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갈증이 나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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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2,000원 |
상품요약정보 | 나는 목이 마를 적에만 갈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음을 느낄 때, 만들어지는 커다란 물음표가 있습니다. 이러한 물음표는 내 삶에 곧장 지워지지 않고 물음이자 곧 답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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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갈증이 나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저자: 유형길
출판사: 문장의힘
출간일: 2021-10-07
분야: 시
제본: 무선제본
쪽수: 183p
크기: 115*185 (mm)
ISBN: 9791197767012
정가: 12,000원
나는 목이 마를 적에만 갈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음을 느낄 때, 만들어지는 커다란 물음표가 있습니다. 이러한 물음표는 내 삶에 곧장 지워지지 않고 물음이자 곧 답이 됩니다. 나의 질문에 내가 완성도 있는 답을 해주기보단 물음표를 여러 개 만들 수 있을 때, 비로소 답이 되고자 물음들이 뭉쳐 있는 자체만으로 해소되는 것이 갈증입니다. 즉, 나는 갈증을 못 견디겠으면서도 갈증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작가는 갈증이란 조급하게 날리는 연이라고 정의합니다. 급하다고 아무 곳에서나 쓸어내리던 그 바람을 타는 연은 고꾸라지고 주저앉아 버립니다. 바람길에 맞게끔, 내 삶에 온전하게끔 질문하라는 환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도무지 당신에게서는 시간적 조급함을 모두 답할 수 없었기에. 마음 안에서 갈라진 근원적 틈 사이를 좇아 메꿀 수 있던 실마리를 던져 드립니다. 오직 나 자신을 물어볼 수 있는 여유가 갈증(渴症)에서 갈망(渴望)으로 곧장 헤엄치는 각자의 냉장고 정리가 될 것입니다.
찾아오지 못한 시간을 줍고
다가온 삶은 다시 또 묻는다
누구나 회피하려던 시선을
숨 쉬지 안으려는 곳에서 당당히
가보지 않는 글을 쓴다
Instagram: @hyeongkilyoo
1.방구석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갈증이 나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보통의 밥이 흔한 반찬에게
꾸역꾸역, 끼니를 떄우며 살던
울고 싶어 수도꼭지를 틀어 놓습니다
그녀 웃음은 비린내처럼 빠지지 않았습니다
왜 나는 너의 안부를 먹고사는 사람이 되었는지
현관문을 쿵 하고 닫아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서늘함에 부딪히는 날이면
천장만 세다가 지샌 꽃샘 추위
초가을이 이토록 추었던가 싶습니다
바닥에 흐트러진 코스모스 한 박스
생각보다 이삿짐이 적었습니다
삼키지 못한 말이 한 트럭
입술을 깨물고 굳어있던
노로 젓고 손으로 저어서
허우적거리는 망둥이 같이
마음속의 뜰채
실수가 있어야 쉴 수 있습니다
구멍으로 보이는 세상은 어떨는지
모처럼 나온 집밖에는
붉은 낙엽이 포개진 길가에서
조금 쌀쌀한 이후에 겉옷이라지만
불어오는 밤 그러한 낮
마스킹 테이프
거리 두기 n년차
2.내가 나를 고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태생이 이상한 아이
걷다가 멈추는 습관이 생겼는지라
식탁 위에 유형길
다채롭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진절머리 나다
그녀보다 섬세한 사람
책을 사면 날짜와 장소를 적곤 합니다
Can't take my eyes off you
2절이 내게 주는 의미
얼린 홍시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지
좋아함이 좋아함으로만 남았을 때
의사를 빼 주는 배려를 아시나요?
왼뺨, 동그란 보조개
나다움은 솔직함으로부터
같음이 좋습니다
호흡이 다 하는 날까지 말이야
가려진 사람
물수제비를 힘껏
마음에 없는 쓰레기 냄새
잠시 그늘진 누움
세상에 가장 무뎌진 마음
여울진 돌들이 낟알을 오도독
울퉁불퉁한 세 글자
장마 내내 여쭙습니다
3.생각 속 어푸어푸
검다란 눈동자는 잘 있습니까
돌아가셨다는 말이 죽음
스포일러
스스로 드는 어떠한 착각
창밖에 노력
이미 닮아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나를 지워내기에 겁이 없는 사람
파도의 생김새
밀물과 썰물이 오가듯
주변이 아름다움을 양보했기에
아옹다옹 한 낮잡음
케이크를 대하는 작은 태도
그림자는 대단한 내석
날파람을 일으키는 것들
숨 가쁜 고민
정성스러움 따위
든든합니다
변하지 않는 무언가
다독이기까지 다독임
유독 계절이 부족했습니다
징검다리
영원히 웅성이는
달그락거림을 비우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완전함
삶이 잘 흘러가기를 원한다. 정확히는 내 입맛에 맞게 미끄러지는 삶. 흘러감이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향함인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가려는 삶은 애석하게도 내가 바라는 삶이 아니지 않을까. 낮은 곳으로 가보려고 한 적이 없으면서 염치 없이 흘러가기를 바라는 삶일 수 있겠는가.
178p. 영원히 웅성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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