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쳐스인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결혼이나 직장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 혹은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잘 모른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인천에 살고 있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반스케치‘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지금의 인천 풍경을 직접 보고 그려 책으로 엮어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여기에는 동인천 배다리에서 창작자들과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생활문화공간 달이네“의 기획과 어반스케쳐스인천 운영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묵묵히 따라와 준 어반스케쳐스인천 참가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몇 년간 꾸준히 그린 그림들을 아낌없이 내어 주었으며, 원고를 요청했을 때도 흔쾌히 수락해 주었습니다. 서로가 가진 재주를 보태어 작업한 지 1년 만에 드디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인천의 많은 장소 중에서 그림과 이야기가 넘치는 장소를 선별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잘 그리는 참가자들의 그림뿐만 아니라 난생처음 참가한 참가자들의 그림도 있습니다. 어반스케치는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판단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직접 본 풍경 그게 내 주변의 일상이든 다른 도시로의 여행이든지 간에 즐거운 마음으로 본인의 스타일대로 그림을 그리는 게 어반스케치입니다. 인천을 알고 싶고 어반스케치를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반스케쳐스인천은 2013년 페이스북에 <인천스케쳐>라는 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어반스케쳐스인천>으로 활동명을 변경하였고, 2021년 4월 국제 어반스케쳐스의 공식 챕터로 지정된 비영리단체입니다. 2021년부터는 '월간어반인천'을 발간하여 인천의 독립서점에 배포 및 SNS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인천의 다양한 곳에서 참가들과 함께 어반스케치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정기모임과 소모임 공지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uskincheon

Instagram: @uskincheon

차례

들어가며
추천의 글1
추천의 글2

화수동
배다리 헌책방 거리
부평 캠프마켓
숭의공구상가
경동(개항로) 웨딩거리
신포동
자유공원 주변
중앙시장 혼수골목
인천역과 차이나타운
부두와 포구
월미도
송도
수봉로 68번길
산곡동
인천의 문화재들
그 밖의 장소들

부록) 어반스케쳐스는?
부록) 책을 만든 사람들

"도시의 곳곳에서 다양한 풍경과 삶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되고 몰랐던 것들도 새로이 알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을 스케치로 남긴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바로 여러분들과 함께 어반스케치를 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서문 중에서-

'축하합니다.'
멀뚱한 내 옆에서 들리는 부드러운 수녀님의 목소리, 답동성당 옆 초등학교 입학 자격을 추첨하던 장면은 자유공원의 회전 놀이기구를 쳐다보며 느낀 어지러움과 함께 유년의 몇 안 되는 기억이다. 신포역에서 내려 답동로에 들어서니 벌써 어느 참가자가 길가에 앉아 골목의 고택들을 그리고 있다. 난 언제쯤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그릴 수 있을까.
-경동(개항로) 웨딩거리 중에서 -

영종도에 공항이 생기기 전에는 월미도 선착장에서 떠나는 여객선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배 시간에 맞춰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두어 시간 가면 을왕리 해수욕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닥팜니다]라는 간판이 걸린 민박집, 인심 좋은 할머니가 끓여주신 닭곰탕...(중략)...정말 오랜만에 월미도에 갔다. 나를 쳐다보거나 말거나 돗다리 한 장 깔아 놓고 바다 내음 흠뻑 맡으며 맑은 하늘 아래에서 행복하게 드로잉을 했다. 경량 의자보다는 바닥에 철퍼덕 앉아 그리는 게 나랑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 월미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