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그녀들의 이야기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 외 12명
출판사: 코호북스
출간일: 2020-05-11
분야: 여성문학, 영미문학
제본: 무선제본
쪽수: 314p
크기: 135*200 (mm)
ISBN: 9791196893958
정가: 12,000원
책 소개
18세기 젠트리 출신이었던 제인 오스틴부터 흑인 최초로 컬럼비아 대학교 바너드 컬리지를 졸업한 조라 닐 허스턴까지, 사회적 배경과 삶의 양상은 달랐으되 소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와 시선을 세상에 알린 작가 열세 명의 주옥 같은 단편을 모았다.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처럼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뿐 아니라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수전 글래스펠처럼 그들이 이룬 업적에 비해 시간이 흐르며 다소 간과된 작가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음으로써 시대와 배경을 초월하는 여성 작가들 간의 유대를 살필 기회를 마련했다.
저자 소개
역자: 구원
UCLA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여러 도시에서 믹솔로지스트로 일하다가 문학과 글에 대한 애정을 직업과 접목해보고자 대학교로 파트타임 돌아가서 영미문학과 세계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콘텐츠 스트리밍 회사의 현지화 부서에서 번역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학술지, 광고, 동화, 자막 등 다양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뉴 그럽 스트리트”, “그녀들의 이야기”, “짝 없는 여자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루이자 메이 올컷___내가 하녀가 되었던 경위
제인 오스틴___세 자매
윌라 캐더___폴의 사례
케이트 쇼팽___실크 스타킹 한 켤레
메리 E. 윌킨스 프리먼___뉴잉글랜드 수녀
엘리자베스 개스켈___이부형제
샬럿 퍼킨스 길먼___변심
수전 글래스펠___사소한 것들
조라 닐 허스턴___땀
에이미 레비___현명한 세대
캐서린 맨스필드___행복
이디스 워턴___다른 두 사람
버지니아 울프___새 드레스
책 속으로
Pg24. 나는 책을 읽는 대신 그가 읽는 것을 들어야 했다. 나는 꽃과 그림과 난롯불과 책을 즐기는 대신 내 주인이 즐길 수 있게 정리해야 했다. 게다가 나는 그가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이고 감성적인 온갖 쓰레기를 쏟아붓는 순종적인 양동이 역할이었다. 나는 그의 시중을 들고 고통을 달래주고 슬픔에 공감하는, 한마디로 갤리선의 노예나 다름없었다.
Pg81. 길모퉁이 여기저기에 자리한 노점의 유리 진열장 속에 온갖 꽃이 만개했고, 눈송이들이 진열장에 부딪히며 녹았다. 제비꽃, 장미, 카네이션, 백합. 눈 속에서 부자연스럽게 피어 있는 꽃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매혹적이었다.
Pg198. 아내를 사탕수수처럼 취급하는 놈들이 세상에 숱하다고. 처음에는 영글게 즙이 꽉 차서 달콤하지. 하지만 쥐어짜고 짓이기고, 쥐어짜고 짓이기고 비틀어서 단물을 쏙 빼먹어. 성이 찰 때까지 빨아먹은 다음에 사탕수수 껍질처럼 그냥 내버리는 거야.
Pg291. 그는 여자도 남자처럼 과거를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다고 상상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앨리스가 과거에 묶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상황이 그녀로 하여금 과거와 계속 관계를 유지하게 강요했을뿐더러 과거는 그녀의 성격을 이루는 성분으로 남아 있었다.
저자의 한마디
버지니아 울프와 조지 엘리엇은 각각 그들의 에세이 「3기니」, 「레이디 소설가들의 어리석은 소설」에서 글쓰기야말로 여성이 가부장적 제재에 구속받지 않고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직종이라고 역설했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가 중에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전에 살았던 이들도, 활발하게 페미니스트 단체에서 활동한 이도 있으며, 단편들의 주제도 페미니즘과 깊이 관련된 것부터 전혀 무관한 것까지 다양하다. 사회적 배경과 시대는 물론 가치관과 추구하는 예술 세계도 각기 달랐던 이 작가들의 공통점은 여성이 하나의 독립적인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었다는 사실이며, 이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인간과 인생, 세상을 더욱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