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이 풍선은 망하지 않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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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2,000원 |
상품요약정보 | 그래, 망하는 건 없어. 뭐든. 우리는 울고 웃으며 오늘도 자라는 중 "인생의 한 시절을 아이와 보내는 행운에 대하여" 어린이라는 반짝이는 존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쓴 시시콜콜 엄마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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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이 풍선은 망하지 않았어
저자: 정윤주
출판사: 바구니
출간일: 2021-12-1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04p
크기: 131*200 (mm)
ISBN: 9791197689604
정가: 12,000원
그래, 망하는 건 없어. 뭐든.
우리는 울고 웃으며 오늘도 자라는 중
어린이라는 반짝이는 존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쓴 시시콜콜 엄마 일기
엄마가 되는 것이 대관절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엄마가 되었다.
응애응애 우는 아이 앞에서 어쩔 줄 몰라 같이 울어버린 날도, 희미한 미소로 답답한 마음을 숨긴 날도 있었다. 아이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던 날은 가슴이 벅찼고, 엉성한 글씨로 사랑 편지를 전해 받은 날은 더운 날의 카라멜처럼 달콤하게 녹아 내렸다. 그런 육아의 기쁨과 슬픔, 환희와 절망을 버무려 글을 썼다. 엄마가 되는 일이 나를 잃는 일이 아니라 나를 찾는 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육아는 여전히 쉽지 않지만, 인생의 한 시절을 아이와 보내는 일은 행운과 같다. 지구에 갓 도착한 비기너들은 눈을 빛내며 모든 것에 감탄한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때 묻지 않은 생각으로 자기만의 우주를 만들어간다. 어린이라는 반짝이는 존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일종의 ‘관찰 일기’를 썼다. 엉뚱한 말, 기발한 생각과 귀여운 행동들을 잊고 싶지 않아 그리고 쓰고 찍었다.
울고 웃고 화내고 기뻐하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잡아 올려 쓴 글들로 대개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사이 사이 아이와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은 만화가 유쾌함을 더한다.
정윤주 딸에게 “조심해!”라고 말하면서 넘어지는 엄마. 가족 중에 그릇 제일 자주 깨는 허술한 사람. 책과 산책을 좋아하고, 삶의 기쁨과 슬픔을 모아 틈틈이 기록합니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남편,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브런치 blunch.co.kr/@taool 이메일 taool@naver.com
Instagram: bagunibooks
들어가며
1장. 이 풍선은 망하지 않았어
어둠 속의 분홍 고양이 / 육아 권태기에는 초음파 사진이 특효 / 걱정과 잔소리 사이 / 환장의 롤러코스터 / 오늘도 너에게 배운다 / 그까짓 그네 말고 이렇게나 좋은 그네 / 두 팔 벌려 온 세상을 맞는 아이들처럼 / 이 풍선은 망하지 않았어 / 아이가 1박 2일 캠프에 갔다 / 손바닥만한 부침개라도 뭐 어때 / 케이크 상자를 든 아이들처럼 / 머리 묶기 / 놀이터 이야기 / MSG와 그림책 / 너와 나는 이제 / 나를 두 번 살게 하는 육아 라이프 / 약처럼 발라주고 싶은 이야기 / 나도 그랬어의 마법
2장. 노란 식탁등 아래 앉아 글을 씁니다
행복은 늘 그런 곳에서 / 의류 수거함 앞에서 / 내 시간 내 꺼 / 아이를 싫어한다는 말 / 아이는 나무처럼 자란다 / 그게 그래서 뭐! / # 년 전 오늘 / 비오는 날의 지름길 / 인생은 저마다의 연주곡처럼 / 귀여움이 제철 / 이름 없음에 대하여 / 희한한 시대의 희한한 희망 사항 / 결핍의 결핍시대에서 / 내가 아니면 누가 / 아이는 나를 키운다 / 이사 상념 / 지안이네 집 / ‘얘가 정말 왜 이래’에 대한 고찰 / 자물쇠와 열쇠 / 노란 식탁등 아래 앉아 글을 씁니다
3장. 엄마도 가끔 엄마를 생각해
동아약국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 나는 여전히 야쿠르트 전동차를 보면 목이 멘다 / 엄마의 새 옷과 잘못 걸린 전화 / 빨갛고 아삭한 사랑으로부터 / 그려본다 / 엄마와 딸 / 이토록 지겹고도 다정한 반복
“엄마 이 콩 같은 게 나야?”
“응, 그렇지. 이 콩이 너였지.”
딸을 만나기까지 굉장한 설렘 속에 지냈는데, 어느덧 아이는 내게 당연하고 익숙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돌이켜 보니 어느 것 하나도 당연하지 않았다. 감사하고 무탈한 날들이 소리 없이 지나갔다. 마치 아이는 그것을 아는 것처럼 내게 초음파 사진을 들이밀었다. 처음 만난 설렘을 잊지 말라고. 이 놀라운 만남에 벌써부터 심드렁하면 어떡하냐고.
“어때, 더 멋지지?”
“응 풍선 안 망했어! 좋아”
이 풍선은 망(?)하지 않았다. 그래, 망하는 건 없어. 뭐든. 조금 무기력하고 작아져 있는 요즘의 나에게도 왠지 해주고 싶은 말이다.
어떻게 해야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이의 편안해진 얼굴을 보며 다소 고민 없이 답을 내려본다. “나 때는 말이야”가 아니라 “나도 그랬어.” 하고 말해줄 수 있는 어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줄 수는 없겠지만, 물음표 속에서 헤매는 게 인생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인생은 저마다의 연주곡처럼 흘러간다. 내 연주곡이 역사 깊은 교향곡이 아니라고 해도, 누군가는 경박하다 할지라도 일단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박수를 받는 것도 물론 기쁜 일이지만 월요일보다 목요일에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면, 나만의 즐거움으로 신나게 연주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누가 찾지 않더라도 나는 내 이름을 스스로 불러 주기로 했다. 자꾸만 내 이름을 어딘가에 내걸고, 부르고, 또 불려야 했다. 엄마라는 역할에 모든 누명을 덮어씌우지 않으려면.
‘나는 나, 너는 너’를 주문처럼 외우며 거리 두기를 연습할 때가 되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깜깜한 밤은 무서우니까 같이 자야 하고, 무거운 가방은 들어줘야 한다. ‘하나만 해! 하나만!’ 마음속으로 절규해보지만 어쩌겠는가.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지켜보는 수밖에.
그렇게 친구 같은 모녀 사이가 슬금슬금 사라지는 동안 내 곁에 한 아이가 열심히 자라나고 있었다. 엄마, 맘마밖에 모르던 딸은 열심히 자라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카페 데이트를 하는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무언가를 잃고 또 얻으면서 일곱 살 친구의 옆에 앉아 삶의 모양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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