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몇가지 말장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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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몇가지 말장난
저자: 타니
출간일: 2018년 8월
쪽수: 92p
크기: 115*190 (mm)
정가: 8,000원
지은이 타니가 느낀 고통과 괴로움, 세상의 모순과 양면성을 담아낸 에세이입니다. 죽음, 허무 등 불온한 것들의 이면과 이타심, 고마움, 행복 등 선한 것들의 이면을 포착한 글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뒷부분에는 단순한 선 드로잉과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한 드로잉집을 넣었습니다.
타니
'나'라는 당위를 해체하며 글을 씁니다. 나를 해체할수록 자아가 흩어지고 있지만 건강합니다. 패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와 싱어송라이터 김윤아를 좋아합니다.
“고마움은 고맙지 않게도 쉽게 사라지고, 실망은 실망스럽게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고마움이 떠오를 때는 그 사람이 고맙지 않을 때다. ‘내가 너에게 해준 게 몇인데’ 따위의 말들이 떠오를 때. 고마움 아홉 개를 줘도 실망 하나로 사람은 열낸다. 그만큼, 마음을 울리는 건 고마움이 아닌 실망스러움이다. 마음은 실망에 면역성이 낮다. 실망은 남에게 베풀고 고마움을 바랄 때 침투하기에 바람을 줄이면 실망을 예방한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는 데 왜 살아감은 불행일까? 어디서나 보이는 게 행복이라는 데 왜 행복은 아무 데도 없을까? 즐거움, 기쁨, 절정 같은 쾌락이 행복이라면 행복은 어둠을 가르는 별똥별과 같다. 반짝 빛나며 순식간에 사라지고, 헛된 소원이다. 행복을 탐구하면서 느낀 건 행복을 원할수록 행복은 멀어지고, 원치 않음에도 고통이 다가온다. 어디서나 보이는 건 고통이었고 삶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되며 행복은 나를 안아주지 않는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내린 선택은 행복을 좇지 않는 것이다. 행복을 찾지 않고 전쟁터에서 지뢰를 피하는 것처럼 불행을 탐지하고 피한다. 그것이 나의 행복이다.”
“익숙함은 시체 같아서 살아있지 않고 죽어있어 그 누구도 시선과 물음을 던지지 않는다.
공동묘지 같은 삶은 주변에 묘비가 널려있고 묘비명에는 가족, 친구, 사랑, 건강, 소중함, 행복, 일상, 꿈, 고마움, 타인이라고 적혀있다. 어떤 영화 대사처럼 반짝였던 낯섦은 시간이 흘러 낡아져 익숙함이 되어간다. 새로 산 옷도 싫증나고, 설렘 가득했던 사랑도 지겨워지며, 바다처럼 깊고 넓은 은혜도 결국 잊힌다. 대부분의 것들은 익숙함과 낯섦의 논리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익숙함을 성실히 경계해도 익숙함은 자연재해 같아 알아도 막을 수 없고, 익숙함을 꼬집던 낯섦도 결국 익숙해진다. 유일하게 익숙하지 않은 게 있다면 괴로움이다. 괴로움은 항상 신선하며 매일 겪어도 낯설다. 그중에서도 소중한 것들이 익숙해지는 걸 막을 수 없는 괴로움이 가장 익숙해지기 어렵다.“
“의자는 인간이 앉기 위해 만들어졌고, 연필은 인간이 쓰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옷은 인간이 입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물은 목적 혹은 본질을 갖고 태어난다. 그와 반대로 사물의 창조주인 인간은 자기 자신도 선택하지 못한 채 목적 없이 태어난다. 원치 않음에도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로 무엇이 되어야 하는 선택에 시달린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고, 작가는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으며, 뮤지션은 노래를 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단지, 살아가면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애초에 삶의 목적은 없다. 삶을 통해 살아가는 많은 이유를 발견한 것뿐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기 이전에 무엇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고, 아무 목적 없이 태어났기에 어떤 것이 되어도 상관없다. 삶에서 목적의 부재는 채워짐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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