다는 거다.
- 92p, 「11월은 우리의 달, 겨울은 우리의 계절」
후후 불자 휘핑크림이 조금 밀려난다. 호로로록, 하고 마시자 진하고 뜨거운 초콜릿이 입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입술에는 차가운 에스프레소 휘핑이 뭍었다. 혀로 입술을 훑어내자 차갑고 달콤한 휘핑에 몸이 찌릿했다. 다시 한 번 초콜릿을 호로록 하고 마시자 입안 가득 따뜻함이 퍼졌다. 나는 곧바로 목구멍으로 넘기지 않고 입안에서 그것들을 한 번 굴려보았다. 뜨거움에 느껴지지 않던 초콜릿이 조금 식으면서 더 달게 느껴졌다. 그러다 꿀꺽 하고 삼키면 끝 맛에서 은은하게 커피 향이 났다.
- 105p, 「바야흐로 스타벅스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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