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걔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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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걔의 세계
저자: 김림
출간일: 2022-05-20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56p
크기: 110*180 (mm)
ISBN: 미발급
정가: 11,000원
<우울증과 홈파티> 그 후. 첫 번째 책을 쓰고 난 후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여전히 불안과 우울, 모순으로 가득 찬 저를 오래 바라봤습니다.
힘없고 근육이 부족하고 쓸모없고 더럽고 불편하고 돈도 벌지 못하고 끈적해서 방해만 되는 감정들에 집중하기. 그러니까 오랫동안 무시하고 끝없이 검열해오던 것들을 검열하지 않는 것이 숙제였습니다. 처음 목표한 바에 따르면 거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럴 것입니다.
산문집 <우울증과 홈파티>, 히말라야 사진집
Instagram: @_danidaga
1부
조각들
2부
부채질
끝까지 말하지 말든가, 끝끝내 말하고 만 순간들
연애 소설을 쓴다면
앞으로도 모를 것들
올해 잘한 일 중 가장 조그마한 일을 자랑해주세요
지켜줄게
잘 읽고 있다는 말
다홍
단, 지구가 완벽한 구라고 가정한다
그랬을지도 모르는 일
걔는 계속해서 그렇게 살면 좋겠다
정확한 곳을 바라보고 말하기
J와 J
깨진 유리에 대해 생각한다. 깨진 물건이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유리잔이거나 시계 같은 것이었다면 깨진 유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깨진 그것은 하필 하나뿐인 수공예품이었고 거울이었고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나를 비추어본 것일지도 모른다.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벽에 걸어둔 그것이 깨져버린 것을 발견했을 때, 나는 다시 구할 수도 그렇다고 붙일 수도 없는 그것을 주워다가 뒤집어 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한때는 거울이었던 유리 파편들에 나를 비추어보며 여전히 그것들이 거울이라는, 거울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딱 그 모양 그대로 쪼개어진 나를 바라보며 다시 태어날 수도, 이어 붙일 수도 없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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