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맛 집 (세트 전 2권: 야식편, 후식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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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4,000원 |
상품요약정보 | 배달앱 이전, 우리에겐 배달책이 있었습니다. 책자를 뒤적거리며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책으로 다시 만납니다. 닭볶음탕, 치킨, 떡볶이 그리고 후식으로 빙수와 쿠키, 도너츠까지. 입맛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가득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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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맛 집 (세트 전 2권: 야식편, 후식편)
저자: 글: 김채리,나봄,현소희 그림: 초밥
출판사: 위아파랑
출간일: 2023-06-14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92p
크기: 125*180 (mm)
ISBN: 9791198322999
정가: 14,000원
배달 어플 이전에 우리에겐 배달책이 있었습니다. 책자를 뒤적거리며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책으로 다시 만납니다. 닭볶음탕, 치킨, 떡볶이 그리고 후식으로 빙수와 쿠키, 도너츠까지.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있는 음식을 주제로 한 맛있는 이야기가 가득 실린 『맛 집』에는 어린 시절 먹었던 시장 떡볶이의 추억, 만개한 봄꽃과 이별하며 먹는 시원한 빙수 한 입, 갓 튀긴 뜨거운 반죽에 녹아드는 달달한 설탕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무얼 먹을까 고민될 때, 배달주문 대기시간이 너무 길 때, 그리고 맛집을 개업한 사장님의 선물용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맛 집 야식편』과 『맛 집 후식편』이 세트 구성입니다.
○ 글작가
- 김채리: 『맛 집』, 『나, 너 소설』, 『0 0』, 『자유청춘예금통장』을 쓰고 만들었습니다. 제주에서 독립출판사 위아파랑을 설립하고 개인 창작활동을 비롯하여 도내 작가 지망생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나봄: 『맛 집』, 『1.5룸 일테리어』를 시작으로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작가이지만 동시에 독자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보고싶고, 듣고싶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이 있는 모든 순간을 글을 풀어내려고 합니다.
- 현소희: <맛집>을 처음으로 제가 쓴 글을 사람들에게 내보였습니다. 제주에 사람이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와 내는 소리들을 주워 문장으로 얻고 싶습니다.
○ 그림작가
- 초밥: 『맛 집』에서 삽화를 맡았습니다. 그림을 잘그리는 것 뿐만이 아닌 이야기를 담고자합니다. 동화나 소설을 좋아합니다.
○맛 집 야식편
여는 글 : 배달책을 열며
에세이
_마라탕이 싫어요
_내가 먹은 레시피
단편소설
_샌들과 장화의 상관관계
_휘슬
대담
_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_탕수육, 부을 것이냐 찍을 것이냐
_당신은 쌈장파입니까, 기름장파입니까?
_보너스 페이지
닫는 글 : 배달 음식의 미래를 조망하며 쓰는 글
○ 맛 집 후식편
여는 글 : 한국 디저트의 역사
에세이
_보내러 가는 길
_36시간의 쿠키
단편 소설
_해에게 미뤄둔 질문
_말하지 않아도
_보너스 페이지 금우당 아이스크림
대담
_민트초코, 그거 치약 아닌가요?
_보너스 페이지 민초단 성명서
_슈크림 VS 팥 붕어빵
닫는 글 : 당 떨어질 때 디저트 한 스푼
『맛 집 야식편』 10p 「마라탕이 싫어요」 김채리 에세이
나는 마라탕이 싫다. 이 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 이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라탕을 좋아한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겠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마라탕에 대한 ‘불호’를 표현하는 것처럼 당신도 충분히 내 글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으니. 혹시 조금이라도 내가 마라탕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졌다면 계속 이 글을 읽어도 좋다. 시답잖은 내용이라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집중해주길 바란다. 난 지금 몹시 진지하니까.
사건은 내가 마라탕을 처음 먹었던 순간으로 돌아간다.
『맛 집 후식편』 10p 「보내러 가는 길」 나봄 에세이
지긋지긋하던 중간고사가 끝났다. 두꺼운 전공 서적을 붙잡고 기숙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면 벚꽃비의 꽃말은 종말이라 하던가. 시험 하나로 인생이 전부 무너지진 않겠지만, 답안지를 내면서 세상이 끝난 기분이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매서운 제주의 바람과 함께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을 보았다. 머리 위로 봄이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해가 저무는 하늘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들었다.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끝났어?] 친구에게서 답이 왔다. [방금.] 나는 바로 전화 버튼을 눌렀다. 친구가 여보세요, 하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용건이 먼저 튀어나왔다. 우리 봄 마중하러 갈래?
『맛 집 후식편』 10p 「해에게 미뤄둔 질문」 현소희 소설
월순의 도나쓰 가게는 중앙로 구 메가박스 거리에 있다. 월순을 윌슨이라고 알아듣는 사람이 많아 윌슨의 도너츠 가게 혹은 도넛 가게로 부른다. 사람들이 도나쓰를 도넛이나 도너츠로 부르는 건 장사를 25년이나 끌고 온 월순의 관심 밖이었다.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손에 반죽물을 묻혔던 월순의 동력은 손녀 은호에게서 나왔다. 은호는 제주도가 지긋지긋하다며 서울로 대학을 갔다. 글을 쓰겠다는 건너편 세탁소 주인네 아들과는 다르게 은호는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며 교대에 들어갔다. 월순은 은호의 선택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경제적인 불안정함을 베어 물고 태어난 사람은 어딘가 유별날 수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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