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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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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정보

책 제목: 영화배우는 아니지만
저자: 장은경, 고의정, 곽혜미, 변호영, 박하진
출판사: Another W
출간일: 2020-05-1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68p
크기: 128*182 (mm)
ISBN: 9791196344474
정가: 9,800원


책 소개
내 인생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영화.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했던 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습니다. 인생 영화를 꺼내자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이 나왔고, 영화보다 더 깊은 고찰이 있었습니다. 영화배우는 아니지만,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다섯 작가의 인생 이야기, 당신에게도 깊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소개

고의정 | 승무원이 되고 싶었지만 그 길에서 아이들과 사랑에 빠져 그들의 영어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장점을 더 많이 알아주는 아이들 덕분에 매일매일 제 안에 사랑을 충전해 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작은 편지로 벽을 장식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평범한 삶일지라도 그 안에서 나의 역할들을 다하며 충실히 살아내는 멋진 원더우먼이 꿈입니다.

곽혜미 | 여행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험과 도전을 좋아하지만 기계치에 운전은 잘 못합니다. 함께할 땐 적잖이 수다스러워도 의외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발랄해보이지만 실은 눈물이 더 많고, 튼튼해 보여도 마음은 여립니다. '예쁘다'는 말 보다는 '재밌다'는 말을 좋아하며,  '재미없고 의미도 없는 일은 하지 말자'가 인생의 모토입니다. 문학과 드라마, 예술을 사랑하고, 수학은 두려워합니다. 진심과 고백이 아름답다고 느끼며 삶의 최고의 가치는 신앙과 가족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첫사랑에 아파했지만 끝사랑의 행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여행 작가를 꿈꾸며 멋진 삶의 항해를 해나가는 중입니다.

박하진 | 심리상담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마음의 바다에 깊이 빠져서 현실보다는 이상세계의 철학과 깊은 무의식의 세계만이 가치 있고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봉준호 감독님이 좋아하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처럼, 개개인의 일상의 삶이 가장 철학적이고 가장 무의식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 소중한 삶의 한 켠을 내게 내어 주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 여기며 지내는 작가입니다.

변호영 | 청소년, 청년들에게 비전과 창업에 대해 교육하는 해빗메이커 변호영입니다. 큰 성공과 대단한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스몰스텝을 지향하며 차근 차근 습관을 만들어가는 걸 즐깁니다. 남들 앞에 서는 일을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내향적인 면도 있습니다. 재테크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고, 경제적 자유를 꿈꿉니다. 취미는 웹툰보기. 요일별로 웹툰을 추천해드릴 수 있어요! 역할놀이와 공룡을 좋아하는 5살 된 딸을 둔 덕에 괴물연기가 날로 늘어가는 초보아빠이기도 합니다. 망고스틴을 사랑해서, 동남아에 열대과일 농장을 차려 맨날 먹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장은경 | K-Pop 아이돌과 방송인들의 열정 넘치는 영어 트레이너, Tiffany입니다. 카리스마 있는 척해도 사실 유쾌하고 포근한 엄마쌤이에요. 취미는 영어공부와 제자님들 모니터링, 특기는 재미있게 수업하기입니다. 음악과 춤을 사랑하며 무대에 서는 것, 공연을 보는 것 모두 좋아해요. 과장된 액션과 성대모사로 책 읽어주는 아기엄마이자 매일 저를 놀리는 남편이 그 어떤 배우보다 멋있는 줄 아는 행복한 여자랍니다.

송유진 | 현재 16살, 13만 팔로워를 이끄는 노래하는 중학생이자 실버버튼 파워 유튜버입니다. [지켜진 아이]라는 노래로 솔로 가수로 데뷔해 활동 중입니다. 이 책의 작가이신 장은경 선생님께 영어를 배우고있습니다. 선생님이 책을 쓰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일러스트를 그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 하지만, 선생님과 동료 작가님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렸습니다.

목차
10 장은경 | 가장 불한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초콜릿 브라우니는 누가 먹게 될까? <노팅힐>
42 고의정 | 뺄래기똥의 행복 <행복을 찾아서>
78 곽혜미 | 시간의 미학 <어바웃타임>
112 변호영 | 스파이더맨처럼 살면 행복할까? <스파이더맨>
140 박하진 | 나만의 아바타 찾기 <아바타>

+) 노래하는 중학생, 13만 팔로워를 이끄는 유튜버, 송유진님의 작은 그림이 숨어있습니다.

