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누구나 죽음은 처음입니다
저자: 강원남
출판사: 메이드인 출판사
출간일: 2020-04-1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360p
크기: 140*210 (mm)
ISBN: 9791190545013
정가: 13,000원
책 소개
천 명의 사람이 있다면 천 가지의 죽음이 있습니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두렵기만 한 죽음을, 그러나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죽음을 조금이라도 덜 두렵고 덜 고통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저자는 ‘웰다잉 플래너’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수년간 활동해 왔습니다.
이 책은 2018년 10월에 출간되었습니다. 2016년 집필이 시작되어 2017년 초고가 완성되고 출판계약까지 마쳤지만,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계약이 파기되었습니다. 이후에도 30곳이나 되는 출판사에서 거절당해야 했습니다. 2년이 지나서야 책이 출간되었는데, 감사하게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19년 11월, 출판사가 책을 보관하는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인명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창고 사장은 화재보험을 들지 않았고 아무런 피해 보상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책이 사라져야 하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책의 편집과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내용도 보강하여 개정증보판을 펴냈습니다. 개정판이지만 이전 것을 새롭게 하기보다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초고에서 빠지게 된 원고와 구성 편집 등 아쉬웠던 것을 포함시켜 모두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개정판 제작 펀딩에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셔서 목표액을 250%로 달성해 책을 다시 펴낼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만큼 책에 담긴 메시지에 공감하신 분들이 계셨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더 많은 독자분께 전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소개
강원남
사람들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꿈을 갖고 2014년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를 설립, 현재 웰다잉 플래너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할머니, 할아버지, 대학생, 청년, 전업주부, 직장인 등 많은 분들과 함께 잘 죽는 법 그리고 잘 사는 법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고 있다. 또 죽음을 보고 듣고 마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니고 있다.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http://well-dying.kr
목차
머리말
01. 나는 웰다잉 플래너, 그리고 꼭두
02.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03. 왜 하필 죽음?
04. 죽음이 죽었다
05. 죽음을 말하지 못했다
06. 사람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는다
07. 사람들은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다
08.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 가지 모습
09. 그리고 희망의 죽음을 맞이하다
10. 죽어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11. 잘 살고 계신가요?
12. 인생학교의 졸업생들
13. 나의 신앙은 곧 죽음이다
14. 내일이 먼저 올지, 다음 생이 먼저 올지
15.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16.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 임사체험
17. 죽음 너머 영혼의 세계
18. 어떻게 죽고 싶으세요?
19. 니들이 대신 죽어줄 것도 아니잖니?
20.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21. 존엄하게 죽고 싶다
22. 존엄한 죽음을 위한 선언, 연명의료결정법
23. 주인 되는 죽음, 존엄사
24. 여기서처럼만 죽으면 열 번도 더 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5. 짬뽕 한 그릇
26. 인생 그래프를 그리다
27. 용서 그리고 화해
28. 머리는 마음을 이기지 못한다
29. 그래도 용서할 수 있을까?
30. 용서하되 잊어버리지 않는다
31. 상실수업
32. 글보다는 삶으로, 유언장
33. 마지막 이별의 순간, 장례식
34. 떠나보낸 이를 위로하며
35. 불행한 죽음, 자살
36. 자살하려는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37. 고독사,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38. 그래서 삶으로. 다시 삶으로
39. 좋은 죽음을 위한 웰다잉 체크리스트
40. 글을 마치며
책 속으로
웰다잉 플래너는 사람들이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다. 사람들이 조금 덜 아프고 덜 고통스럽게, 조금 더 편안하고 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다. (…)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 누구도 나 대신 죽어줄 수 없다. 오직 혼자 가는 길이다. 그래서 출산, 육아, 진로, 취업의 계획을 세우듯,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나는 그런 일을 돕고 싶었다. 어쩌면 나의 고객은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해당한다.
