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탄생

미혼모가 된 연희. 유학을 핑계로 지방소도시로 도망치 듯 떠나왔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영아유기사건은 연희로 하여금 진정한 엄마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시각디자이너, 만화가, 엄마로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그려왔으며, 어린이와 함께하는 교육예술가로 활동해왔습니다. 어린이가 학대받지 않고 미혼모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꿈꾸며 '엄마의 탄생'을 작업했습니다.

Instagram: studio_light19

1화 그녀가 나타났다.
2화 만남
3화 꿈
4화 누구일까?
5화 돌이킬 수 없는
6화 그만하면 안되나요?
7화 손길
8화 옆에 있을께
9화 살려주세요.
10화 옛날 옛날에
11화 당신은 그러고 싶지 않았어?
12화 엄마의 탄생

p90
"우리 엄마는 과부였어. 지금도 남편없고 아빠 없으면 서러운데 그땐 어땠겠어? "
시집 간지 5년만에 남편 죽고 계집 하나 낳은 며느리 뭐 예뻤겠어.
소박 맞고, 50리길에 어린 것을 데리고 걸어갈 때, 우리 엄마는 얼마나 울었을까
고향가도 남편 잡아먹었다고 쳐다보지도 않더라...
곱디고운 우리 엄마 옥비녀 꽂고 부잣집에 시집갈 때 참 예쁘더라...
그 집 귀신 됐다고 평생 못 볼 것을 어린 내가 어찌 알 수 있었을까?"

p95
"미혼모인거 알아. 그냥 보면 알아. 처음부터 알았어. 세상에 눈치보는거
내 편 아닌 사람 내 편 만들고 어떻게 해서든 먹고 살아. 우리 시대보다는 여자 혼자 먹고 살 방법이 더 많겠지.
세상 당장 안 바뀌어. 열심히 살아."

p105
"대책없이 이곳에 내려와서 방에서 누워지내다시피 했어. 그런데 어느날... 배가 톡톡 하는 거야...
검색을 해보니까 아기가 배 속에서 딱꾹질을 하는 거래. 정말 신기하지 않아?
그러다 목이 말라 물을 마셨는데 배 속 딱꾹질이 멈추는 거야... 물 한 모금에도 배 속에서 반응하는데
물 한 모금도 못 마시고 혼자 남겨지면 얼마나 춥고 무서울까...?
혼자 딱꾹질을 멈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