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도시 도쿄의 골목과 도쿄 근교의 명소들을 아티스트의 감성을 따라 각자의 취향으로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천천히 아티스트와 함께 여행지를 따라가다 보면, 도쿄 근교의 소소한 발견과 의외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로 표현한 소품과 가게, 골목 길거리 음식, 창밖에서 바라본 사람들, 그리고 풍경들과 순간순간의 감성을 깨알같이 메모한 재미까지 담고 있다.
도쿄 근교의 핵심여행지
아날로그 감성의 소도시 여행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아날로그 감성의 취향이라면 레트로 열차를 타고 <슬램덩크> 속 에노시마 해변가와 철길 건널목, 기차역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가나가와현의 가마쿠라로 떠나보자. 만화 속 주인공의 고등학교를 비롯해 주요 무대가 가나가와현의 소도시이고, 에노시마의 해변가나 철길 건널목, 기차역 등은 ‘오타쿠 순례지’로 유명하다.
도쿄의 옛 거리,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400년 전 일본 센고쿠 시대를 통일한 도쿠가와 막부가 에도(지금의 도쿄)를 새 중심지로 정한 이래 도쿄는 명실상부 일본 제1의 도시다. 하지만 도쿄의 옛 모습은 의외로 도쿄의 근교 도시인 사이타마현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 전국에 작은 교토는 많지만 작은 도쿄는 단 한 곳, 가와고에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쿄의 지난 시간은 가와고에 곳곳에 차곡차곡 남아 있다.
후지산을 제대로 감상하고 있다면 야마나시현 가와구치코
해발 3,776m로 일본의 최고봉이자 상징 후지산. 일본 여행의 로망 중 하나는 이 후지산을 가는 것이다. 후지산의 진면목은 오를 때가 아니라 적정 거리에서 떨어져서 바라볼 때 빛을 발한다. 야마나시현은 후지산의 북쪽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야마나시현에 위치한 후지산의 다섯 호수, ‘후지고코富士五湖’는 일본 천 엔 지폐 속 호수에 반영된 후지산 그림의 배경이 된 바로 그곳이다. 이 다섯 호수 중 하나이자 관문이 되는 가와구치코는 도쿄에서 가기에도 아주 좋다.
닛코를 보지 않고는 좋음을 논하지 말라 도치기현 닛코&기누카와
도쿄에서 북쪽으로 130km 정도 떨어진 닛코는 화산과 고원호수, 깊은 계곡과 온천으로 이루어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의 산골마을이다. 인구는 채 9만 명이 되지 않지만 연간 국내외 관광객이 수백만 명에 달한다. 이곳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묘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찰과 신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코를 보지 않고는 좋음을 논하지 말라’는 옛말이 생겼을까. 당대 최고의 건축과 예술이 집약된 도쇼구는 호화 찬란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천연 온천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구사쓰 온천
군마현 산골짜기의 구사쓰 온천은 많은 이들이 천연 온천의 진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찾는 곳이다. 예로부터 ‘상사병은 의사도 못 고치고 구사쓰 온천도 못 고친다’는 속담이 있을 정
도로 탁월한 수질을 자랑하는 구사쓰 온천은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보양 온천의
대명사다.
인생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바라키현 히타치 해변 공원
도쿄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120km 떨어진 이바라키현 히타치 해변 공원은 도쿄 시민의 근교 꽃놀이 관광지로 유명하다. 드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 정원이 조성되어 일명 ‘꽃의 테마파크’로 불린다. 10송이 장미와 1000송이 장미의 감동이 다르듯,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부지를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꽃은 한마디로 압도적이다.
도쿄 시내 취향 여행지
덕질 탐구의 최전선이자 서브컬처 중심지인 나카노, 빈티지와 레트로의 향연 고엔지
나카노와 고엔지는 일본 문화 속 취향의 다양성을 경험하기에 좋은 동네다. 나카노가 본격 덕질 탐구의 최전선이라면 고엔지에서는 빈티지와 레트로의 향연이 펼쳐진다. 두 지역 모두 아케이드 상점가가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한다. 나카노역 앞에서 시작되는 선 몰 상점가는 그대로 나카노 브로드웨이 1층을 관통하며 이어진다. 고엔지의 빈티지 쇼핑은 보통 팔 상점가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선한 채소나 반찬거리를 사고 편하게 앉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일상의 공간, 각양각색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든다.
시타마치 특유의 정취 구라마에
대를 이어온 수공예 장인과 서민적인 상점가 등 시타마치 특유의 정취를 좋아한다면 구라마에를 추천한다.
에도 시대 전통 장인이 모여 살던 시타마치이자 메이지 시대 장난감 도매상 거리가 조성되었던 구라마에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손재주와 기술이 집결된 소상공인의 동네로, 평생 한 분야에 매진하는 장인의 숨결을 쫓아 젊은 디자이너와 수공예품 생산자가 2000년대부터 구라마에에 하나 둘 모여들게 되면서 ‘도쿄의 브루클린’이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동네 사람 기분으로 숨겨진 동네의 소소한 일상 가구라자카
가구라자카의 지난 시간은 사라지거나 함몰되지 않고 어딘가에서 도시의 한 부분으로 여전히 살아 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700년 이곳을 지켜온 신사와 에도 시대 유곽이 번성했던 돌길, 활기가 넘치는 오래된 상점가, 프랑스 국제학교가 들어서면서 생긴 와인 바와 치즈 가게, 최근에 문을 연 세련된 카페, 그리고 최근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생기면서 하룻밤 동네 사람 기분으로 소소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커피 좋아하는 여행자의 성지 기요스미 시라카와
커피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야 하는 곳 기요스미 시라카와, 물론 그 이유는 순전히 블루보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 지역은 원래 해상에서 스미다가와 운하를 통해 운반된 목재를 쌓아 두던 대규모 적재소가 있던 곳이다. 이제는 쓸모 없어진 높은 층고의 창고는 로스터기를 두고 원두를 볶는 최적의 공간이 되었고, 가게마다 독특한 풍미를 내는 로스터리 카페가 이미 몇 곳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도쿄 신도시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 후타코타마가와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된 도쿄 신도시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유유히 다마가와강이 흐르는 후타코타마가와를 추천한다. 요즘 떠오르고 있는 신도시로, 시부야역과 오모테산도역에서 연결되는 전철이 있고 소요 시간도 10여 분 정도로 가깝다. 녹음 짙은 도심 공원과 시원스레 펼쳐진 다마가와강을 배경으로 명품 브랜드부터 고급 취향의 편집 숍, 최신 트렌드의 츠타야 가덴까지, 후타코타마가와는 도쿄 주민들에게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로 사랑받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