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C 5: 조경 설계가의 하루

도시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경관의 기능이나 특징, 디자인 등을 설명한다. 특히 도시, 건축, 조경 관련 산업의 종사자와 인접 학문의 연구자 그리고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시 경관을 구성하는 이론적 요소에서부터 오늘 거리에서 맞닥뜨린 흥미로운 장면에 이르기까지 도시 경관의 경계를 담담하게 서성이면서 재구성한다.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통합설계·미학연구실(IDLA) 출신의 밀레니얼 도시 경관 연구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청년 집단으로, 현대 도시 공간/지역 사회/조경 관련 산업 종사자와 연구자를 포함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를 위한 글감을 모으고 영상을 제작하여 출판하고 있다.

2020년 1월, 창간준비호 [ULC 0: 도시 경관의 경계로부터] 샘플 발간
2020년 7월, 정규호 [ULC 1: 새로운 기억, 연출된 과거] 출간
2021년 1월, 특별호 [ULC A: 팬데믹 도시 기록] 출간(서울연구원 지원)
2021년 5월, 정규호 [ULC 2: 경관으로 읽고 쓰기] 출간
2021년 9월, 정규호 [ULC 3: 도시에 흐르는 시간] 출간
2021년 12월, 특별호 [ULC B: 공공예술로서의 조경] 출간
2022년 6월, 정규호 [ULC 4: 나의 조경 연구기] 출간
2022년 10월, 정규호 [ULC 5: 조경 설계가의 하루] 출간

Instagram: ulc_press

[Intro]
설계하는 일상, 엿보기 - ULC Press

[Articles]
기아미 / 조경작업소 울
김준택 / 스페이스랩 엠에스지디
김지환 / 조경작업장 라디오
김현근 / MDL
서정완 / 본시구도
원종호 / 제이더블유랜드스케이프
윤병두 / HLD
장혁준 / BEOH
최상민 / 디자인스튜디오 loci
최웅재 / 디자인스튜디오 도감
홍진수 / 마인드스케이프

[Outro]
조경이라는 낭만 - 임한솔

“‘잘 알려진 조경가들은 사실 일부이고 학생이나 대중이 실제로 접하는 조경이라는 업역에는 훨씬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중략)... 실제로 캐드 도면을 생산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선을 그렸다 지웠다하는 분들의 생각을 엿듣고 싶었어요. 저는 그분들이 조경 설계업을 지탱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p.10

“놀이터 설계에서도 항상 심미성과 기능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한다. ...(중략)... 디자인적으로는 덜어내야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추가해야 한다. 둘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또 어른 입장에서의 안전과 어린이 입장에서의 모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모두가 즐겁도록 해야 한다.” p.20

“라디오를 창업한 초기, 모든 작업과 결정을 혼자서 처리하던 1인 체제를 거쳐 현재 4인 체제로 운영되는 지금, 루틴은 없다. 하지만 방향은 있다. 이 글은 방향성을 지닌 여러 바쁜 나날을 추리고 종합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p.31

“회장의 한마디에 생각이 길어졌다. 해가 내리막길을 타기 전 위 내용을 도면으로 정리한다. 설계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끼리의 대화는 아무래도 글보다 도면을 활용하는 게 수월하다. 사회 초년병 시절 협력업체에게 줄글로 요청사항을 써 보냈더니 요청사항은 물론이고 줄글로 써서 보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회신을 받고 얼굴이 붉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pp.79-80

“직업을 소개하면 제일 먼저 듣는 말이 ‘조경가? 어떤 일을 해요?’하는 질문이고 두 번째가 ‘조경을 하는데 설계도 해요?’라는 말이다. 공원과 정원을 인식하는 눈높이에 비해 조경가의 역할이 너무나 가려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필자의 일상을 통해 조경가의 역할을 소개하려 한다.” p.85

“아마도 눈에 보이는 자연스러운 경치는 자연이라는 말뜻 그대로 스스로 그렇게 생겨난 줄 아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경관을 만들어 내는 일이 어디 보통 어려운 일인가. 사람들이 식물을 보는 시선, 동선 폭의 변화, 세밀한 수종 선택으로 드러내는 계절의 변화까지 다루어내는 전문가 입장에서 그러한 인식은 다소 억울하다.” p.95

“스토리텔링에서 몇 가지 기준이 생겼는데 그중 첫째는 깊이 들어가지 않기. 공감을 쉽게 끌어내는 방법 중에서 내가 가장 간편히 접근하는 방법은 누구나 그곳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에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다. ...(중략)... 두 번째 방법은 사실 특별한 노하우라고 할 것은 없다. 과업지시서 상에 명기된 프로그램과 그 사이트가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작업이다.”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