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로 퇴근합니다

간호사와 환자, 그 중간 어디쯤의 경계에서 두 역할을 오가며 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매번 병원에 가는 건 귀찮고, 통증은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네요. 환자로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마라톤은 시작부터 포기하거나 출발과 동시에 지치게 되는데요. 제가 이 책을 출간하고자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환자들의 오랜 레이스에 외롭고 포기하고픈 순간이 올 때면 주위에 많은 이들이 있고, 의료진인 저 역시 응원하고 있으니 우리 함께 잘 견딜 수 있다는 걸 글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크론병만이 아니라 슬픔과 우울, 또 다른 질환들로부터 버티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제 책 『병실로 퇴근합니다』를 통해 아픈 이들의 삶에 잔잔한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걱정과 슬픔을 가진 이들에게 위안을, 낙심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꾸밈없이 고간호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필사 시크릿/공저/생각의 빛/2023.02.24
- 내가 글을 쓰는 이유/공저/생각의 빛/2023.08.30
- 브런치스토리 : 고간호사(필명)로 활동
- 기타 북토크(독립책방, 작은 도서관), 인터뷰(간호사 타임즈)

들어갑니다

< 누구냐 넌 >
또 다른 나의 타이틀
불편하지만 완벽한 진실
이제 시작이다
간호사와 환자, 그 중간 어디쯤

< 발버둥 치다 >
내려놓기
존중의 의미
그따위 생각은 개나 줘버려
인생 제2막

< 내가 지켜줄게 >
슈퍼맨이 나타났다
커다란 그루터기
나의 보호자, 범블비

< 그럼에도 불구하고 >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분
숨기진 않았지만, 솔직하게 말하지도 않았던
원망해서 뭐 해
치료제가 나오는 그날까지

입원시 준비 물품

나갑니다

살다 보면 지독하게 악한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본인의 삶을 나누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내 삶의 남은 시간은 그냥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서로를 존중하고, 만나면 웃음이 나는 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환자로서 최선을 다해 이겨낼 것이고, 간호사로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