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갈 데가 있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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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2,000원 |
상품요약정보 | 삶은 흐른다. 지금도 과거가 되니 우리 부디 대과거로 남지 않기를.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희망을 품은 채 아직은 깜깜한 길거리로 발을 내디딘다. 불안은 잠시 내려놓고,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떼어 본다. 새벽길을 나서는 모든 그대에게, 나의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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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갈 데가 있어서요
저자: 이택민
출판사: 책편사
출간일: 2021-12-01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88p
크기: 120*188 (mm)
ISBN: 9791197121623
정가: 12,000원
첫 독립 서적 《고민 한 두름》을 출간한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출판사에 취업을 하면서 책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고, 여러 독립 출판 작가들을 만나면서 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글로써 자신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 모습을 보며 한 해 동안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왜 기록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졌다. 계절이 4번 바뀌는 동안 써낸 글들을 계절이 2번 바뀔 동안 다듬었다.
글이란 무엇을 쓸 수 있는지보다, 무엇을 덜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두 번째 책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다. 더 잘할 수 있을거란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한 시절이 담긴 문장을 넉넉한 마음으로 놓아주자고.
그렇게, 나의 2번째 책 《갈 데가 있어서요》에는 망망대해 위에 던진 질문의 망과 그 망에 걸려든 자그마한 답들이 담겨있다. 우린 모두 자문하며 살아간다. 자신이 던진 부메랑을 다시 잡아야 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택민 (李澤珉) 연못 속 수많은 돌 중에 빛나는 옥돌 하나. 우린 모두 우주먼지 같은 존재이지만, 바람에 흩날리기엔 무거운 심장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못 아래 차분히 가라앉은 옥돌처럼, 미지근한 심장 하나 품고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고민 한 두름>과 <갈 데가 있어서요>를 엮어냈습니다.
Instagram: readwithpoet/chaekpyunsa
- 서문: 당부의 말
- 1부 갈 데가 있어서요
우리는 모른 채 / 미지근한 심장은 언제쯤 / 같은 날, 다른 공간 / 죽음과 가장 가까운 맛 / 마른 사과 / 돼지고기 김치찌개 / 향으로 지르는 비명 / 얼마나 많은 힘을 주어야 하는 것이냐고 / 괜찮아, 다음 버스 타면 돼 / Texel Island / 기억이 저장되는 방식 / 흙길을 자처하는 여행가 / 택시 안에서의 묘한 기류 / 갈 데가 있어서요
- 2부 감정의 모행성
투박하게 단어를 썰어갈 뿐 / 장마가 오는 사이 / 무뎌지지 않도록 / 미완 / 어떤 계절을 살아가는 걸까 / 눈 / 밑 빠진 고독 / 혼자만의 철학 / 팔짱 낀 사람 / 추억이 나를 감는다 / 완주만큼 소중한 것 / 감정의 모행성 방백 / 생일 / 부스러기 / 틈이 많은 사람 / 나는 내가 어렵고 가을은 가을이 쉽다
- 3부 우린 국경선을 밟지 않고 국경을 넘었다
모기향 / 깡통을 타고 날으며 2 / 야속한 여름 / 새벽을 거닐다 / 헬싱키나 탈린 같은 곳으로 / 섬은 지구가 만들고 언덕은 바람이 만들었다 / 어깨를 툭 치는 / 부스 안 사람들 / 한 나라에서 한 나라로 / 오늘의 소란이 서른의 소란이 될 테니까 / 시처럼 음악처럼 / 마지막 페이지 / 우린 국경선을 밟지 않고 국경을 넘었다 / 어려울수록 펜을 쥐겠습니다
- 발문: 새벽길을 나서는 모든 그대에게
몸을 일으켜 미지근한 탕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늘어져 있다 밖으로 나와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옷을 입는동안 살갗에 스치는 공기가 퍽 서늘했다. 카운터에 탈의실 키를 반납했다. 꾸겨 신은 신발을 고쳐 신고 있을때, 신발장 앞의 구두닦이 할아버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직 새벽이라 추울텐데, 어딜 그렇게 일찍 나가요.”
“아... 갈 데가 있어서요.”
어스름이 남아있는 새벽길을 하염없이 걷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서치라이트가 무심하게 나를 스쳐 지나간다. 입김이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여명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낼 때쯤 도착한 도담삼봉. 이른 새벽 밖으로 몸을 내민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이미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삼봉 앞에 모여있다. 그들 또한 어디가냐는 가족의 물음에 갈 데가 있어, 라는 퉁명스러운 대답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일출을 어디로 담아 가려는 건지 삼각대를 줄지어 세워놓고, 사진 삼매경에 빠져있다. 몇 번 셔터를 누르고는 세 개의 봉우리처럼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까먹는 다. 허기진 배 때문인지, 친구들 생각이 나서인지 뒤에서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외로이 떠있는 바위하나처럼 자그마한 내 모습이 강가에 비쳤다. 머리 위로 천천히 볕이 내려앉았다.
- '갈 데가 있어서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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