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특별한 게 하나도 없었던 서른이 되어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잦은 입사와 퇴사, 그리고 최근 이별을 하며 인생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계획을 세우며 작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현재. 앞으로 무얼 하며 살아가야 할지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였습니다.
삶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작가는 퇴고를 반복하며 사랑을 주제로 써 내려간 글이 온통 이별 이야기였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작가의 책을 읽으며 여러분에게 다가올 서른과 이별 그리고 이미 다가온, 지나온 서른을 되돌아보며 웃음을 짓기도, 씁쓸한 마음을 지니기도 하며 잊힌 기억 속 장면들을 회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아직도 넘을 수 없는 선에 관하여 출간.
두번 째 책 11월19일 서른에 관하여 출간.
올해 서른이 되었지만 이제 한 달이 지나면 서른하나가 될 작가 이희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아주 소중히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책을 쓰며 하고자 하는 일을 천천히 해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책 '11월19일 서른에 관하여' 는 작가의 두 번째 책입니다.
첫 번째 책을 출간하고 회사를 입사하고 다시 퇴사하며 서른이라는 나이에 대해 생각하며 작가의 서른을 책 안에 담아내었습니다.
p.9
누구나 그렇듯.
스무 살 초반의 나는 필연적으로 다가올 앞으로의 서른을 머릿속에 그렸다.
꿈꾸기도 했다.
나이만 서른이 아닌, 서른이 되면 기본적으로 갖춰질 거라 생각했던 옵션들을 하나 둘 그렸다.
서른이 되면, 어느 정도 모아둔 재산으로 차 한 대 '정도' ( 아마도 난 중산층의 서른을 꿈꿨던 것 같다. ) 는 가지고 있고, 높은 빌딩에 출근하는 커리어우먼이 되어 매일 차를 끌고 회사에 출근하며, 퇴근 시간 차 안에서 멋진 노을을 보며 낭만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겠지.
매달 월급날이 되면, 엄마 아빠 용돈 척척 주며 그런 스스로 뿌듯해하고 '난 멋진 딸내미야!' 자아도취에 빠져 행복을 느끼겠지. 그리고 한 달의 마무리를 좋아하는 맥주 한 캔 딱 따서 꼴깍꼴깍 마시며 인생 뭐 있냐고 이런 게 행복 아니겠냐며 소소한 허세를 부리겠지.
연애가 어려웠던 스무 살 초반 어렸던 나와는 다르게 제법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많은 경험이 쌓인 덕분에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한 나는,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사람을 만나, 어른스러운 연애를 하고 있겠지.
막연하고 추상적인 어른스러운 서른.
현실의 서른은 멋들어진 높은 빌딩 회사가 아닌 층고가 낮고 나름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건물에서 내가 꿈꿔왔던 일을 하고 있고,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커리어우먼과는 조금 먼 직책으로 애매한 위치에서 눈치 보며 회사에 다니고 있다.
차? 차는 몰 수조차 없는 무면허에 올해 겨울 면허 취득을 꿈꾸며, 차를 구입할 계획도 없으면서 차 유지비를 걱정하는 형편이다.
연애는 스무 살 초반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아직도 어려워서 눈물 콧물 쥐어짜며 혼자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결론을 도출하는 무한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늦은 나이에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 해봤다는 거.
그것도 서른의 어른스러운 연애와는 꽤 동떨어진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이 서툰 연애를 했고, 아름다운 이별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듯 추억은 아득한 서로가 되었다.
서른의 현실과 다른 나의 이상의 서른.
난 서른이 되어서도 아직 나의 미래의 서른을 꿈꾼다.
서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