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김예원

몇 년 전부터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포기했고 자식을 포기했다. 요즘은 갑자기 금리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 열심히 일해서 시간과 맞바꾼 돈은 통장을 스쳐갈 뿐이고 젊은 세대들은 ‘돈 모아봤자 집도 못사는데.’ 하는 생각으로 인생을 흥청망청 허비하기도 한다. 강남에 돌아다니는 슈퍼카의 95%는 카푸어들의 소유다. 한 끼에 십만원이 넘는 비싼 음식들을 먹으러 다니고 있는 돈을 털어 여행도 다닌다. 결국 그들은 절벽 끝으로 내몰려 더 비싼 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이 온통 불행과 악재로 가득하다면, 우리는 왜 삶을 지속하기 위해 그다지도 많은 노력을 하는가. 진짜 이 세상은 돈 많은 자 들만이 즐길 수 있는 세상인 걸까? 삶의 의미는 도대체 뭘까? 왜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 위해 용쓰는 걸까?
이 이야기 속의 ‘예원’은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하지만 보통의 다른 또래들처럼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다 ‘태형’이라는 친구를 만나고 목적이 있는 삶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또, 중증근무력증이라는 병을 우연히 앓게 되면서 삶의 의미라는 거창함 대신 존재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된다. 처음으로 겪은 비극적인 고통 앞에서 존재의 아름다움이 더욱 부각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볼 때 가끔, 해피엔딩이 영화의 옥에 티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억지로 행복한 결말을 만드는 것보다 누군가의 아름다운 죽음이 더 설득력이 있으며 이야기의 마침표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은, 비극이 완성도 높은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도 고통 없이 성장하지 않았다. 고통은 주관적인 것이라서 경중을 따질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고통받고 있는 당신도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있을 뿐이다. 당신은 그 이야기의 멋진 주인공인 것이다. 고로, 당신은 아름다우며 당신이 써 내려가는 이야기는 작품이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브런치 작가. 좋은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하는 것이 목표다. 언젠가는 이야기 공방을 차려 좋은 사람들과 책 읽고 글 쓰며 노는 듯 일하고 싶다.

Instagram: @yts7949, @better_writing_

반짝반짝 김예원
작가의 말
후원자 성명

p.110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지난날들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웠다는 것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p.146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삶의 의미는 그저 살아 있음으로 인해 이미 완성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