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저자: 오덕렬
출판사: 풍백미디어
출간일: 2020-10-25
분야: 수필
제본: 무선제본
쪽수: 304p
크기: 120*180 (mm)
ISBN: 9791197170805
정가: 13,800원
책 소개
오덕렬 창작수필집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은 총 4부, 45편의 수필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안식처인 고향과 어머니에 대해 오수필가 특유의 포근함이 담긴 글로 풀어냈으며, 2부에서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삶의 지혜를, 3부에서는 봄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4부에서는 말과 생각, 수필에 관한 것들을 담담히 풀어냈다. 또한 작품 전체에 걸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탯말이라 할 수 있는 향토어에 대한 오수필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소개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이자 수필가로,
‘방송문학상’(1983) 당선과 한국수필 추천(1990)으로 등단하였고, 계간 散文의詩를 통해 ‘산문의 시 평론’ 신인상 당선(2014)과 ‘산문의 시(창작수필)’ 신인상 당선(2015)으로 창작수필 평론가와 창작수필가로 재등단하였다.
수필집 <복만동 이야기> <고향의 오월> <귀향> <항꾸네 갑시다>, 수필선집 <무등산 복수초> <간고등어>, 평론집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등을 펴냈다.
광주문학상과 박용철문학상, 늘봄 전영택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모교인 광주고등학교에 교장으로 재임 시절 ‘光高문학관을 개관하여 은사님 16분과 동문 작가 98분을 기념하고 있으며, 광주고 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5월에 광주전남 중·고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전라방언 문학 용례사전> 편찬 중이며,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으로 수필의 문학성 회복과 창작수필(散文의詩)의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목차
1부
어머니,
어머니는 고향이다
1. 모자도(母子圖)
2. 천자문(千字文)
3. 초여름 밤
4. 어머니의 치성(致誠)
5. 고향 만들기
6. 사랑방
7. 고향 옛집
8. 고향의 오월
9. 귀향
10. 상촌댁
11. 전화
2부
삶의 지혜
1. 배가 살살 아파서
2. 어항 앞에서
3. 때를 기다리는 문패
4. 야, 제비 똥이다
5. 천지 뽀개지는 소리
6. 워낭 소리
7. 입동 무렵
8. 너구리와의 대화
9. 가마니 치는 소리
10. 목련
11. 몽돌
12. 미래를 상상하며
3부
봄,
그 새로운 시작
1. 항심(恒心)
2. 새로운 시작
3. 눈 오시는 밤이면
4. 12월의 달력 앞에서
5. 까배미
6. 겨울 싱건지
7. 간고등어
8. 보리밥
9. 애쑥
10. 세동재를 넘는 웅이
11. 봄까치꽃
4부
말과 생각,
수필을 말하다
1. 엣세
2. 수필 시학
3. 나의 꿈, 나의 비전
4. 내가 찾는 수필의 소재
5. 생각의 씨앗
6. 말은 생각의 표현
7. 신년사를 씁시다
8. 향토어 생각
9. 작은 문화운동
10. 2015, 문창수 합의문
11. 수필에게
책 속으로
노송 한 그루가 시원히 그늘을 치며 반기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 마음은 벌써 고향집에 가 있고 어머니와의 대화는 시작된다. 찻길에서 시골길로 접어들어 싸목싸목 십여 분쯤 걸었다. 노송의 그늘 아래에는 침묵의 너럭바위가 있어 천년 세월을 함께 지켜 오고 있는 것이다.
p12. 모자도(母子圖)
우리는 책과 많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서 길을 찾고 삶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지 않던가? 삶에 영향을 주었던 책을 다시 들춰 보면 갖가지 상념들이 함박눈처럼 내리기도 한다. 이럴 때면 울컥울컥 울음이라도 쏟아낼 수밖에 없게 된다. 되도록 이면 이런 책을 많이 간직하고 싶다.
p23. 천자문
종교가 무엇인 줄도 모르던 어머니였다. 손을 뒤집듯 믿음을 바꾸고, 같은 집단에서도 패거리끼리 파당을 짓고, 믿음의 탈을 쓴 탈선 행각도 보고 듣는 오늘이다.
종교보다도 거룩한 어머니의 치성을 드리던 모습! 어머니는 그저 지극정성으로 빌고 또 빌었을 뿐이다.
p35. 어머니의 치성
불현듯 현대 생활 속에서 사랑방의 구수하고 인정이 넘치는 조화된 문화를 실천하는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래, 마음의 한 구석에라도 사랑방을 차려야겠다. 정이 넘치는 사랑방의 문화를 현대적 공간에서 이루어 볼 수는 없을까.
p45. 사랑방
영화를 보는 동안 극장 안은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다. 공감하면서 동감을 표한 것이다. 소중한 것, 근원적인 것을 놔두고 우리는 지금 정신없이 어디로 가고 있다. 삶의 모태인 시골을 떠나 빠른 속도만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워낭소리’는 그런 속도와는 무관하다. 노인과 누렁이의 느리게 걷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기분이었다. 앞만 보며 달리느라 지친 영혼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p122 워낭소리
어머니의 어머니는 웅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시다. 참고 견디며 만리장성보다 길고 험한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들의 심성의 덕이었다. 지금이야 맛맛으로 먹는 쑥버무리 · 쑥전 · 쑥떡 · 쑥국에서도 고마움을 느낀다. 그뿐이 아니다. 쑥차 · 쑥 즙, 쑥뜸, 그리고 여름이면 모깃불 쑥까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 으뜸이 아니겠냐고 애쑥의 얘기는 자분자분 끝이 없다. 거창하게 홍익인간을 말하지도 않는다. 삶의 터전에서 다른 봄나물들과 어울려 자라는 것을 내세우는 애쑥이다. 해동이 덜 된 밭의 냉이도, 쑥부쟁이와 씀바귀도 애쑥과 어울려 입맛을 돋우는 나물들이다.
p210. 애쑥
내 이름은 엣세(Essais)야. ‘시험하다’라는 뜻을 이름에 담았대. 나는 몽테뉴에 의해서 탄생한 1580년생이네. 몽테뉴는 불혹의 나이에 서재에 묻혀서 독서와 명상에 잠겼대. 나의 정체가 알고 싶다고? 터놓고 말하자면 나는 3권 107장의 책이면서 문학의 한 장르이긴 해.
p226. 엣세(Ess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