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2023 봄호

퀴어 문화 매거진 '구불구불'은 ‘어떤 퀴어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습니다. 삶 속에서 만나는 퀴어 친구들과 SNS 등 인터넷으로 소식을 전하는 퀴어들, 매체를 통해 접하는 퀴어들의 삶. 우리는 그중 어떤 퀴어의 삶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구불구불은 보다 넓은 범위의 퀴어 문화를 통해 그것을 알아보려 합니다. ‘어떤 퀴어들’이 좋아하는 축제, ‘어떤 퀴어들’이 좋아하는 공간, ‘어떤 퀴어들’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삶의 방식을 찾고자 합니다.

구불구불 길 위에서 서로를 만나면 인사해요, 안녕!

’구불구불‘의 첫 주제는 이어달리기입니다. 달리기가 벅찰 때, 우리 옆에 바통을 이어 받아줄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요? 구불구불의 이어달리기에서는 꼭 전력질주를 할 필요도, 정자세로 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달리고 싶은대로 달리다가, 지칠 때 서로의 달리기를 이어 받아주면 그뿐.

토끼보다 거북이처럼 달리기를 택한 부산퀴어문화축제를 만나고, 관계의 한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시와 소설을 담았어요.

퀴어가 놀고, 일하고, 떠들고, 소리치는 모든 모습을 담고 싶습니다. 퀴어 문화 매거진 <구불구불>과 교차 페미니즘 인터뷰집 <시선>을 만들었습니다.

_활동가 인터뷰 : 부산퀴어문화축제 하람

_문학 작품 추천 : 달은 우리 거야 - 김성호

_기고문 : 활동가 배진교

_시와 단상 : 야식 - 조혜령

_퀴어 공간 소개 : 더빠(The Bar)

이런 낡고 다정한 문장에서 출발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만약 너의 마음이라는 걸 만질 수 있어서 내 손에 닿을 수 있다면 그건 델 정도로 뜨거울 것이라는 생각. 단란한 너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언제쯤 지워질까. _ 시와 단상 (조혜령, p.31)


"이제는 거북이로 걸어가 보기로 했어요. 목표 지점으로 가는 동안 천천히 쉬어갈 수도 있고, 가끔은 꼭 목표에 도달하지 않아도 당장 우리에게, 자신에게 필요한 걸 돌아보면서" _ 부산퀴어문화축제 하람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