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사슴 (백석 시집) |
---|---|
판매가 | 4,000원 |
배송방법 | 택배 |
배송비 | 3,000원 (5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
월 렌탈 금액 |
월 원 (개월 기준)
|
---|
구매방법 | |
---|---|
배송주기 |
정기배송 할인 save
|
무이자할부 카드안내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 제목: 사슴 (백석 시집)
저자: 백석
출판사: 디자인 이음
출간일: 2022-04-20
분야: 시
제본: 무선제본
쪽수: 72p
크기: 105 * 153 * 11 (mm)
ISBN: 9788994796819
정가: 4,000원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책
모두들 점점 더 책을 안 읽는다고는 하지만 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동경은 여전하다. 문학을 가까이하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이음이 새로운 문학 선집을 준비했다. 책이 가장 낭만적이었던 시절의 문학을, 책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문고판의 책 안에, 책이 낯선 사람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엄선하여 담았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때도 잠들기 전에도 잠시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훌쩍 떠나는 여행길에도, 손에 활자의 낭만을 가득 담아줄 당신의 첫 번째 문학, ‘이음문고’를 만나보자.
이음문고 국내 문학편의 세 번째 책 『사슴』은 방언과 고어를 사용해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유년 시절의 추억과 고향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낸 백석의 시집이다. 백석이 살아 있을 때 손수 시집으로 엮어낸 소중한 시들을 그 감성 그대로 되살려냈다.
본명은 백기행이며 백석이라는 아호를 필명으로 사용했다.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고등보통학교를 마친 뒤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아오야마학원 전문부 영어사범과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 귀국하여 신문사나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교편을 잡기도 했다. 1930년 단편소설 [모와 아들]로 등단하였으나 시작에 조금 더 주력하여 1935년 정주성을 발표했고, 1936년 33편의 시를 모은 시집 [사슴]을 간행하였다. 백석은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산촌의 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생활을 북녘 지방의 토착어로 그려내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시를 썼다. 그러면서도 거의 모든 시에서 주관적 감정을 절제하여 모더니즘 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동안 만주에서 생활하던 백석은 해방 뒤 귀국하여 신의주에서 얼마간 머물다가 고향인 정주로 돌아가 작품 활동을 계속하였고, 그곳에서 남북 분단을 맞았다. 1963년을 전후하여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연구자들이 유족에게 확인한 결과 1996년에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얼럭소 새끼의 영각
가즈랑집
여우난곬족
고방
고야
오리 망아지 토끼
모닥불
돌덜구의 물
초동일
하답
주막
적경
미명계
성외
추일산조
광원
흰 밤
노루
청시
산비
쓸쓸한 길
자류
머루밤
비
여승
수라
노루
국수당 넘어
절간의 소 이야기
통영
오금덩이라는 곳
시기의 바다
정주성
창의문외
정문촌
여우난곬
삼방
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서 방 안에서는 새 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운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 비게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여우난곬족
내일같이 명절날인 밤은 부엌에 쩨듯하니 불이 밝고 솥뚜껑이 놀으며 구수한 내음새 곰국이 무르끓고 방 안에서는 일갓집 할머니가 와서 마을의 소문을 펴며 조개송편에 달송편에 죈두기송편에 떡을 빚는 곁에서 나는 밤소 팥소 설탕 든 콩가루소를 먹으며 설탕 든 콩가루소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반죽을 주물으며 흰 가루 손이 되여 떡을 빚고 싶은지 모른다
-고야
녯 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집웅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 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흰 밤
달빛은 이향
눈은 정기 속에 어우러진 싸움
-자류
아카시아들이 언제 흰 두레방석을 깔었나
어데서 물쿤 개비린내가 온다
-비
섭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여승
어니젠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벌이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설어워한다
-수라
저문 유월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
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 냄새 나는 비가 날였다
-통영
잠자리 조을든 문허진 성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곬작이로 난다
-정주성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