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단순히 2

같은 포즈로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림 에세이.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오늘의 마음을 그려볼까?
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살고 싶은 모두를 위한 책.

이경아
공상과 기억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구름섬>, <우리들의 바다>, <아기 사자를 키우고 싶어요>가 있습니다.

이유진
마음을 지나가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꼭두 일러스트 교육원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지금은 부산에 살면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안전 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 등의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독립 출판물 <커피 여유와 맥주 위로 맨발이 일기>, <마음이 작아져도 한다>를 출간했습니다.

임희정
일러스트레이터 ‘히보www.hibo.online’로 활동하며 그림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창작공동체 A'에서 그림책을 공부하며 준비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 <나의 밭 이야기>, <금슬이 열쇠를 찾아라>, <우리들의 바다>가 있습니다.

Instagram: aro_doodles / costume82 / hibodot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4P
오늘의 마음 72P
사라지는 것들 140P

여름 산책
푹푹 찌는 여름에 산책을 반강제로 하면 바다가 절로 그려진다. 떠오른 그대로 그리면, 세상에서 제일 가고 싶은 바다를 그릴 수 있다. 물방울 하나까지 시원함을 표현할 수 있다. 영감은 간절함에서 온다.
14-15P

비둘기
내게 영감은 주울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찾아 헤매야 해. 만져보고 느껴보고 호기심을 가져야 해.
34-35P

거꾸로
거꾸로 그려보자. 선을 튀어나가 보자. 내게 영감은 한 줄의 실처럼 가늘게 온다. 그것이 영감인지 알 수 없게. 그렇게 반복되어 실이 실타래를 감을 만큼 길어지면 영감이 떠올랐어 말할 수 있다.
46-47P

날씨 좋은 초여름, 주말 아침 바다 티 없이 깨끗한, 칼로 자른 듯한 수평선을 보았다. 평화롭다. 고요하다.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일렁일렁, 약간 벅차기도 하다. 자연은 그런 것 같다.
62-63P

오늘의 마음
절벽에 누워있는 걸 알지만 외면하고 싶은 기분. ‘이 자세로 백 년도 견딜 수 있어. 끝까지.’
86-87P

내 영혼이 애매해지는 날이 오면, 잃어버린 영혼을 찾을 것이다. 혹시 내가 찾을 생각조차 못 하는 날이 오면, 예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저에게도 '잃어버린 영혼'을 건네주세요.
188-18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