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변덕쟁이
저자: 방진
출판사: 인디펍
출간일: 21-05-19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32p
크기: 130*190 (mm)
ISBN: 9791167564139
정가: 12,000원
책 소개
책 속에는 계절마다 나를 스쳐 가던 변덕스러운 감정들이 담겨있습니다. 스스로가 처량해 우울에 잠겨있다가도 갑자기 친구의 메시지와 실없는 농담들에 웃음을 터트리는 내 모습이 참으로 변덕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불쌍한 내 이야기를 읽고 누군가 위로해 주길 바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이다지도 지독한 내 슬픔을 자랑하고 싶었을지도요.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승무원이 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자 했던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저녁들, 지구 반대편의 남자를 온 힘을 다해 사랑하면서도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장거리 연애, 머리 속을 스쳐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이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제 변덕스러운 이야기들을 통해서 행복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불행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고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자 소개
감정에 따라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조금은 미사여구가 많은 문장을 좋아하고 깔끔한 문장 따위는 잘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법을 따로 배운 적은 없고 책에서 읽고 배운 대로 따라 적다 보니 내 스타일의 글을 쓰는 법 정도는 터득하게 됐다. 우울하기만 하면 창작 능력이 마구 샘솟아 나와 "왜 요즘은 글 안 써?" 라는 질문에는 "요즘 우울한 일이 없어서 글이 안 써져"라고 답할 때가 종종 있다.
어릴 적 본 비행기 승무원의 멋진 걸음걸이에 마음을 뺏기고 10년이 넘는 세월을 짝사랑만 한 사람. 비행을 일주일 앞둔 순간 코로나라는 폭풍에 휘말려 모든걸 잃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첫사랑 같은 승무원의 꿈을 가슴에 안고 현실을 버티며 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먼 브라질 땅에 남자친구를 두고 매일 그리워하는 사람. 12시간 다른 시차와 두 번 갈아타지 않고는 만날 수 없는 먼 연인은 가끔은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 같은 미래를 믿으면서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다.
목차
1부 Survivor
위드 코로나18
첫사랑22
2020년 5월 12일28
내가 삶을 사는지 혹은 삶이 나를 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30
가끔은 죽음을 꿈꾸기도 해34
익사자 (溺死者)36
몫40
바쁘게 살아야 잊지44
면(面)46
그녀는 가끔 말을 더듬었지만 멈추지는 않았다48
간단한 행복52
위대한 사람54
2부 Lover
프롤로그58
불가피한 만남62
에필로그64
사랑한다는 말의 중독성68
깊은 거리의 연인70
첫 이별72
하품74
딱한 사랑76
프러포즈79
Long Distance82
첨부파일84
2021년 첫 눈이 내린 밤86
뒷걸음질88
너는 쉽게 그리워지는 사람92
낯설고 익숙한 목소리94
사우다지 (saudade)96
shhh98
이별까지 세 걸음100
상사병102
오늘 꿈에 네가104
향수107
결혼 이야기110
이소(離巢)114
궤도 이탈116
3부 Writer
'오늘부터'로 시작하는 문장들122
The art of conversation126
fragile128
자격130
감정의 소유권132
그리워하면 그리워할수록 멀어지는 이상한 법칙에 놀라지 않기로 한다134 어른은 상실의 과정136
cynical138
Maybe I'm still earning my ears141
절교144
무서운 줄 모르고 달리는 두 사람148
특이식성150
사이 간(間)152
플레이리스트154
윤정에게159
취미생활166
텅 빈 거리 정류장에 내려앉은 기다리는 얼굴168
여름 찬양170
PADO174
영원한 사랑180
쓰다 만 짧은 글184
지각186
서울라이트190
커피 (1)192
커피 (2)194
주머니를 뒤적이며 꺼내든 카메라199
엄마와 후쿠오카200
엄마와 홍콩202
엄마와 하노이 (그리고 아빠와 언니)206
엄마와 이탈리아210
신호등214
Fallen leaves218
메리 크리스마스220
희망 없이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222
쓰는 진226
책 속으로
(14p) 속마음을 빠짐없이 적은 글은 누군가에게 읽히기엔 너무 자기연민 같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글은 감정의 물결 속에서도 무너지 지 않고 균형을 잡은 한 사람의 글이다. 가장 밑바닥에 가라앉은 마 음을 한 자 한 자 적으면서 쏟아지는 울음을 참았다. 입술을 꽉 깨물
고 눌러 쓰던 그 글자에는 소생에 대한 결지(決志)가 가득 담겨있다.
마주 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들의 처연함이나 그 순간마저도 견뎌내 고 말았던 강인함이 모두 그 이야기 속에 있다.
(32p) 일에 잡아먹힐 일을 평생 두려워했다. 생존에 발목 잡혀 어쩔 수 없 이 사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았으나 누구보다 앞장서 그 길을 걷고 있었다. 사람들이 계획하는 동안 인생은 스쳐 지나간다고 했다. 그래 서 나는 매일 밤 다이어리를 펼쳐 "내가 삶을 사는지 혹은 삶이 나를 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118p) 우는 모습을 들키면 슬픈 영화를 보다 울었다고 변명을 해야 해서 다이어리를 펼쳐 눈물을 꾹꾹 눌러 적었다. 당신의 이름으로 덧칠이 된 다이어리 속에는 간절함이 가득하다. 마음에 채 담아둘 수 없는 슬픈 한탄들을 글자 속에 꼬깃꼬깃 접어 숨겨두었기 때문이다. 자꾸내 사랑을 처량하게 그려놓는 꼴이 한심하기도 하다. 성공을 자신했 던 우리 장거리 연애는 한참도 전에 궤도를 이탈했고, 나는 부서지 는 사랑을 작은 두 손으로 막아가며 겨우 지탱 중이다.
저자의 한마디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분들, 장거리 연애를 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불안과 걱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