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의사였다가 교수였다가 엄마였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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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0,000원 |
상품요약정보 | 의사였다가 교수였다가 엄마였다가 의사이기 전에 인간이다. 그 전에 엄마이다. 사회 속 많은 역할을 하는 워킹맘 일과 삶 속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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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의사였다가 교수였다가 엄마였다가
저자: 손수민
출판사: 치즈북스
출간일: 2023-01-20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48p
크기: 154*216 (mm)
ISBN: 9791197540769
정가: 10,000원
노르스름한 사과도 사과이고, 알이 작은 녀석도 사과는 사과인 것처럼, 누구는 세종대왕의 역할을 하고 누구는 학자로 살고 누구는 성을 쌓는 인부로 사는 거다. 우리는 왕도 필요하지만, 학자도, 인부도 필요하다. 그릇 크기가 작다고, 왕이 될 수 없다고 사회가 아예 내치거나, 나 스스로 나를 포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너무 슬프다.
나의, 알 작고 노르스름한, 어쩌면 울퉁불퉁해서 못난이 사과라고 불리기도 하는 내 환자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들도 소중한 하나하나의 인생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못난이 사과가 어쩌면 번드르르한 사과보다 더 값지게 쓰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나의 못난이 사과들에게 하고 싶었다. 아직은 씨앗인, 아직은 묘목인, 열매가 열릴 듯 말듯한 나의 사과들에게 같이 물을 주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저자소개 손수민
영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의사를 하면 의사도 하고 작가도 할 수 있다는 엄마의 꾐에 넘어가 의대에 들어감.
내 길이 의사가 맞나 무수히 고민했으나 의도치 않게 의대 교수까지 하게 됨. 소아 재활을 전문으로 하나 나 또한, 흔들리는 엄마로서 오늘도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수험생 엄마.
의사 생활을 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를 존경하게 됨. 매일 내가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가 뭔지, 그래서 내가 오늘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음. 하지만 내 마음 편한 게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편.
해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오늘이 편안했으면 하고 때때로 기도하는 편.
의외로 MBTI는 I.
Instagram: @cheesebooks
차례
시작하는 글 008
아들의 편지 010
1부. Dr. 손이 사는 법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019
나는 왜 주사 맞아야 하나요? 024
의사라는 오만함 027
성규와 지원이 030
찬수의 이직 033
의사로 산다는 것 036
장애인과 장애인 안내견 040
MZ 세대의 공공의료 043
솔트카라멜라떼 046
Bravo my life 050
‘지금의 나’가 진짜 나 053
아들의 반성문 056
의사 손수민 이야기 060
환자에게 배움 063
나도 아팠으면 좋겠다 067
죽고싶다는 사치 070
당신의 아이는 안녕하십니까 074
친구가 되어줄래 077
2부. 나도 의사이기 전에 인간이다.
하지만 그전에 엄마다.
내 나이 서른, 선배에게 쓴 편지 085
내 나이 마흔, 선배에게 쓴 편지 088
내 나이 마흔여섯, 선배에게 쓴 편지 091
내 나이 쉰, 선배에게 쓴 편지 093
나이 마흔 일곱에 깨달음 096
블랙호크 행잉 100
기특한 당신 103
손양과 손여사님 106
아장동사(我將東徙) 110
내 얼굴에 주름있다 113
변호사 우영우를 만드는 것도
장애인 우영우를 만드는 것도 우리 115
신의 시선으로 본다면 118
고해성사 120
내 친구 이진희 124
존버하고 있어요 128
달을 사랑함 131
여름풍경 134
내가 사랑하는 방식 137
문제집 사주세요 140
<친구가 되어줄래>
하윤이는 임신 25주에 1kg도 안 되는 초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났다. 하윤이 엄마는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으면서 하윤이를 키웠다.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할 정도였지만, 다행히 지금은 경직이 있는 왼손과 왼발이 조금 불편한 걸 빼면 하윤이는 혼자 걸을 수 있고, 평균 하한이긴 하지만 언어와 인지 수준도 정상이 되었다. 그렇게 하윤이는 10년 치료의 종결을 앞두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치료하는 환자가 그렇듯, 나는 하윤이 엄마와 함께 애를 키우는 느낌이었다. 잘 씹지 못해 처음엔 코에 줄을 꽂아서 이유식을 대신해야 했고 계절에 한 번씩은 폐렴으로 일주일씩 입원하곤 했다. 선천성 성대마비 때문에 쉰 목소리긴 하지만 하윤이 엄마 생일날 하윤이가 불러준 거라며 들려준 하윤이의 ‘사랑하는 엄마~생일축하합니다~’를 듣는데 심장이 뻐근했다. 하윤이는 걸음마를 병원에서 배웠고 말도 병원에서 배웠다. 숟가락질, 젓가락질하는 법도 수십 번, 수백 번의 치료 끝에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고되고 긴긴 치료를 하윤이는 잘 해냈고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윤이는 장애가 있긴 하지만 비교적 경미했기에 일반초등학교 일반학급으로 입학했다.
.......중략.........
하지만, 세상의 수많은 하윤이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얘들아, 너희가 놀이터에서 뛰어놀 때 하윤이는 병원에 와야 했단다. 너희가 학원에서 공부할 때 하윤이는 병원에서 주사 맞아야 했단다. 하윤이가 불편한 게 하윤이 잘못도 아닌데 하윤이는 그 힘든 걸 태어나서 지금까지 해왔단다. 하윤이도 너희랑 같이 놀고 싶었을 텐데 꾹 참은 거란다. 그러니, ‘병신’이라고 밀치지 말아줄래. 뒤뚱거린다고 발 걸지 말아줄래. 수업시간에 대답을 못해도 바보라고 놀리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얘기해줄래. 체육 시간 달리기에서 꼴찌로 들어와도 힘내라고 응원해 줄래. 니가 내미는 손길 한 번이면 하윤이는 열 번 더 힘을 낼 거란다. 니가 하윤이에게 짓는 웃음 한 번이면 나는 백번 더 힘을 낼 거란다. 그러니, 얘들아, 부디 하윤이의 친구가 되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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