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우리의 남극일기
저자: 써리정
출판사: 심다
출간일: 2019-10-26
분야: 여행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32p
크기: 127*188 (mm)
ISBN: 9791189665173
정가: 12,000원
책 소개
'써리정'으로 불리는 저는 2014년 7월 31일부터 2015년 10월 8일 까지 남자친구인 '무뇽'과 함께 14개월의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둘 다 군인이었지만 전역을 하니 무직자가 되어 여행하기에 참 좋은 때라고 생각했죠. 이 책은 둘의 여행 중 2015년 3월 25일 부터 4월 3일 까지 9박 10일 동안 남극을 여행한 이야기 입니다. 남극을 가고 싶었던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자연 속에 있는 야생 펭귄을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펭귄은 원 없이 구경했고 눈에 담기에 벅찰 정도로 황홀한 자연과 덤으로 남극행 배를 탔던 다국적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경험을 글과 사진, 직접 그린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책을 내기로 다짐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타인의 경험담을 별로 관심 없어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현재를 살아가기에도 바쁜데 남들이 어디 놀러 갔다는 이야기가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세태를 알고 있음에도, 필력이 많이 딸린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제넘게 여행기를 써보고 싶다는 욕구가 계속 꿈틀댔습니다. 자랑도 무용담도 아닌 저의 책에 누군가는 공감하거나, 찌질하다고 비웃거나, 한 번 가 보고 싶다거나, 해 볼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귀를 기울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창피해서 숨기고 싶고, 좋은 기억으로 포장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최대한 꾸임 없이 그 때의 우리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이 모여 별로 제 이야기에 흥미가 없을지라도, 궁금해서 알고 싶은 분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 이라는 모순 적인 제목으로 책을 엮었습니다.
저자 소개
4년을 사관학교 생도로 6년을 의무복무로 군에서 총 10년을 보낸 나, ‘써리정’은 대위로 전역을 한 후 6개월 사귄 남자친구 ‘무뇽’과 함께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14개월의 여행 동안 네팔, 인도, 미국,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돌아다녔고 그 중 남극에 다녀온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즐거움과 성취감도 있었지만 나의 한계와 밑바닥을 경험하면서 고민하고 방황도 했습니다. 새로운 곳을 유랑하는 게 여행의 매력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행이 일상처럼 느껴지면서 처음의 설렘이 시들기도 했고요. 그럴 때면 여행 내내 하루 종일 붙어 있던 ‘무뇽’과 서로 지지고 볶으며 울고불고 하기도 했고, 당황스럽게도 몰랐던 ‘나’라는 자아가 느닷없이 튀어나올 때는 달래고 수습하기 바빠서 오히려 사람에 대해 여행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꽤 잘났다고 생각한 내가 여행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 될 것을 기대했지만, 시쳇말로 근자감에 불과했음을 깨달았으니 엄청난 성과(?)를 얻고 돌아온 셈이죠. 이 책과 현재도 쓰고 있는 글은 여행을 통해 ‘무뇽’과 함께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과 경이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의 기록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왜 거길 가고 싶은건데/ 남극행 배에 올라 탄 두 명의 사우스코리안/ 음주영어회화/
남극 바다 위에서/ 랜딩, 남극에 발을 딛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남극 바다에 몸을 던져/ 꿈은 기억이 되고
책 속으로
출항하고 3일 째 되는 날, 바다와 새 말고는 아무것도 없던 망망대해에서 드디어 남극의 섬 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갑판에 나가자 숨이 헉! 막히게 하는 매서운 칼바람 속에 겨우 찡그린 눈을 떠보니 우리 앞에는 하얗고 투명한 겨울왕국의 조각들이 펼쳐져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3일동안 약간은 지루했던지 남극 주변의 섬 조각들을 보며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칼바람을 참아가면서 사진을 찍는 얼굴에는 남극에 드디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번져 있었다. 멀미약에 취해 꿈 속에 있는 듯이 계속 몽롱한 정신이었던 나도 찬 공기에 정신이 번뜩 깨어 조금 씩 현실로 돌아왔다......(중략) 선장님이 바라보는 먼 바다의 거대한 얼음 섬과 조각들, 울트라마린 블루 색의 심해와 그 위를 살며시 불그스름하게 물들이는 붉은 노을을 우리도 함께 바라보았다.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잠에서 깬 것 같은데. 우린 아직 꿈 속인 건가. 꿈에 다가가는 중인 걸까.
(책에 있는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저자의 한마디
책 앞, 뒤 표지 펭귄그림을 각각 책갈피로 제작하였습니다(73*98mm크기). 책을 구매 시 두개 중 한 개를 선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