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소똥, 나마스떼

101일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 동안, 인도를 온몸으로 통과하면서 맞닥뜨린 과정이자 방황하는 청춘의 기록.

이십 대 초중반, 인생에 대한 열정과 회의를 반복하던 때 저자는 인도로 떠났다. 북인도에서 남인도까지,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인도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101일의 시간 동안 인도에 대한 환상과 편견을 부수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새 삶의 기회와 생각을 찾아 나가는 여정. 여행지에서 사람을 마주하고, 사람에서 인생을 마주한다.

때로는 진지함, 때로는 재기발랄함 속에 무모하지만 용감한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해 있다. 읽는 이들을 함께 울고 웃게 만들 여행 에세이!

인도와 네팔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 여행지의 생생한 느낌과 경험을 대리만족하고 싶은 사람, 인도를 갈까 고민이 되는 사람 모두 이 책을 바로 들어도 좋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 지도를 보는 일과 나라 이름 대기 놀이를 좋아했다.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가 되자 가까운 일본, 홍콩을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두 달, 대만 스무일, 인도와 네팔 백 일을 다녀왔다.

방송국 다큐멘터리 취재 작가, 여행사 스토리텔링 작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하루 네 시간 서점에서 일하며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는 유연한 삶을 실험 중이다.

책과 글을 통해 생에 의지를 불어넣는 일에 관심이 많다.

인스타그램 @kwak_d2

프롤로그
산사태 난 곳을 찾아가라고?!

Namaste India
입국하자마자, 인도 폭동 사건
악명의 파하르간지
나의 인도 친구 루다
지루함이 두려움을 이기다
마날리 버스
인도의 스위스, 마날리
로컬 버스로 레를 올라가는 방법
스탠의 애마
인도 기차

Nice to meet Nepal
넵과 카트만두
이상한 워크캠프
아슬아슬한 트레킹의 시작
타인의 업보를 지며 먹고 사는 사람들
히말라야 한복판에서 이별을 외치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네가 있어서 좋았던 걸까
현명한 여행자가 어려워

Back again India
영험한 그곳, 갠지스 강과 바라나시
바라나시 친구들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한 자이푸르
인도에서 어디가 제일 좋으냐고 물으신다면
화려하거나 쓸쓸하거나
루다와의 재회
호텔 RRR
지갑과 맞바꾼 인디아게이트


101일 뒤, 내게 온 변화
에필로그

Tips 인도를 혼자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내 오감이 작동하는 것을 느끼며 내가 맞고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전복시키고 내가 경험한 세상에서는 보고 듣지 못한 것들을 온몸으로 통과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인도는 내게 영감을 줄 '별천지' 나를 뒤흔들어 놓을 '역동의 천국' 정복해야 할 '미지의 영역'과 같았다.

「에필로그」 中


누군가 내게 어떻게 늙고 싶냐 묻는다면, 내 대답은 단 두 가지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여전히 쓰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 그리고 지금처럼 배낭 메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체력과 용기를 지닌 노인이 되는 것. 내가 여행 중에 보았던 새하얀 백발을 날리던 뭇 이들처럼. 이는 비록 육체가 쇠락해도 영원한 젊음을 누리려는 내 소망이자 비법이다.

「악명의 파하르간지」 , p.47


창밖은 불빛 하나 없는 어둠이었다. 델리를 떠나 여행하는 첫날 밤, 버스 안에서 새카만 창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말똥말똥한 눈으로 꼬박 밤을 새웠다. 나는 왜 그녀의 말에 그들의 고민을, 고뇌를, 아픔을 알아채지 못했을까. 나는 왜 이들을 더 명확히 규정하려고 했을까. 깔끔하고 명쾌한 나만의 답을 갖길 원했을까. 종종 나의 호기심을 빌미 삼아 천진난만하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마날리 버스」 , p.63


우리는 때로 불편 속에서 더 값진 것을 얻기도 한다. 내 짐을 직접 메고 산을 오를 때의 성취감, 낡고 느린 기차에서만 느끼는 여유와 안정감. 불편함 속에 소중한 것들이 숨어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살 수 없는 것들. 편리함 속에 경시하고 잊혔던 것 속에서 우리는 진짜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낀다.

「타인의 업보를 지며 먹고 사는 사람들」 ,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