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빨간 티셔츠만 입은 곰돌이처럼
매일매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거나,
조개 하나를 들고 땀만 흘리는 해달처럼
둥글둥글하게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호의는 두 배로 갚고,
악의는 묻고 더블로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리얼 90년대 생들의 인생 이야기를 날 것 그대로
해학과 풍자로 풀어냈습니다.
책 <이말삼초>는 형식도, 흐름도,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감성적인 문구도 없습니다.
'이십 대 말 - 삼십 대 초'의 눈에 비친 삶을
날 것 그대로 담아낸 솔직담백한 책입니다.
'세상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에서 '저런 사람'을 맡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각자 산업의 역군으로 치열하게 밥벌이를 하고 있으며,
오후 6시 이후에는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달이 중천에 뜨도록 회사의 사랑을 받는 인재들입니다.
[아무도 묻진 않았지만 알려드리는 창작자 TMI]
심인혜(93년생) :
창업했다 말아먹고 고분고분 취직한 사회 초년생.
26년 평생 5명의 점쟁이가 너는 남자 팔자를 타고나서 인생에 남자가 없다고 진단함.
이성현(90년생) :
얼마 전 지인 소개로 전화로 5만원 주고 타로점 봄.
올해 안에 이직 못하면 2년 뒤에나 이직운 있다고 함. 존버해야 할 것 같음.
김진수(90년생) :
무주택 세대원. 2020년 5월 결혼 예정이며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대출과 청약을 공부하고 있음.
사실 공부보다는 돈이 필요한 것 같다.
이유진(90년생) :
알바도, 학점도, 대외활동도, 동아리도, 인턴도, 회사 일도, 연애도 모두 열심히 살아왔는데
딱히 티가 안나는 사람.
태생이 나무인데 불이 4개라 스스로 고생하고 갉아먹는 타입.
연예인을 할 사주팔자인데 연예인 못하고 살고 있음.
김예림(91년생) :
두 달째 주말마다 축의금 내러 다니는 중. 오늘은 조카 돌잔치 가서 돌 반지 내고 옴.
주변 사람들 다 21세기 사는데 혼자만 삼포시대 살고 있는 중.
이해봄(91년생) :
왜 사는지 몰라서 왜 사는지 알려고 사는 중. 너희들은 대학원 가지 마라.
한원아(92년생) :
놀면서 돈 벌고 싶은 사람. 실상은 일 벌이기를 좋아하고, 주워 담는 거에 미숙함.
번 돈으로 칵테일 사 먹는 걸 좋아함.
장민서(94년생) :
나이는 더 이상 어리지 않지만 늘 이상하게 막내 포지션으로 인생을 살고 있으며
늘 젊게 살아가는 젊은 꼰대.
이윤임(93년생) :
매주 월요일이 오기 전, 지구 멸망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
게으르지만 성실하고, 체력은 없지만 지구력으로 살고 있음.
술 왕창 먹고 힘들어도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서 전철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어른의 정의:31쪽]
선보고 후조치 해야한다 안 하면 개털림[연애와 군대의 공통점:42쪽]
하고 있는 놈들이 하고 싶어하는 놈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린다[인생 선배 특징: 69쪽]
블록버스터 개봉 했다고 주변에서 난리여도 굳이 돈 내고 보러 갈 필요 없다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다고 모든 영화가 재미있는 건 아니다
엄복동도 100억원 대의 블록버스터였다
지금까지 각종 사교육비, 대학 등록금 등을 쏟아 부은 내 인생처럼[블록버스터: 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