- 16쪽, 나는 웰다잉 플래너, 그리고 꼭두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린다. 한국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의 4층 버튼조차 F로 바꿔버렸다. 죽을 死가 연상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결혼식이나 출산 같은 좋은 일을 앞둔 사람은 장례식장에 가지 말라고 한다. 한 복지관의 교육 담당자는 내게 교육을 의뢰하며 어르신들이 불편해하실지 모르니 수업 중에 ‘죽음’이라는 단어는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잘 죽는 법을 공부하는 수업인데 죽음이라는 단어를 말하지 말라니, 마치 자동차에 핸들을 빼고 운전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 32쪽, 죽음이 죽었다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당신은 죽음을 연구한다던데,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에 나는 거리낌 없이 “죽음은 곧 삶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심오한 종교의 교리로 증명하지 않아도, 철학적 논증 방법까지 가지 않아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게 된 죽음은 곧 삶이었다.
- 53쪽, 사람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는다
추천사
웰다잉 플래너 강원남 님의 강의를 듣고 이 시대에 참 필요한 일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이미 말기가 된 환자를 돌보는 것이지만, 아직 건강한 때에 죽음을 성찰해보고 미리 준비하도록 하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떻게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상여에 붙어 있는 꼭두 인형이 죽은 자들의 여정에 함께하듯, 이 책을 읽는 내내 꼭두 같은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중간에 손을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 이창걸, 한국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 회장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지만 사람들은 죽음을 애써 외면한다. 그래서인지 한국 사회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데 서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주섬주섬 꺼내놓으며 말을 건넨다. 나 자신의 죽음, 가족의 죽음, 또는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이 책은 쉽게 꺼내놓지 못했던 우리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저미면서도 어깨를 토닥이며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죽음을 동행하는 ‘꼭두’ 같은 웰다잉 플래너와 가슴을 맞대고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나눠보자.
- 박진옥, 나눔과나눔 사무국장
일찌감치 사회복지 현장에서 죽음을 성찰하고 한 길을 걸어온 저자의 직업은 웰다잉 플래너이며, 의미 있는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죽음교육 최고의 전문가이다. 삶과 죽음이 하나이며 사람은 살아온 대로 죽는다고 말하는 그의 철학은 그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동행의 모습으로 이 책 속에 그대로 나타난다. 현장의 이야기와 죽음교육의 본질이 이렇듯 잘 어우러진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의 진실한 마음과 겸손함이 묻어 있어 더욱 향기로운 책이다.
- 윤득형 박사, 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회장
몇 년 전, 강의시간에 정말 열심히 귀 기울여 듣는 한 젊은이를 만났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내가 그의 강의를 들었다. 자기 삶의 목표를 타인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좋은 이별을 만들어주는 일에 헌신하기로 결심한 강원남 선생은 이제 나의 학생도 아니고 스승도 아닌, 더 귀한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의 삶과 열정과 미래의 꿈이 담긴 이 책을 많이 이들이 읽어 더 많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 손영순 까리따스 수녀
(메리포터호스피스영성연구소 기획실장,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알지 못하면 좋아할 수 없고 좋아하지 않으면 즐길 수 없는 성격 탓에 죽음 곁에 둥지를 틀고 살아온 세월이 있다. 책의 모든 구절에서, 모든 구절마다 그를 통해 나를 본다. 죽음에 대해 알고자 발버둥치면서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고, 즐기게 된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다.
나는 아직도 죽음을 모른다. 죽어보지 않고 어찌 죽음을 알까. 죽은 뒤에도 죽음을 알 도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겪게 되는 죽음은 결국 타인의 죽음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잘 죽는 법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살아 있는 동안 이 아름다운 삶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 이해루, 서울추모공원 장례기사, 최초 여성 화장로 화부
살면서 크고 작은 자잘한 것들을 알아나가지만, 그리하여 어느 순간 혜안이니 지혜니 하는 것이 생기겠거니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끝끝내 죽음 그 자체만은 알 수 없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렇지만 삶은 죽음의 연속이고, 잘 산다는 것은 잘 죽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우리가 외면해온 이 진실을 나직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잘 죽겠다는 말은 다시 말해 잘 살겠다는 말. 그 두렵지만 선명한 진실이 이 책 안에 있다.
- 박사,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