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내돈 내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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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9,000원 |
상품요약정보 | 누구나 매일 무언가를 산다. ‘삼’에서 출발해 ‘삶’을 이야기한다. 무엇을 소비하는지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영수증에는 우리의 모습이 녹아 있다. 삶을 ‘사는’ 일과 물건을 ‘사는’ 일을 구분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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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내돈 내삶
저자: 더미걸, 덕수, 산해, 유정다성, 예린, 제이
출간일: 2022-06-02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38p
크기: 127*188 (mm)
ISBN: 미발급
정가: 9,000원
"영수증으로 쓰는 20대들의 소비 에세이"
누구나 매일매일 무언가를 산다. 글을 쓰는 여섯명이 모여 ‘삼’에서 출발해 ‘삶’을 이야기한다. 무엇을 소비하는지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까지 알 수 있게 된다. 어떤 것을 샀는지, 어디에 돈을 썼는지 기록해 주는 영수증에는 우리의 모습이 녹아 있다. 삶을 ‘사는’ 일, 물건을 ‘사는’ 일은 응당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쟁취해야 할 것들이다. 글을 쓰는 20대가 모여 자신의 경험을 녹여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내돈 내삶》 은 불안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언가를 사는 20대들의 이야기이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학중인 대학생 6명이 모여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누군가는 알바를 하면서 영수증을 주고 받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누군가는 쌓아둔 라이터, 그리고 계획하지 않은 소비를 말한다. 자신의 친구들과 줌(ZOOM)으로 아나바다 운동을 하고, 자신의 들키고 싶지 않은 취향(?) 에 대해 폭로하기도 한다. 어쩌면 누군가의 소비가 또 다른 누군가의 소비와 유사할 수 있듯이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킨다. 영수증을 통해서 각자의 다른 소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어딘가 닮아 있는, 영수증으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여섯 명은 각각 사고 싶은 것도, 써야만 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비에 대해 소개하는 것도 각각 다른 사람들이다. 작은 소비를 좋아한다, 엄마에게 등짝 맞는 소비를 좋아한다, 어리벙벙한 소비를 좋아한다, 꼼꼼히 기록되는 소비, 금욕과 탐욕이 함께 담긴 소비, 이득 보는 소비 등 각각 좋아하는 소비조차도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에 저희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이 에세이에는 저희의 나이나 성별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오로지 저희의 영수증으로만 소개되는 저희의 삶은 그렇기에 더욱 풍부하게 공감과 소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사람당 각 두 편씩 자신의 소비 물품에 대해 소개하며 에세이가 진행된다. 각 챕터마다 영수증이 소개를 하는 컨셉을 잡고, 일러스트를 첨부했다. 라이터를 계속해서 사게 되는 이야기에는 영수증 캐릭터가 산 같이 쌓여 있는 라이터를 보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거나, 원치 않은 스카프를 사게 된 영수증이 허무한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는 식이다. 영수증 캐릭터의 직관적인 모습으로 누군가의 삶이 궁금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만들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재학 중.
작은 소비를 좋아하는 제이입니다. 삶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하루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소중하다고 느껴지는 소비를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일 년 하다가 쉬면서 벌어둔 돈을 사용하고, 다시 돈이 떨어지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곤 합니다. 제이는 성인이 되고 처음 본격적으로 알바를 하게 된 카페에서 일을 할 때 가지게 된 이름입니다. 제이라고 불러줄 때마다 일을 하는 저를 떠올리게 됩니다.
엄마한테 등짝 맞는 소비를 좋아하는 다성입니다.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가져야 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나이 먹어도 귀엽고 하찮은 게 좋더라고요. 어제도 몰랑이 피규어 샀어요. 히히. (엄마한테는 비밀이에요.)
어리벙벙한 소비를 좋아하는 산해입니다. 샀던 거 또 사고, 안 샀던 것도 사요. 충동적이기도 하고, 멍청하기도 해요. 지갑에는 어리벙벙함만 남아있어요. 어떤 소비를 했는지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후회하게 되거든요. 그냥 지금처럼 샀던 거 또 사고, 안 샀던 것도 살게요. 어리벙벙한 채로요. 후회는 하지 않아요.
