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여전히 난, 행복하려고
저자: 조유일
출판사: 하모니북
출간일: 2020-05-25
분야: 여행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40p
크기: 127*188 (mm)
ISBN: 9791189930363
정가: 17,600원
책 소개
713일 6대륙 55개국을 여행한 배낭여행가, 오랜 여행 끝에 그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됐을까.
저자는 여행을 떠나기 전, 긴 여행에서 돌아온 세계여행자들의 ‘사유’가 궁금했다. 미지의 세계에서 그들은 무엇을 보았고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으로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래서 3년간의 준비 끝에 직접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 책은 여행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일기와 내면의 전부를 담아보려 애쓴 흔적의 결과물이다. 날마다 써 내린 400여 개의 일기, 끄적인 900여 장의 메모, 1만 개가 넘는 사진 등 남아있던 수많은 기록을 추리고 추려 60여 개의 생생한 이야기로 한 데 묶었다. 2년 여간 세상을 집으로 삼으며 느꼈던 솔직하고 담담했던 그의 감상 속에 책이 아닌 여행자의 마음을 읽어볼 수가 있다. 그가 말하는 여행에서의 일상은 지친 현실 속에서 여행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따듯한 위로가 될 것이다.
행복을 위한 여행에서 결국 깨닫게 된, 여행 아닌 지금의 행복.
호주 워킹 홀리데이, 산티아고 순례길, 히말라야 트레킹, 동남아 일주, 유럽 일주, 아프리카 종단, 남미부터 중미, 북미까지. 남극을 제외, 갈 수 있는 모든 땅을 밟으며 느꼈던 수만 가지의 감상이 이 책에 그대로 녹아있다. 자신을 들여다보며 흘러간 지난 2년, 결국 그 모든 상념은 보통의 삶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여행도, 현실도 그리고 바라던 행복까지 모두 맞닿아 있음을 느끼며 이해된 그 마음,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라본다.
“행복을 위해 여행을 떠났고 결국 여행이라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행복을 좇는 그 자체가 여행이었음을. 그리고 현실을 마주한 지금에서도 행복을 좇으려는 건, 여전히 우리의 여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합니다.”
저자 소개
조유일
713일 6대륙 55개국을 여행하고서 여행과 삶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
뭘 하든 잘 못하는 사람, 그래서 뭘 하든 될 때까지 하려는 사람.
무던한 성격에 여행에 매료됐고 공대를 나와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눈치 가득한 현실에 늦은 나이로 반전 가득한 인생을 찾아 헤매는 여행가, 그리고 작가.
인스타그램 : @ You_irah
목차
프롤로그 | 여행의 낱말
1장 여전히 나, 간직하려고 : 설렘에 부푼 서툰 여행
가장 안전한 모험 | 낭만 잃은 종단열차 | 구름이 가까운 날 | 특별한 순례길 | 사진에 담긴 사람 | 보이지 않는 멍 | 이왕 온 김에 | 대통령을 만날 뻔한 날 | 자연이 더 좋아 | 감기의 회고록 | 매일 소개팅 | 시장 안의 나라 |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작아진 히말라야 | 벌레를 물려서 | 두 개의 아프리카 | 포기하는 여행 | 동물의 왕국 | 터키의 첫인상
2장 여전히 널, 기억하려고 : 사람이 보고 싶은 그리운 여행
인복이 있다니까 | 불편한 공항 | 아쉬움을 담는 노인 | 세상을 훔친 강도 | 불쌍하지 않은 아이들 | 어머니, 괜찮아요 | 풀리지 않는 매듭 | 불가결의 인연 | 마음의 무게 | 나약하지만 강한 | 어차피 행복이란 | 지금은 모를 이유 | 끝에서 길을 잃다 | 서로의 문장 | 느린 버스 안에서 | 동정심 아닌 이기심 | 야박한 웃음 | 흐르지 않는 시간 | 그립다고 항상 | 익숙한 이별
3장 여전히 난, 행복하려고 : 마음이 여물어가는 아련한 여행
별 볼 일 없는 하루 | 물건들의 장례 | 미화가 오는 날 | 넉넉한 시골 | 실패한 여행 | 증정 받은 하루 | 특별한 기념일 | 웃음을 잃지 않은 난민 | 여행 후 변화 | 사진과 기록 | 놓치는 방법 | 그때 덕분에 | 엉뚱한 대답 | 기억의 보정 | 느린 시간 | 슬럼프는 또 올 테니 | 지겨운 여유 | 구팔 퍼센트 | 친구야, 내가 왔다 | 비행기 안에서 | 그리운 나에게로
에필로그 | 끝나지 않는 엔딩
책 속으로
여행의 낱과 말을 통해 느끼게 된 나의 민낯을 보여주고 싶었다. 흐릿한 환상과 밋밋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을 그저 평범한 여행의 낯. 이 책의 낱말들로 뜻을 가진 가장 작은 여행의 덩어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나 역시 홀로 쓰일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가 될 수 있길 바랐다.
- '프롤로그 | 여행의 낱말' 중에서
기차는 꽉 채운 3박 4일간 탄자니아 국경을 지나 잠비아까지 이동했다. 아마 이보다 긴 기차가 있다면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낭만의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있을 것이다. 아직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진 않았지만 이후로 하나는 알 수 있었다. ‘굳이 기차에서 낭만을 찾을 필요는 없겠구나.’
‘낭만 잃은 종단열차’ 중에서
매일 같은 하루들 사이마다 우리는 몇 번이나 하늘을 올려다볼까. 어디를 가도 별은 항상 많을 텐데 어디를 가도 하늘 아래 세상만 바라보니 어디에서도 고개 들 겨를은 없다. 별 볼 일 없는 지루한 하루여서 아쉽다기보다 별 하나 볼 수 없는 답답한 게 마음이라 아쉽기만 하다.
- '별 볼 일 없는 하루' 중에서
히말라야 트레킹은 처음으로 내게 작은 세상을 안겨준 경험이었다. 상상만으로 그리던 세상이 두렵지 않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증명해 준 첫 여행이었으니까. 이때부터 세상은 점점 작아져 가고 있었다.
- '작아진 히말라야' 중에서
왜일까, 왜 벌써부터 가슴속 무언가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걸까. 여행? 자유? 아니면 꿈?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건, 힘들었지만 그리고 고생스러웠지만 열정만으로 그토록 애쓰고 무언가 갈구해왔던 여행 중인 내가, 다시 돌아가지 못할 ‘그때’의 내가 그리운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 '그리운 나에게로' 중에서
추천사
산뜻하기도, 그리고 진득하기도 한 그의 발걸음에 홀린 듯 푹 빠져 읽었다.
그의 기록은 ‘여행이 최고야!’ 라고 말하는 여타의 여행 에세이와는 다르다. 집을 떠나 해외를 돌아다니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고, 살아가는 모든 길 자체가 여행이라는 그의 메세지에 크게 공감하며 마음이 저릿했다. 그리고 긴 여행이 꼭 삶의 행복을 찾아주는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말이 특히 반가웠다. 왜냐하면 멀리 떠나지 않는 일상에서도 행복을 추구하는 사치를 맘 편히 즐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긴 여행길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 준 작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읽고 함께 푹 빠져 저릿해주시길 바란다.
- 『아트로드, 스물 넷에 떠난 컬러풀한 세계일주』, 『아트로드, 한국을 담다』김물길 작가