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엄마, 나 있잖아
저자: 소현
출판사:인디펍
출간일: 2021-03-22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45p
크기: 127*188 (mm)
ISBN: 9791167562289
정가: 14,000원
책 소개
예민하고 모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성격이 엄마 마음에 ‘빚’으로 남아있더라고요.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어서 네가 예민하고 눈치 보는 것 같아. 엄마가 미안해“
엄마 마음에 남아 있는 부채감을 덜어주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이 돋는 어린 시절부터 서른을 한참 지난 지금까지의 일들을요.
그 안에 제가, 우리가 경험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가족’이라는 단어 앞에 또 다른 말을 붙이고 싶지 않아 표현을 거둡니다. 거둔 표현이 글로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
소현. 첫 독립출판물.
선뜻 하기보다는 주춤 할 때가 많습니다. 어설프고 서툰, 오른손잡이의 왼손 같다고 자주 생각합니다.
수없이 주춤한 끝에 겨우 한 권을 채웠습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maybe_sohyun
목차
Prologue
5 엄마,
엄마 마음에 남은 빚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엄마와 함께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엄마의 기억과 조금은 다를지 모르는 제 기억 속 이야기를요.
78 아빠,
엄마의 단단함과 반짝거림을 한 눈에 알아 본 우리 아빠. 누군가는 새 아빠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그냥 ‘우리 아빠’에요. 평소에 하지 못한 이야기를 글로 담았습니다.
117 그리고
지금은 안부를 알 수 없는 아빠에게, 전할 수 없는 말들을 글로 대신 했습니다.
아빠를 생각하면 언젠가부터 불쌍하고 안타깝더라고요. 원망과 미움이 있던 자리에
어느새. 제가 나이를 먹어가며 다시 이름 붙이게 되는 감정들을 글로 썼습니다.
Epilogue
책 속으로
(중략)
“걱정 근심 6개월을 보내고 그래도 전 직장보다 여러모로 훨씬 안정되고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게 돼서, 그때 뜨겁게 축하하고 기뻐해 주시던 엄마아빠를 볼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합격 전화를 기다리기까지 저만큼 마음 졸였을 엄마가, 합격 소식을 듣고 저한테 말해줬어요.
- 소현아, 아빠가 너무 기뻐하신다. ‘소현이가 당신을 닮아 담대하고 지혜로워’라고 하시더라.
이직한 곳은 사실, 그간의 제 경력으로는 입사 지원 자체가 큰 도전이라 볼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 곳에 최종합격을 했을 때 저 스스로 느끼는 감격과 다행스러움, 친구들로부터 받은 축하와 응원, 모든 것이 좋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아빠의 그 말씀이 마음에 가장 묵직하게 내려앉은 것 같아요.
‘엄마의 귀함을, 엄마의 반짝임을, 엄마의 그 단단함을 아빠가 알아보시는구나.’
아빠, 아시겠지만 저는 엄마를 닮은 구석이 별로 없어요. 외모는 물론이고 엄마가 지닌 지혜, 남다른 사랑과 애타심, 사려 깊음과 담대함 그리고 재치와 유쾌함(아, 이건 좀 닮은 것 같아요. 세상에서 제가 제일 재밌다는 사람이 몇 있어요). 어떤 것도 엄마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늘 엄마를 닮고 싶었고, 또 누군가가 엄마의 이 반짝임을 어서 알아보기를 바라고 기대했는데 아빠가, 그런 엄마를 알아보시고 제 모습 속에 숨어있는 엄마의 품성도 발견해 주셔서 참, 감사하고 감사해요.
이제껏 제가 받았던 어떤 축하나 격려보다 기뻤어요. 오래 기억하고 잘 가꿔볼게요, 제 안에 여전히 숨어있을 엄마의 품성을요. “
( 100-101p )
저자의 한마디
저는 ‘아는 것'과 ‘알아보는 것’은 아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겐 저마다의 반짝임과 단단함이 있잖아요. 겉으로 드러나든 어딘가에 숨어 있든.
그런데 그것을 알아보고 반겨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오랜 시간 엄마와 둘이 지내면서, 엄마의 그 반짝임을 누군가 알아 봐 주기를 바랐어요. 그걸 알아보지 못한 아빠를 탓하면서요.
그러다 엄마를 알아보는 아빠가, 엄마와 재혼을 하셨어요. 아빠는 딸인 저도 모르는 엄마의 예쁜 점들을 한 눈에 알아보셨고
저 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던, 저에게 숨어있는 엄마의 강점들까지도 찾아주셨어요.
부모의 이혼과 재혼, 또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닿았다 멀어진
관계와 경험 속에서 결국 제가 찾은 답은,
“옆사람의 반짝임을 알아보는 힘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지탱 해 주는 것”이라는 거에요.
마음이 서걱거리는 ‘이혼'과'재혼'이라는 말 대신,
‘우리 가족이 서로를 알아 본 이야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