꼼꼼히 기록되는 소비를 좋아하는 예린입니다. 가계부를 쓰기에는 게으르지만, 매번 빠짐없이 기록되는 카드 거래 내역을 일기처럼 훑어보곤 해요. 돈을 쓰는 것은,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내 삶을 잘 기록해 주는 것 같아요. 여전히 돈보다는 글을 더 잘 쓰고 싶어 하고, 쓰는 것보다 많이 벌고 싶어 합니다.
장바구니 안에 금욕주의와 탐욕이 함께 담긴 소비를 좋아하는 더미걸입니다. 제 생각에 소비는 죄악이며 한 사람의 유사 마르크스주의자로서는 그 생활 양식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도 또한 특정 상호의 떡볶이를 사랑하고, 죄책감 없이 (유료로) 영화를 보고, 또한 지출합니다. 이 지출이 나를 주체화하는 빛이라고 생각하고 노동의 시간이 나를 굽히는 것과 동일한 정도로 소비가 나를 괴롭히길 바라며 이 미궁을 빠져나갈 실타래 역시 이런 소비에 있다고 믿습니다.
이득 보는 소비를 좋아하는 덕수입니다. 돈을 쓸 때마다 소비했다는 생각이 안 들 만큼 소중한 걸 많이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정이든 경험이든 뭐든. 자꾸 이득만 보다가 모종의 부자가 돼서 기분 좋게 살면 더 좋고, 기분 좋게 살다가 살 만하다 싶어서 무엇에든 너그러워지면 더 더 좋겠습니다.
Instagram: sam_chulpansa
작가 소개
제이
- 라이터가 열일곱 개 있어요
- 오늘 뭐 먹지
유정다성
- 아이고 나도 모르게 바보처럼 다 사버렸네
산해
- 소심비용
- 1인분만 주세요
예린
- 영수증 드릴까요 or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 돈 쓰는 기계
더미걸
- My Love OTT
- 마법소녀는 싫지만 배구는 좋아
덕수
- 커피는 손맛이거든요
- 레시피의 탄생은 집 앞 3분 거리로부터
당신의 영수증을 채워보세요!
맺는 말
나의 소비 습관은 대부분 라이터 없음과 있음의 틀 안에서 유지됐다. 있는지 없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 사게 되는 물품들이 있었고, 대부분 작고 저렴한 물품들에서 그랬다. 볼펜이나 상비약, 충전기 같은 것들. 수집욕이 있어서 그렇다고 이것을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엄연히 그것과 이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다. 나는 그저 작고 저렴한 물건을 다시 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없을 뿐이다. 그런데 모아보니 이만 원이 넘는 금액이 됐을 뿐인 거였다.
소비는 그런 식이었다. 분명 나는 만 원짜리 한 끼를 먹으면서 살았을 뿐인데, 이상하게 한 달 카드 값에는 백오십만 원이 찍히는 마법 같은 것. 그렇다고 신경 써서 이런 소비를 줄이기에는 너무 작고 사소하지 않나, 하면서 나는 그저 오늘 한 끼 뭘 먹을지에 대한 작은 고민을 할 뿐이었다. 19p
나의 태도가 조금 기울었던 시점은 아마도 어두컴컴한 방에서 어떤 사람의 가계부를 훔쳐봤을 때. 자동차 회사에서 나눠준듯한 공책에는 검은 글씨들이 빼곡했
다. 너무 빼곡해서 징그럽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천천히 훑어보았고, 숫자와 날짜와 내역으로 이루어진 글씨들이 점차 꿈틀거리는 것을, 잊을 수 있을까.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글씨들이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개인적이라서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책상에 함부로 놓여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 오랫동안 누가 나를 세워두고 그간 살아온 삶을 설명해도 이만한 감정을 느끼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일기장을 읽어줘도 이토록 진정성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튕겨져 나갔는데. 가계부를 훔쳐보며, 나는 누군가의 삶을 이해해버렸다. 마침내 공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자 영수증들이 무더기로 떨어졌다. 후드득 떨어지는 영수증이, 내가 읽은 모든 것들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결국에 영수증은 삶이 픽션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증서다. 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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