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내가 상전을 모시고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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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3,000원 |
상품요약정보 | 평생 자식밖에 몰랐던 고슴도치 엄마와어쩌면 엄마밖에 모르는 딸의 사랑 이야기.더 늦기전, 서로 표현하고 이해하고 사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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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내가 상전을 모시고 산다
저자: 정인
출판사:
출간일: 2023-11-06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76p
크기: 128*182 (mm)
ISBN:
정가: 13,000원
to. 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툰 세상에 모든 딸과 엄마에게
때론 듣기 싫고 무시하고 싶었던,
나를 따라다니던 엄마의 언어들
어느덧 엄마를 같은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이제서야 엄마라는 이름 뒤 가려진 한여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긋지긋했던 엄마의 잔소리가,
무심코 내뱉는 엄마의 한마디가.
어쩌면 훗날 엄마의 음성과 함께 가장 그리워질 문장들이 아닐까 생각하며, 엄마의 문장들과 제 마음을 남겼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시간 되시길 소망합니다.
경상북도 영주에서 영주리틀프레스팀으로 활동중.
비갠 후 깨끗한 풍경과
들꽃처럼 은은한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새벽의 고요함을 즐기고
살랑이는 바람에 행복을 느끼는
의미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순수하고 귀여운 것들을 사랑하는
꾸밈없는 마음을 아끼는 사람.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뭐햇노!"
"니가 주문 좀 하고 와"
"옷을 이따구로 벗어놓는 사람이 어딧노."
"주말에 뭐 하나?"
"시간이 몇 신데 안오나?"
"아이고, 지랄도...ㅎㅎ"
"빼싹 말라가지고 니가 무슨 살을 뺀다고"
"...깼어?"
"그 뭐냐 그거 있잖아 왜"
"이게 관절에 그렇게 좋다던데 한번 시켜볼까?"
"너도 나중에 너 같은 딸 낳아 키워봐라."
"으이그, 조심 좀 하지 이놈아"
"우산 챙겨라."
"도착했나? 도착했으면 했다고 연락 좀 해주지"
"떙큐합니다"
"이거 한번 먹어봐. 간이 맞나 안 맞나"
"씻었나? 얼러 씻고 일찍 자"
"어여와 밥먹어"
"이리줘, 무겁다"
"역시, 우리 딸."
"언 놈이 그때구로 말해"
"주절 주절 주절......"
"어여 나와 다 됐다. 밥 먹어"
"엄마한테는 다~ 똑같은 자식이지."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노, 집에 좀 붙어 있지."
"어디 아프나?"
"그래, 그렇게 즐기면서 살아야지"
"이거 어때? 엄마 입어도 괜찮을까?"
"내가 상전을 모시고 산다."
"니 아빠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니가 없으니까, 집이 텅 빈 것 같다."
"어른들한테 연락이라도 자주 드리고 해."
"소꿉놀이는 재밌나?"
"이달엔 가족들 모임이 있고, 다음 달에는 결혼식이 있더라."
"저기 잎 새로 돋아나는 것 봐, 쟤는 어저께 꽃을 피웠더라"
"에이! 됐어 엄마 카드로 해."
"니가 간만에 잘 먹는 것 같아 보기 좋더라. 먹고 싶은 거 있음 언제든 얘기해."
"반찬해놨다 가져가"
"이거 입을라나? 이거 하나 사줄까?? 이거 먹을래???"
"이 쌔끼가 그냥"
p 48~ 51
"너도 나중에 너 같은 딸 낳아 키워봐라."
내 입장에서 나는 나름 착한 딸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은 답답했을 수도, 조금은 어려웠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한다.
크면서 점점 사소한 것들을 얘기하지 않게 되었고 또 엄마의 억지 물음과 잔소리에 맞받아칠 논리와 용기마저 장착해 버렸으니 말이다.
엄마는 나와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을 때에는 한숨을 쉬며 “너도 나중에 너 같은 딸 낳아 키워봐라.” 하며 덕담인지 악담인지 모를 말을 던졌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으니, 악담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어릴 땐 엄마 말이 곧 법이었고 세상 무서운 것도 엄마였다.
그랬던 엄마가 이제는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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