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 않은 오늘

전례 없이 불안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더는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이후로 좋아하는 것들을 자주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기억, 좋아하는 사람들. 저 자신을 스스로 더듬어 보았을 때 무엇 하나 당연한 것은 없었습니다. 당연하지 않은 오늘들을 세심하게 매만져 여기 남겨둡니다. 당연하지 않은 어느 날 우리가 편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별걸 다 기억하고 싶고, 별걸 다 기록하고 싶습니다. 기억과 기록을 동원해 독립출판으로 2020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는다면>, 2021년 <당연하지 않은 오늘>을 펴냈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며 당연하지 않은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Instagram: thisis.hee

Part.1 For You
속사정 / 이상한 사진 /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 오래된 노래 / 수다 찬가 / 미역국 /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 중랑천 로망스 / 선물 같은 당신 / 깊은 밤을 날아서 / 대충 망했다 / 어흥 / 좋아를 부려 / 실망 / 세상에 아픈 개는 많다 / 다 줄 거야 / 얼마나 조개요 / 술과 밤이 있는 한 / 스승님, 나의 스승님 / 러닝타임 바깥에서

Part.2 To Me
항해 / 일요일 오후 / 채움의 미학 / 보통의 존재 / 해변에 서서 / 사랑니 떠나가면 / 햇살의 시간 / 벤치 신세 / 팝콘 / 무라카미 라디오 / 꾸준함의 위대함 / 편두통 / 사랑의 왕국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뜻밖의 드라이브 / Born in the purple / 여명 / 아낌없이 / 파이팅 / 샌드위치

해가 발산하는 빛은 바다를 반짝반짝 지나서 나를 향해 일직선을 그렸다. 빛은 그대로 나의 온몸을 비추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힘을 되찾고 굳건히 나아가라."

목소리가 들렸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내가 들은 것은 분명히 어떤 목소리였다. 내면의 음성이라고 해도 내가 그것을 들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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