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난 아직 그곳에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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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난 아직 그곳에 있어
저자: 나리
출간일: 2023-01-08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28p
크기: 128*176 (mm)
ISBN: 미발급
정가: 15,800원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여행을 기억하기엔 조금 아쉽다. 그날의 온도와 바람, 그 순간의 감정, 그리고 함께한 사람…. 사진에 기억을 더한다면 우리는 그 여행을 좀 더 오래, 또 깊이 간직할 수 있다.
이미 10년도 훨씬 지난 미국 여행기. 사진과 기억은 있지만 한 번도 적히지 못한 서른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라도 앞으로 더 오래, 또 깊이 간직하기 위해 조금은 부족한 필름 사진과 함께 그때의 감정을 담아 여행에세이로 엮었다.
10년도 훨씬 전, 혼자 떠난 미국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사진/글 나리
어딘가 나를 차곡차곡 쌓아두고 싶어 쓴 글이 어쩌다 보니 책이 되었다. 뭐가 될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책이 되기도 했으니 일단은 더 쌓아보기로 한다.
독립출판으로 『사서 걱정 말고, 사서 생각』을 만들었고, 『여자, 사람, 자동차』를 공동 집필했다.
Instagram: @stillll_mee
10개월간의 여행을 사진과 함께 서른가지 짧은 에피소드를 엮은 책으로 목차는 따로 없습니다.
사진의 순서는 여행한 도시의 순서입니다.
2 .
6월이 끝나가는 어느 습한 날, 뉴욕에 도착했다. 한참 우기였던 뉴욕 거리엔 우비를 입고 걸어 다니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첫 해외여행이었던 설렘을 가득 안고 이층 버스에서 내려다본 뉴욕은 한마디로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도시 곳곳의 공원 덕분에 숨통이 조금 트였다. 그중 최고는 뉴욕도서관 옆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
9.
특별히 필요한 것 없이도 편하게 들르는 곳,
마음껏 널브러져 햇빛을 옴팍 받을 수 있는 곳,
내가 이곳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곳.
햇볕은 타는 듯 뜨겁지만, 바람이 불면 금방 상쾌해지는 곳.
이 모두 내가 사랑하는 샌프란시스코.
17 .
미국에서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는 것.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우산을 쓰는 것도 귀찮아서 그렇다고 한다. 시카고 현대미술관(Meseum Of Contemporary Art chicago)에서 한참을 머물다 나와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우산이 없어 머뭇거리다 우산 대신 후드를 뒤집어쓰고 걸어가는 사람을 봤다. 그리고 나도 입고 있던 후드를 쓰고 빗속으로 뛰어들었다.
29 .
일찍 일어나 채비를 마치고 숙소 앞 도넛 가게로 간다.
자연스럽게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할라페뇨가 든 소시지롤을 주문한다.
새벽을 깨고 정성들여 만든 뜨끈한 빵이 그 어떤 융숭한 대접보다도 호사스럽게 느껴진다.
한 달간의 긴 여행의 끝자락에서 만난 나의 소울푸드.
일주일 동안 든든하게 내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이 가게가 한동안 생각날 것 같다.
30 .
한적한 길을 걷다 전깃줄에 걸린 신발을 발견했다.
어떤 여행자가 일부러 걸어놓은 듯한 신발.
여행지에 신발을 두고 오면 언젠가 그곳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한 번쯤 그 말을 믿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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