책 속으로
24시간을 바이킹 꼭대기에서 떨어졌다가 물도 마시지 못할 만큼 지쳐있을 때 번지점프를 하는 기분이었다. 누워있어도 눈이 핑핑 돌았다. 당장 바닥에 누워 땅과 한 몸이 되면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내 뱃속에 뛰고 있는 두 번째 심장이 건강하다는 증거일 테니. p.18

커튼이 젖혀지고 환하게 웃으며 그녀들이 행복의 기운을 전하려고 다가왔다.
“산모님~ 언제 출산하시나요.”
나는 새까맣게 질린 얼굴로 수액을 팔에 대롱대롱 매단 채 정신없이 병실을 도망쳤다. 숨 쉬는 방법을 잊은 것 같았다. 자식을 잃은 짐승의 소리가 내 귀에 다시 들리고 또다시 숨을 들이쉬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더라. p.22

결국 마지막 브라우니를 누가 먹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 누구도 브라우니를 먹을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내가 그 브라우니의 주인공인 줄 알았다. 내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행복해지려면 뭔가 특별한 일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믿었다. p.33

나에겐 어린 동생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 그때 나는 동생들을 이런 불안함 속에서 지켜야만 했다. ‘애들 귀를 막아야 하는데…’ 손이 두개 밖에 없으니 아직 아기였던 막내 남동생의 귀만 꼭 막고 여동생은 제발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의 의미들을 모르기만을 바랐다. p.47

정말 긴, 끝이 없는 마라톤을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이 레이스를 꼭 완주하겠다는 집념 하나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이러다 죽는 한이 있어도 난 꼭 끝까지 가볼 거야!’라는 마음으로 다잡았지만, 나를 앞질러 가는 동기들과 후배들의 모습을 볼 때면 꾹 참고 눌러 두었던 마음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흔들리고 온몸의 힘이 풀렸다. p.56

저자의 한마디

행복하실 당신께 전합니다. “장은경”

당신의 아름다운 시간을 위하여! “곽혜미”

인생의 영웅인 당신께 “변호영”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고의정”

삶의 주도권은 당신이 쥐고 있습니다. “박하진”


출판사 서평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차근차근 천천히.” <영화 인생후루츠 중에서>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이치가 마음에 오래도록 와 닿은 건, 영화 주인공의 효과였다. 얼굴 주름마저 편안하게 자리 잡은 아흔 살의 할아버지, 여든 일곱의 할머니. 그 노부부가 자연과 어울어져 살아가는 다큐영화였다. 사랑한다, 어쩐다, 자질구레한 표현 없이 서로에 대한 눈빛과 행동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본인은 감자를 싫어하지만, 할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감자고로께를 만드는 할머니의 모습, 아흔의 나이에도 아내가 힘들까, 고된 일을 도맡아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아름답다’보다 ‘경외롭다’라는 말이 더 맞았다. 
영화 내내, 두 노부부의 얼굴은 아주 평화로웠다. 마치 힘들고 거친 세상의 길은 벌써 끝나서 저만치 뒤에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노부부와 함께 흘러나온 나래이션.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차근차근 천천히.” 노부부가 전해 주는 그 말은 무슨 작가며, 무슨 박사들이 인생의 이치를 깨달은양 말하는 가소로운 위로 따위가 아니었다. 한 세기 가까운 삶이 녹아든 자연의 법칙이었다.
그 이치는 다섯 작가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그들의 삶에 일었던 바람은 모두 낯설었고, 각다분했다. 끝없는 존재에 대한 의심은 어두운 곳으로 파고들게 했고, 때론 물에 띄운 종이배처럼 모든 의지를 손에서 놓게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도 바람은 그저 낙엽만 떨어뜨릴 뿐이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모두 행복을 말하는 것 같아요.” 작가 중 한 명이 던진 이 말에 토를 달 수 없었다. 바람이 휩쓸고 간 다섯 인생의 단편들이 글로 다시 살아났을 때, 그의 말대로 모든 지향점은 ‘행복’이었다. 그저 인생의 과거 한 자락이 흘러 나오리라 기대하고 건넨 물음에 그들은 과거의 불안과 불안정을 넘어, 자신의 삶을 새롭게 기획해 내었다. 그렇게 그들은 차근차근 그리고 천천히 열매를 키워내고 있었다. 
 “나는 해피엔딩 영화의 주인공이다.” 어릴적 가족신문을 만들 때면 항상 좌우명 칸에 적던 내 좌우명이 오래간 만에 머리를 스쳤다. 너무나 유치한 표현이지만, 다섯 작가를 정의하기에 이보다 어울릴 문장은 없는 것 같다. 그들은 모두 영화배우는 아니지만, 인생을 끌고 나가는 멋진 주인공들이다. 그들의 인생은 기필코 해피엔딩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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