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세상 끝의 손 배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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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4,000원 |
상품요약정보 | 깊고 푸른 밤, 아득한 숲에 한 소녀가 배를 타고 호수로 들어간다. 소녀가 그물을 던져 끌어올리자 사람들의 잘린 손이 한가득 실려나온다.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손’ 배달하게 된 이들이 방문하는 곳은 과연 세상 끝 어디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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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세상 끝의 손 배달부
저자: 안김현정
출판사: 사해 출판사
출간일: 2023-05-01
분야: 소설
제본: 무선제본
쪽수: 262p
크기: 146*211 (mm)
ISBN: 9791197418815
정가: 14,000원
“Chi siete, 당신은 누구입니까?”
안김현정의 첫 소설집 세상 끝의 손 배달부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는 소설 속 인물을 향한 질문이기도 하고 독자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혼잡한 세상에서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손 배달부」의 지원은 알바 중 자신의 배달 상자에서 잘린 손을 목격한다. 엄마와 실랑이하다가 엄마의 손목이 사라지는 기이한 장면을 보기도 한다. 알바 사장에게 손에 대해 묻자, 소녀는 답한다. “우리 산에는 호수가 하나 있어요. 거기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게 가득하죠. 그게 손이라면 손이고, 발이라면 발이겠네요.” 손이 꼭 필요한 사람은 멀리 있지 않다. 「우체국 6호 박스 세 개」에서 주인공 한나는 아버지의 은퇴 이후 온 가족이 모여 살 목적이었던 집에서 짐을 정리한다. 가족들은 서로가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본가’가 될 예정이었던 집은 팔리고 가족들은 모두 흩어진다. 한나는 말한다. “이 책장에 불을 지르려고 했어. 지난겨울에.” 책장은 한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책장을 태우려던 이는 우체국 박스 3개로 정리한 30년 치의 짐을 부친다. ‘한나’라는 이름을 버리고 ‘카르멘’으로 새로운 비행을 시작한다.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는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보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스스로와 세상을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 한 인간의 손이 어떻게 삶에서 잘려 나가는지, 한 사람의 모든 것이 어떻게 책장 하나에 담길 수 있는지. 소설과 함께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은 끊임없이 세상과 스스로를 향해 질문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세상 돌아가는 일과 모두의 행복에 관심이 많은 기획자이자 예술가이다. 생에 주어진 몫을 다양한 프로젝트와 창작으로 풀어내고 있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경영학,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낮에는 지구 위 평화, 인권, 환경, 여성 이슈에 집중하여 활동하고, 밤에는 글과 음악으로 시간을 쌓아가며 산다. 문우들과 함께 비정기문예지 『계간작가』를 발행하고 있다.
손 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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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어허 지구 좋을씨고 / 솜씨가 안 묻혔네 / 어헐씨구 파만 주게 / 옥추공산 달 넘어갔다 / 집으로 돌아가자“
깊고 푸른 밤, 아득한 숲에 한 소녀가 배를 타고 호수로 들어간다. 소녀가 그물을 던져 끌어올리자 사람들의 잘린 손이 한가득 실려나온다. 소녀는 지게에 손을 가득 담고 숲을 내려온다. ‘고수익 꿀알바, 프리미엄 택배 서비스 알바생 모집’. 지원은 대학 졸업 후 딱히 취업하지 않은 채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가수의 꿈을 꾸고 있지만 생활비를 위해 ‘잘린 손’을 배달하는 알바를 시작한다. 이 고수익 꿀알바의 유일한 단점은 직접 수령인에게 전달해줘야 한다는 것인데, 기어코 배달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게다가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동창 재원과 배달 사고로 얽히게 된다.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손’ 배달을 하게 된 지원과 재원이 방문하는 곳은 과연 세상 끝 어디일까.
『세상 끝의 손 배달부』에 실린 「우체국 6호 박스 세 개」는 세상 끝으로의 여행으로 안내한다. 우체국에서 파는 가장 큰 6호 박스 세 개를 사와서 자신의 모든 것이었을 책과, 옷, 추억이 어린 물건들을 한가득 싣고 자신의 이름과 가족, 이 땅에서의 인연을 모두 뒤로한 채 떠나는 이의 이야기. 죽지 않기 위해서 떠나고, 살기 위해서 불을 지르는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며 우리는 모두 세상 끝으로 떠나는 ‘한나’가 된다.
서른이 되면 삶이 훨씬 안정되지 않을까? 그렇지만 만약 서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인생이 별로라면? 그래도 살아는 있을 테니까, 이왕 살고 있을 거라면 거지같은 일상을 던져버리고 스페인으로 가자. 이름은 카르멘으로 하자. 스페인에서 낮에는 사과를 팔고 밤에는 춤을 추자. 그럼 적어도 지금의 삶이든 그때의 삶이든 그 어느 때보다도 살만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가 의미 있는 이유는 삶에 대한 개척의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과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고자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는 데 있다. 그것이 비록 실패로 끝난다고 할지언정 그러한 여정 자체를 비난한 필요가 있을까. 그러한 여정을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해주는 것. 그것이 안김현정의 소설을 읽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의 최대치가 아닐까.’(진기환 문화평론가)
안김현정의 <세상 끝의 손 배달부>는 아이러니하지만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극대화된다. 망해야 할 것 같은 이 세상이 결코 망하지 않아 어떻게든 이 문제 많은 세상의 무게를 온전히 감내하며 자기 삶의 궤적을 그려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풀어낸다. 현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상상과 눈물 사이로 빛나는 유쾌함이 우리 사회의 못난 모습을 꾸밈없이 조망하며, 독자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따라가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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