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사랑한다 요리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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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0,000원 |
상품요약정보 | 당신에게 사랑과 요리는 한 단어인가요? 이 책은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시는 분이라면 공감하실 것입니다. 요리는 싫어하지만 미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저희 엄마를 부러워 하시게 될 겁니다(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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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사랑한다 요리할 수 있어
저자: 재민
출판사: 스튜디오오공이
출간일: 2024-03-26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82p
크기: 110*178 (mm)
ISBN: 9791198186607
정가: 10,000원
역시나 먹는 것만큼 기쁜 일은 일상에 흔치 않으며
그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건 사랑의 표현임이 틀림없다.
한 해전 저는 『퇴사 사유서』를 출간하고 엄마께 요리를 해드렸습니다. 그냥 한 끼가 아니라 다섯번의 식사 대접이었습니다. 평소 특이하고 쓸데 없는 노력이 들어가는 요리를 ‘혼자만’ 해먹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야 한다면 제일 먼저 해드리고 싶은 사람은 저희 엄마였습니다.
여러분은 엄마께 식사 대접을 해드린 적이 있나요?
30살이 넘은 무심한 아들인 저는 식사 대접한 기억을 세어보다 열 손가락을 모두 접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겨울의 시작부터 봄이 올때까지 ‘엄마께 식사 대접’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냄비를 뭉근하게 끓이고, 후라이팬을 달궜습니다. 달곰한 드레싱을 뿌리고, 부드럽게 으깨기도 했지요.
『사랑한다 요리할 수 있어』는 일기처럼 써내려간 요리 에세이입니다.
식사 대접을 위해 레시피를 배우고, 요리 연습을 하고, 시장을 보고, 식탁에 올리면서 겪은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몇몇 이야기는 레몬처럼 시큼하다 못해 쓰기도 하고, 몇몇은 버섯 크림 스프처럼 뭉근하고 부드럽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한다는 것은 어떤 경험인지, 어떤 의미인지 배웠습니다.참고로 이 책은 요리 레시피 책이 아닙니다. 그렇게 쉽게 제 황금 레시피를 공개할 순 없지요(하하). 하지만 몇가지 레시피를 같이 보내드리는 엽서에 담았습니다.
재민 (작가/건축가)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재민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를 ‘삶을 탐구하는 창작자’라고 부르고 있어요. 이 책은 삶에 관한 고민으로 시작한 책입니다. 하지만 빽빽하고 무거운 책은 아닙니다.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삶을 살아내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독립출판사 '스튜디오오공이'를 운영하면서 『퇴사 사유서』와 『無에서 살고 있습니다』를 기획하고, 쓰고, 편집하고, 디자인 하고, 출판했습니다.
저의 창작물은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 @studio502.books
브런치 | https://brunch.co.kr/@jaemin416
들어가며
영 대접
요리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요.
첫 대접
매년 김장을 하시는 엄마께.
둘 대접
십이월, 가족 그리고 함께 식사.
셋 대접
설날에는 복을 싸먹으면 좋겠다.
첫 번째 생신
당신은 엄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아나요?
또 생신
요리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나는 어떻게 살고 싶냐고 스스로 물었다. 아직 그 답은 우물쭈물 이다. 창작가로 살고 있 고, 프리랜서로 살고 있 고, 대접하며 살고 있지만 이런 삶이 사실 아직은 어색하다. 짐 작건대 시간이 더 흐르고 몸에 배어야 괜찮아질 것 같다. 대접하는 삶도 대접하고 대접 하다 보면 어색함이 없어지겠지. 아니면 어색한 것이 무뎌져서 어색한지 모른 체 어색 하거나.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해서 그 삶이 뿅 하고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 니 현재의 우물쭈물은 삶의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그러니 이제 한번 해본 대접하는 삶도 어색한 게 당연한 것 아닐까. 내년 봄에는 나도 대접하는 삶이 자연스러워질 까? 내가 살고 싶은 삶에 익숙해져 어색함이 없어질까? 아무렴.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거지. 오늘도 나는 답을 찾지 못한 채 어색하게 살아간다.
<2022년 11월 28일 월요일. 아뇨. 아직은 어색해서요.> 중에서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나를 낳아 주시고 키워주셨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도 엄마를 사랑했을거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래서 ‘엄마께 식사 대접’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사실이 당연해 인지 하지 못했지만 대접하면서 깨달았다. 내 요 리의 이유는 사랑이었다.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주기 위해 요리로 표현했다. 레시피를 찾아 연습하고, 재료를 사고 요리를 하고 같이 나눠 먹는 이유는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 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지난 10월, 아니면 그 전부터 나는 엄마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입술과 성대를 통하지 않고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게 요리가 되었을 뿐이다. 식사 대접의 모든 과정에 사랑이라는 마음이 있었고
대접함으로 그 마음을 전달했다. 요리는, 대접은, 음식은 일종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2023년 3월 3일 금요일. 사랑한다 요리할 수 있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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