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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면도기는 챙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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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정보

책 제목: 배낭에 면도기는 챙기지 않았다

저자: Simon

출판사: 와비사비

출간일: 2018년 11월 1일

쪽수: 152쪽

크기: 128x182 (mm)

ISBN: 979-11-965012-0-4

정가: 10,000원

배낭에 면도기는 챙기지 않았다>는 부록으로 2019년 사진달력엽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소개

짬도 안되고 푼돈도 안되어 이제 유럽은 엄두도 못내는 곰탱이의 짧은 휴가 단상집

곰탱이는 바쁜 회사 생활에 치이다보니

여행계획은 비행기표나 숙소 예약에 그친 채 잊고 지내다가,

막상 챙겨갈 짐들은 대부분 출발하기 전날 밤에 부랴부랴 꾸렸습니다.

옷, 세면도구, 꼭 필요한 가재도구들을 배낭 속에 꾹꾹 질서있게 눌러담다가,

문득 세면대 앞에 걸린 면도기를 쳐다보며 한참을 고민합니다.

「이 면도기를 챙겨갈까 말까.」

곰탱이가 하루라도 면도를 하지 않으면

그의 얼굴에 죽순이 피어나듯 검은 수염들이 자라나는 건 뻔한 일이나,

좀 거슬릴지라도 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 면도를 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래봐야 곰탱이는 일주일도 안 되서 다시 우리로 돌아올 것이고,

그렇게 해야만 자연의 곰탱이가 된다고 믿었으니까요.

저자 소개

Simon.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길을 걷던 중 잠시 앉아

생각나는 단어를 적고 사진을 찍다 보니

그게 제법 꽤 많은 양인지라 책으로 엮어낸 것이 그만

<떠나, 오다>라는 첫 책이 되고 말았다.

그 후로도 그 습관은 사라지지 않은 채

또 다른 수십 장의 메모와 수백 장의 사진을 남겨냈고,

하는 수 없이, 그러나 더 매끄럽고 단단하며 자연스럽게

두 번째 책 <배낭에 면도기는 챙기지 않았다>를 꺼내어본다.

이 세상 다른 어딘가에 있는 제각각의 일상 속으로

면도도 하지 않은 채 미련곰탱이처럼,

몇 번이고 낮과 밤이 바뀌는 동안 걷고 앉다가,

밤이면 술 한 잔과 함께 많은 생각을 반죽한다.

그리고 여전히,

마땅히 옳다고 생각하는 것,

모두에게 좋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에 다가가기 위한 삶을 꿈꾼다.

NAGOYA-CHUBU

YUZHNO-SAKHALINSK

KANSAI-OSAKA

책 속으로

그렇다면 내가 걷는 이 길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출발지와 도착지는 지금의 이 길 중간에서 아득한 거리에 있지만, 자연스레, 그리고 피할 수 없이, 어떤 곳을 향해 나있는 길을 따라 나는 걷는다.

다만 길가의 우거진 나무와 꽃을 느끼는 내 눈, 귀 그리고 코와, 길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내 한 걸음에 신중함을 더하여.

저자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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