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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 호주 - 패키지여행이 어때서? 겁 많은 집순이의 방구석 탈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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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기가 어려운 사람,비행기 타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호주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중년의 심적 부담과 불안감이 오는 사람,결혼생활이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기본 정보
상품명 당신 덕분, 호주 - 패키지여행이 어때서? 겁 많은 집순이의 방구석 탈출 여행
판매가 18,800원
상품요약정보 여행 떠나기가 어려운 사람,비행기 타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호주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중년의 심적 부담과 불안감이 오는 사람,결혼생활이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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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정보

책 제목: 당신 덕분, 호주 - 패키지여행이 어때서? 겁 많은 집순이의 방구석 탈출 여행
저자: 이경혜
출판사: 하모니북
출간일: 2023-11-30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56p
크기: 128*188 (mm)
ISBN: 9791167471376
정가: 18,800원


책 소개

겁 많은 집순이의 방구석 탈출 패키지 여행
여행 떠나기가 어려운 사람,
비행기 타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호주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
중년의 심적 부담과 불안감이 오는 사람,
결혼생활이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여행은 낯선 것 투성이다. 물론 궁금한 것도 있긴 하다. 만나보지 못한 사람과 맡아보지 못한 냄새, 가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이 뭘까 싶기도 하지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호기심을 덮어 버린다.

저자는 여행보다 내 방을 좋아하는 사람, 곧 ‘집순이’이다. 방에서 여행 잡지 보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이런 저자가 여행을 떠나고 책을 썼다.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낯선 것은 무섭다느니 어렵다느니 한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여행은 재미있었고, 여행 내내 입꼬리를 귀에 걸고 있었다고 한다. 두려움의 쓰나미는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애초에 두려움이란 것이 정말 있었는지 의심스러워 쓰기로 했다.

방구석을 즐기는 저자가 남편과 함께 생전 하지도 않던 패키지여행을 즐겁게 다녀왔다.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긴 경험을 글로 남긴 흔적이다.




저자 소개

이경혜
세 아이와 함께 사랑을 퍼 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육아보다 나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글쓰기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에 후회는 없으나 진도가 조금 더딜 때는 조급증을 내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할 수 있고, 의기소침해지면 한없이 쪼그라들기도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미칼라책방' 운영 중
저서 <두 손 육아에서 뒷짐 육아로>, <안산문화예술단>, <목수와 그의 아내>, <나에게 선물한 겨울>, <도서관 뒷담화>

네이버블로그 blog.naver.com/cau9910
인스타그램 @micala_kyunghye




목차

프롤로그 | 호기심보다 큰 두려움
예약 1명
출발과 도착을 이어주는 중매쟁이 공항
블루하지 않은 블루마운틴
표지판으로의 여행
아는 맛과 모르는 맛
당신 덕분
너 때문
그의 1초
겉멋 든 운동
내 말 네 말
부전여전(父傳女傳)
그들은 분홍, 나는?
나도 접고 싶다
가면 가는 대로 오면 오는 대로
또 다른 세계
Timeless
턱이 있을 턱이 있을까
내 사랑 중2
배보다 더 큰 배꼽
일상과 비일상
공항 검색대




책 속으로

어렸을 적부터 나는 질문이 많았다.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엄마에게 이거 뭐냐 저거 뭐냐는 질문을 했고 엄마가 답을 하면 왜 그런지 재차 따져 물었다고 한다. 내가 질문을 시작하면 일을 못 할 정도였다면서 엄마는 나의 호기심에 대해 아직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궁금한 것이 많은 것에 비해 겁도 많은 편이다. 나의 겁은 주로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특히 낯선 사람을 대면하거나 낯선 장소에 가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판단 기준이 모호해지며 옳고 그른 건 당연히 모르겠고 온몸의 털이 빳빳하게 서서 마치 고슴도치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만남을 즐기지 않는다. 특히 여행을.
여행은 낯선 것 투성이다. 물론 궁금한 것도 있긴 하다. 내가 만나보지 못한 사람과 맡아보지 못한 냄새, 가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이 뭘까 싶기도 하지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호기심을 덮어 버린다. 그러므로 나는 여행보다 내 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 방에서 여행 잡지를 보는 것이 훨씬 편안하고 좋다.
이런 내가 여행 에세이를 쓰겠다니….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 낯선 것은 무섭다느니 어렵다느니 한 나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여행은 재미있었다. 사진을 보니 나는 시종일관 입꼬리를 귀에 걸고 있었다. 두려움의 쓰나미는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애초에 두려움이란 것이 정말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쓰기로 했다. 방구석을 즐기는 내가 남편과 함께 생전 하지도 않던 패키지여행을 즐겁게 다녀왔으니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긴 경험을 글로 남기기로 했다.
- ‘프롤로그 | 호기심보다 큰 두려움’ 중에서


여권이란 건 참 신기하다. 손에 드는 순간 떠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떠난 것만 같다. 짐도 싸지 않았는데 이미 비행기 앞에 있는 것만 같다.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허가증이라도 손에 쥔 듯 그 빳빳한 질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 ‘예약 1명’ 중에서


주변에서 패키지여행에 대해 말하길,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차원이 달라진다고 했다. 패키지여행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좋은 가이드와 함께 행복한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런 바람은 누구나 가질 것이지만 그래도 나름 첫 번째 패키지여행 아니던가. 처음이 좋으면 다 좋으리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내 몸이 풍선이라면 살짝 떠오를 것 같았다. 공항 오는 길에 시작된 여행의 설렘까지 더해진다면 두두둥실 날아오를 판이었다.
- ‘출발과 도착을 이어주는 중매쟁이 공항’ 중에서


20년 전, 우리가 결혼을 약속했을 때 내가 건 조건은 신혼여행이었다. 내가 원하는 신혼여행은 국내 일주였다. 해외는 싫다고 했다. 남편이 될 이 사람이 나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나는 비행기가 너무 무섭다고 대답을 했다. 그는 알았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따지지도 않았고, 노력해 보자고 설득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결혼했고 강릉부터 대천까지 해안선을 따라 일주일간 여행했다. 신혼으로.
- ‘출발과 도착을 이어주는 중매쟁이 공항’ 중에서


비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거대한 분무기로 촤아악 촤아악 뿌리는 듯이 빗방울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로 방향으로 달리기하는 것 같았다.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쓰는 사람도 몇 있었지만 이내 다시 접어 넣을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위가 아니라 옆에서 들이닥치는 비였으니까. 보이지 않는 분무기는 물방울만 뿌려대는 것이 아니라 바람까지 후후 불어대는 것 같았다.
(...)
구름이 걷히면서 비도 멈추고 해가 쨍. 비추었다. 블루마운틴이 내가 속으로 한 말을 들은 건가? 아니 아니. 들었다면 블루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건 블루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웠던 구름이 바람을 따라 점점 멀어지며 블루마운틴이 본모습을 드러냈다. 내 생전에 이렇게 넓은 풍경을 한눈에 담아 본 적이 있었던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지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원근법을 적용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선 모습이었다. 이 경치를 따라가다 보면 태양계를 훌쩍 넘어가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았다.
- ‘블루하지 않은 블루마운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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